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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어떻게 살것인가 해석 (스포 주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것인가 해석 (스포 주의)

주인공 마히토를 중심으로

다들 난해하다, 어렵다, 불친절하다라는 평을 봤음에도 미야자키 하야오니까 영화를 보시는 분 많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영화 내용은 난해하고 감독 본인 조차 자기도 모든 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했으니 말을 다했죠

전체 이용가의 영화이고 시네필분들처럼 영화 내용을 깊게 파고 들지 않는 분들을 위해 제 개인적으로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대부분 영화 리뷰어들, 평론가, 업계 종사자들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자전적인 영화’로 평을 많이 합니다.

실제로 맞는 말이구요. 하지만 미야자키 하야오의 인생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고 단지 지브리 감성의 아기자기한 영화를 기대하신 분들은 다소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 미야자키 하야오가 아니라 영화 속 주인공 마히토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고로 본 리뷰에선 이세계 속 내용, 비유들에대해 거의 설명하지 않을것입니다. 마히토가 이세계 여행을 왜 했고 무엇을 얻었는지에 대해 집중하겠습니다.

물론 마히토를 비롯하고 여러 주인공들이 미야자키 하야오의 분신으로 그려지지만 미야자키 하야오의 자전적인 요소는 크게 짚고 넘어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주인공의 마히토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마히토는 어린 나이에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지도 못한 채 떠나보내게 됩니다. 

어머니가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을 때 아버지는 마히토는 아직 어리니 집에 있으라고 합니다. 나름 어수룩하게 옷을 챙겨 입고 병원으로 달려가지만 어머니는 도쿄 공습으로 불타 사망하게 됩니다. 

이때 마히토는 어머니를 구해지 못했다는 무력함이 가슴에 깊이 남게 됩니다. 어머니가 불 속에서 돌아가셨다는 점, 자기가 구하지 못했다는 점은 PTSD가 돼어 영화 중간중간에도 묘사가 됩니다.  

겉으로는 어른스러워 보이는 마히토에게 착하고 배려심이 많아보이는 새 엄마는 아직 낯선인물이기만 합니다. 당연히 어린 나이에 새 엄마를 받아드리기 힘들었을겁니다. 어머니를 잃었다는 PTSD도 남아있구요. 

그럼에도 새 어머니는 마히토에게 먼저 손을 건네주고 마히토의 마음 속 상처를 보듬어주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마히토의 PTSD는 이 장면에서 가장 잘 보여집니다. 어머니가 불에 타 돌아가셨고 자신이 구하지 못했다는 것이 환각, 환청으로 영화 내내 등장합니다. 마히토의 마음의 상처의 깊이를 잘 알 수 있는 부분들입니다. 

대부분 소년이 주인공인 모험 영화의 내용은 비슷합니다. 힘든 상황에 놓인 어리고 모자란 소년은 역경을 딛고 극복을 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는 내용이죠.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맞아요 이 영화의 주 스토리는 “마히토가 엄마를 보내며 생긴 아픈 기억과 마음의 상처를 이세계 모험을 통해 극복하여 새 어머니를 어머니로 받아드리는 내용” 입니다. 

마히토는 이상한 왜가리와 마주하고 화살을 만들게 됩니다. 그러면서 책상에 있던 책들이 떨어지게 되는데 어머니가 살아생전 자신에게 선물한 책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책이 바로 이 영화의 계기가 된 그대들 어떻게 살것인가입니다. 이 책의 내용은 전혀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마히토에게 이 책은 너무나도 뜻 깊은 선물이 됩니다. 눈물을 훔치며 어머니를 그리워 하며 마히토는 책을 읽습니다. 어머니가 자신에게 어떤 얘기를 하고 싶은지 깨달은 듯 마히토는 감동을 먹게 됩니다. 

그러면서 새 어머니가 숲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마히토의 모험은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마히토는 어머니가 남겨둔 책으로 아픈 기억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깨닫고 실행으로 옮기려고 합니다. 

불쾌하기 짝이 없는 왜가리는 마히토에게 어머니가 살아있다는 말로 의심스럽게 유인합니다. 

마히토는 함정인 것을 알지만 망설이지 않고 그 상황에 마주하려고 합니다. 

낯선 남자를 만나고 키리코의 젊은 모습과 이색적인 세계에서 모험을 함에도 마히토는 한치의 두려움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을 저는 새어머니를 받아드리기 위한 복잡한 마음, 갈등, 시련등을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가 남겨둔 책을 읽고 마히토는 무언가를 깨닫습니다. 그리고 모험이 시작됐고 새 어머니를 인정하기 위해 시련등을 기꺼이 받아드려 극복하고자 합니다. 

하늘에서 지켜보는 어머니는 마히토가 새 어머니를 받아드리고 항상 자기를 그리워하며 슬퍼하는 모습을 바라지 않을것입니다. 

실제로 히미(어머니의 과거 모습)이 마히토에게 얘기합니다. 자기가 죽을 줄 알지만 마히토를 낳게되는 것은 대단한 일이며 자신은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어머니는 나의 죽음을 기꺼이 받아드리고 넌 소중한 존재임이기 때문에 너대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라는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어머니는 불의 능력자인 히미이고 불로 이세계 속 여러 고난들을 이겨내는데 도움을 주죠. 

자신의 어머니를 죽게 만든 불이 자신을 도와주었으니 불에 대한 PTSD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속에서 나츠코, 마히토의 새어머니가 마히토에게 갑작스럽게 폭언을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나츠코도 아마 힘들었을 겁니다. 아무리 자신의 자매의 자식이여도 자신의 자식으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이 장면에서 나츠코 나름의 서럽고 힘든점이 솔직하게 나옵니다. 나는 너의 진짜 엄마가 아니다, 너가 나를 불편하고 싫어하듯이 나도 너를 싫어한다고 얘기합니다. 새 어머니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했음이 그려집니다. 

자신의 사랑하는 언니가 남겨둔 자식을 지키고 싶고 품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것에 자책을 하고 있었겠죠. 마히토는 알고 있어요 새어머니도 충분히 노력했지만 마음의 문을 닫은건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요.

키리코도 마히토가 탑으로 가기전에 얘기하죠. 너도 새어머니가 싫지않냐, 그냥 그대로 둬라. 라고요. 삶의 지혜를 지겹게 얻은 할머니도 새 자식, 새 부모님을 받아드리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하죠.

이런 나츠코의 폭언은 소년에게 상처가 될 수 있지만 마히토는 꿈쩍하지 않습니다. 어머니로 인정하며 진심으로 구하려고하는 모습에 나츠코도 뭔갈 깨달은 듯하지만 기절합니다. 

마히토의 외고조 할아버지(이하 큰 할아버지)가 나츠코에게 세뇌를 걸었다는 해석이 있는데 영화 전체의 줄거리를 따라가기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스킵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큰할아버지의 교훈, 이세계 소속의 비유와 내용들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쓰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 바로 영화의 결말로 돌아옵시다. 마히토는 이세계 왜 갔는가와 가서 무엇을 얻었는가를 짚어봐야합니다

첫번째. 마히토는 이세계에 왜 갔는가? 

새 어머니를 받아드리지 않고 어머니를 잃은 PTSD를 가진 소년은 학교 친구들과 싸우기도 하고 새 어머니에게 냉정한 모습을 보이며 살아가고 있죠. 그러다 어머니가 남겨둔 책을 두고 무언가를 깨닫고 이세계 모험을 시작합니다. 

이세계는 어머니가 가르쳐준 삶의 교훈을 확인시켜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훈을 깨달았으면 행동으로 옮겨야죠. 

두번째. 마히토는 이세계 여행으로 무엇을 얻었는가?

일단 마히토는 자신의 PTSD를 모두 극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머니를 죽게 한 불(전쟁으로 묘사될 수 있지만 이것도 스킵)에 대한 PTSD도 히미의 불로 인해 극복하게 됩니다. 불로 돌아가시게 된 어머니지만 어머니는 이세계에서 불의 능력자이고 그것으로 자신을 도와주게 되죠. 

어머니를 구하지 못했다는 PTSD도 극복했습니다. 어머니는 사고로 돌아가셨을 뿐이고 그 상황에서 마히토는 나이가 20살이고 30살이고 큰할아버지처럼 지긋이 늙었어도 구하지 못했을테죠. 심지어 이세계 속의 히미, 자신의 어머니는 사고가 일어남을 알지어도 모든것을 받아드리는 지혜로운 사람으로 그려집니다. 

이후에는 항상 자신에게 구해달라고 하거나 왜가리가 자신에게 어머니를 못 구하지 않았냐, 이젠 구할 시기다 라는 환청도 들리지 않게됩니다.

그런 아픈 기억을 극복하는 것은 원인을 파악하고 자책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드리고 앞으로 나아가야하는 것일 겁니다. 이것은 제가 생각하기에 영화의 가장 큰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엔 쉽게 얘기하자면 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내용이죠. 

마무리하며 

저는 개인적으로 그어살이 상당히 난해하게 느껴왔지만 라퓨타, 모노노키 히메, 센과 치히로등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때까지 작품들도 보다보면 이세계, 판타지적 요소들을 매력적이고 예상이 불가능할정도로 기가막히게 해내지만

그래서.. 내용이나 주제가 뭔데? 라퓨타란 이세계를 갔고 센은 대체 왜 찜질방을 가서 그 고생을 하냐? 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반전적인 의미, 일본 문화의 비판 등등을 해석할 수도 있지만 앞서 말했듯이 영화 자체의 스토리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야오 감독의 지브리 작품의 가장 큰 작품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세계를 우리가 경험한것처럼 느껴지는 생동적이고 신선한 연출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극장에서 2회차 관람을 하면서도 대부분 커플이거나 어린 학생, 여자분들 그리고 부모님 세대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사전 정보를 얻고 가거나 없이 봤다해도 아마 영화를 그저 즐기기 위해 오신분들이면 정말 당황스럽고 난해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자전적 내용, 반전주의, 선과 악의 모호함, 파시즘 비판 등등.. 하야오도 의도한 것 같지만 영화를 가볍게 즐기기 위해선 방해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내용부터 알고 봐야 숨겨진 의미들이 납득이 되죠.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마히토의 시점에서 집중해서 보신다면 충분히 쉽고 재밌는 영화가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

https://www.fmkorea.com/search.php?mid=best&document_srl=6332400220&search_keyword=%EA%B7%B8%EB%8C%80%EB%93%A4&search_target=title_content&listStyle=webzine&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