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 코리아 2011년 2월호 표지 전면 – 송지선 아나운서 [No.092]
표지 전면
화보
인터뷰
2011-01-25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야구 매니저>의 부매니저이자 프로야구 팬에게는 김태희와도 바꿀 수 없는 완전 소중한 그녀들, MBC 스포츠플러스의 송지선, 김민아 아나운서가 MAXIM에 강림했다.
<프로야구 매니저>라는 게임을 모르는 독자도 있을 거다. 게임에서 본인의 역할을 간단히 설명해달라.
송지선&김민아: <프로야구 매니저>는 국내 최초의 프로야구단 운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다른 게임처럼 직접 플레이하는 게 아니라 구단주가 되어 구단을 ‘운영’ 하기 때문에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다. 프로야구 팬이라면 한 번쯤 좋아하는 팀의 구단주가 되는 상상을 하곤 하는데 그 꿈을 실현하게 해준다고나 할까? 우리는 게임에서 부매니저로 등장해 유저가 팀을 운영하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타 방송사의 아나운서가 아닌 ‘본인’들이 선택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송지선(이하 송): 아나운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했다. 하지만 엔트리브 측과 의견을 충분히 교환하며 합의점을 찾았고, 지금은 <프로야구 매니저>를 신뢰하고 있다. 우리를 선택한 건 지난 시즌 MBC Sports+의 <베이스볼 투나잇 야(野)>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이 아닐까? 좋은 프로그램 덕분에 우리가 덕을 본 것 같다.
<프로야구 매니저>에서 ‘부매니저’ 섭외를 받았을 때 흔쾌히 응했나?
송: 처음엔 많이 부담스러웠다. 고맙게도 회사(MBC Sports+)는 우리가 직접 좋은 선택을 하기를 기다려줬다. 생각보다 오랜 고민 끝에 결정한 일이다.
김민아(이하 김): <베이스볼 투나잇 야>가 먼저 <프로야구 매니저>와 계약을 했다. 덕분에 MC이던 우리가 부매니저로 활동할 수 있었다. 회사도 프로 그램을 홍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하기에 지금은 협조적이다.
실제로 <프로야구 매니저>를 종종 즐긴다고 들었다. 평소에도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기곤 했나?
송: 게임을 좋아하진 않지만 야구를 워낙 좋아하다보니 야구 관련 게임은 직접 해봤다. 그런데 내가 직접 플레이하는 건 쉽지 않더라(웃음). <프로야구 매니저>는 프로야구 팬이 구단주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김: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은 <프로야구 매니저>가 처음이다. 선수를 직접 조작하는 게 아니라 전략을 짜는 게임이라서 변수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나온다. 좋은 선수를 갖고 있어도 코스트 제한 때문에 마음대로 모든 선수를 쓸 순 없다. 머리를 짜내 최상의 조합을 찾아내는 즐거움이 있는 게임이다. 그 외에도 신경을 써야 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여기서 모두 이야기하긴 어렵다.
게임에서 자신만의 팀에 대해서 간단히 자랑해달라. 특징만 말해줘도 괜찮다.
송: 지금은 자랑할 게 없다. 차분히 실력을 쌓아 더 좋은 팀으로 만드는 수밖에(웃음).
김: 미안하지만 내가 팀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를 밝히면 선호 구단을 알게 되니 곤란하다.
<프로야구 매니저>와 경쟁 게임 <마구마구>를 비교한다면?
송: <프로야구 매니저>는 운영, <마구마구>는 플레이가 주가 되는 게임이다. 전혀 다른 게임이라 생각한다.
김: 여성 게이머는 게임을 조작하는 데 부담을 가지는 게 사실이다. <프로야구 매니저>는 타이밍을 못 맞춰도, 컨트롤을 못해도 되니까 한결 접근하기 편하다. 조금 시간을 투자해 머리를 쓰면 되는 게임이니까 말이다.
<프로야구 매니저>의 아이디가 궁금하다. 살짝 귀띔해달라.
송: 아직 창피해서 밝히기가 어렵다(웃음).
김: 게임 안에서라도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내버려 둬달라(웃음). 아마 절대 맞히지 못할 거다.
게임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송: 송지선, 김민아의 조언과 함께하세요. 꼭!
김: 곧 부매니저로 짠~! 하고 등장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원하는 선수를 얻을 수 있도록 응원할게요.
야구 팬들은 당신들을 프로야구의 여신이라 부른다. 야구 중계는 안 봐도 <베이스볼 투나잇 야>를 챙겨보는 야구 팬은 많을 정도다.
송: 야구 팬이라도 시즌 전 경기를 볼 수 없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베이스볼 투나잇 야>를 보면 그날 경기를 다시 만날 수 있다.
김: 여신이 아니라 여전사다. 여신이라 불리기엔 선수들이 우리의 모습을 너무 많이 봤다(웃음). 우리는 레드 카펫이 아닌 흙 위에서 산다. 무더운 여름 에어컨도 없는 곳에서 땀을 흘릴 때도 잦다. 야구가 시작되면 우리는 언제나 주연이 아니라 조연일 뿐이다.
구름 같은 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송: 내 생일에 플래카드를 들고 경기장에 온 팬들. 정작 나는 그날 방송이 없었는데 나중에 경기 화면을 보고 알았다. 이렇게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무한 감동을 받는다!
김: 플래카드를 써서 오는 분들도 있다. 고맙지만 아직은 어색해서인지 팬들의 그런 반응이 쑥스럽다.
팬들(에디터 포함)은 당신들이 화장실도 안 가는 줄 안다. 나도 물론 그렇게 믿고 있다.
송: 그럴 리가! 매일 밤 치맥의 유혹에 흔들려 다음 날 퉁퉁 부은 얼굴로 일어나 어제의 자신을 자책하는 너무도 평범한 사람이다.
김: 과찬이다. 하는 일이 사람들에게 주목받다 보니 연예인처럼 보는 사람도 있을 거다. 우린 그냥 회사원이다. 그러므로! 화장실도 잘 가고 밥도 많이 먹는다.
스포츠 아나운서, 그것도 야구에 특화된 아나운서다. 장단점이 있을 텐데?
송: 팬들은 우리가 야구만 하는 줄 안다. MBC Sports+는 야구 전문 채널이 아니다. 농구장에서 인터뷰하기도 하고 마라톤, 포켓볼처럼 다른 종목의 중계를 맡기도 한다. 우리는 야구 아나운서가 아닌 스포츠 채널의 아나운서다.
김: 회사에서 일하면 다양한 종목을 해야 한다. 지금은 농구를 맡고 있다. 간간히 마라톤 중계도 하고 어제는 포켓볼 중계도 했다. 야구에 특화된 건 아닌데, 야구는 많은 사람이 보는 스포츠다 보니 그렇게 이미지가 굳어진 것 같다. 누군가는 야구에만 특화시키라고 하고, 누군가는 전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한다.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많으므로 천천히 생각해볼 참이다.
예전에 촬영한 <아레나> 화보가 이슈였다.
송: 개인적으로 예쁜 사진을 갖게 되어 좋았다. 평소에 도전하기 쉽지 않은 스타일로 변신하는 건 여자로서 즐거운 일이다. MAXIM 화보도 즐겁게 촬영했다.
김: 맘에 드는 화보다. 처음 촬영한 화보라서 당시에는 겁이 많이 났다. 회사 이미지에 누가 될까봐 사진을 고르는 데 한참을 고민했다. 그때 3명(김석류, 송지선, 김민아)의 촬영 날짜가 각각 달라서 먼저 촬영한 사람이 전화하며 일일이 보고했다. 화보 걱정 때문에 한 달 동안 잠도 편히 못 잤다. 막상 잡지가 나오자 의외로 반응이 뜨겁더라. 그때 서로 회사에서 괜찮은지 안부를 묻기도 했다(웃음).
MAXIM 화보 촬영 소감은? 아마 MAXIM이란 말을 듣자마자 걱정이 앞섰을 거다.
송: 사실 그랬다. MAXIM을 제대로 본 적이 없는 상황이라 선입견이 있었다. 그렇지만 다른 화보들을 보고 마음을 놓았다(?). 촬영장에서는 정말 즐거웠다. 화보 촬영 때마다 포즈를 연출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는 걸 느낀다. 나는 어차피 몸매도 아쉽지만(웃음) 모델은 몸매만으로 하는 게 절대 아니란 생각을 이번에도 했다.
김: <아레나> 화보 때보다 조금 더 걱정하고 놀랐다. 그런데 아레나에서 친해진 에디터분이 추천해줬다. MAXIM에서 사진 잘 찍어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더라.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스튜디오를 찾았는데 촬영 분위기가 지금까지 촬영 중 가장 좋았다. 포토그래퍼를 믿기로 했으니 결과가 좋길 바란다.
당신들이 생각하는 <베이스볼 투나잇 야>와 경쟁 프로그램 <아이러브 베이스볼>의 차이점은?
송: 하이라이트만으로도 그날 경기의 스토리까지 따라갈 수 있다. 실황 중계가 아니라 결과가 알려진 경기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보니 상황 묘사보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 선수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끌어내려는 노력도 많이 한다. 경기 외적인 모습이기에 팬들에게는 더욱 신선한 모습처럼 느껴질 거다. 이 장면을 위해 우리는 경기 3~4시간 전에 선수들이 연습하는 현장을 직접 찾는다.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 역시 세련됨을 추구한다. 라디오가 아닌 이상 비주얼적인 측면도 분명히 중요하니까 말이다.
김: <베이스볼 투나잇 야>는 하이라이트 편집이 아니라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득점 위주의 편집이 아니라 경기의 흐름대로 편집하기 때문에 점수가 벌어진 이후 발생한 무의미한 득점은 편집할 때도 있다. 무엇보다 우린 프로그램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노하우는 물론 경력도 마찬가지다.
이번 설 연휴에 집에 데려가고픈 야구선수가 있다면?
송: 설사 데려가고 싶은 야구선수가 있어도 그들은 지금 한국에 없다. 모두 해외에서 훈련 중 아닌가?(웃음)
김: 집에 데려간다고? 아마 나도 집에 못 갈 거다. 전지훈련 취재 가야 한다(웃음).
야구선수를 제외한 이상형은? MAXIM 독자에게도 희망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송: 착한 남자. 다른 일에는 엄격하지만 나에게만 엄격하지 못한 남자. 자신의 일에는 프로의식도 있어야 한다. 나는 설사 거짓말이라도 ‘일’ 때문이라면 절대 터치하지 않는다.
김: 야구선수가 이상형은 아니다. 좋아하는 사람의 직업이 야구선수일 수도 있고, 회사원일 수도 있다. 야구선수도 결국 하나의 직업이다. 다만 많은 사람에게 환호받고, 젊은 나이에 인생의 황금기를 맛볼 수 있기에 화려한 직업으로 비칠 뿐이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솔직히 박지성과 박찬호 중 누가 더 좋나?
송: 어쩌지…난 예쁘게 생긴 남자가 좋은데…
김: 두 선수 모두 직접 봤다. 직접 만난 사람을 구분해서 좋아하기는 더욱 어렵다. 그리고 나는 이제 누군가의 팬이 되긴 어려운 사람이 됐다.
마지막으로 올 시즌 목표는?
송: 좀 더 편안하고 안정적인 진행! 시청자 입장에서 프로그램 내용만 기억되면 좋겠다. 진행자가 너무 돋보이는 게 그리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진행을 한다면 진행자가 튈 리가 없다. 그냥 문득문득 ‘지금 송지선이, 지금 김민아가 진행하고 있구나’를 편하게 의식하다가 시간이 흘러 ‘이 프로그램은 송지선 김민아가 아니면 안 돼’ 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도 많은 준비를 해야겠지.
김: <베이스볼 투나잇 야>를 독보적인 위치의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다. 지난해 내 꿈을 이뤘다면 올해는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는 한 해가 되고 싶다.
그녀들이 말하는 2011년 프로야구의 주목할 포인트!
송: 감독이 바뀐 롯데와 삼성은 어떤 플레이를 하게 될까? 다른 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SK에 맞설 팀으로 어떤 팀이 떠오를까? LG는 정말 달라질 수 있을까?
김: SK의 상승세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란 평가가 많다. 8개 구단을 언급하는 건 아직 섣부른 판단이다. 솔직히 나도 모르겠다.
야구에 무지한 여자친구를 야구 전문가로 만들려면?
송: 일단 야구에 관한 어려운 얘기를 하지 마라. 어려운 얘기부터 들어서 좋아하는 마음이 생길 리 없다. 야구장의 좋은 자리, 편한 자리에 앉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자 투자라고 생각하자. 이건 비밀인데 2011 시즌을 앞두고 우리가 야구에 관한 좋은 가이드라인을 줄 수 있을 거다. 기다려달라.
김: 야구의 매력은 야구에서 찾아야 한다. 야구는 룰을 알아야 재미있다. 최근 지인에게 <원아웃>이라는 만화를 추천받았는데 재미있더라. 여자 친구도 읽다 보면 ‘6-4-3 더블플레이, 사이클링 히트, 서클체인지업’ 같은 용어가 입에 달라붙을 거다.
당신에게 K리그란?
송: 아직 인연이 없었다. 언제든 프로야구만큼 인기를 끌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갖춘 리그다. 야구와 함께 인기가 오른다면 경쟁자가 아니라 서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관계가 될 거라 생각한다. 두 리그가 동시에 인기를 얻는다면 우리나라는 진정한 프로스포츠 선진국이 되지 않을까?
김: 2년 전 1년 동안 K리그를 따라다녔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고 방송한 곳이다!
MAXIM 독자에게 한마디!
송&김: “친근하게, 융통성 있는 시각으로 저희를 지켜봐주세요. 저희는 분명히 발전하고 있고, 그 힘은 바로 여러분의 응원에서 나온답니다. 다음 시즌도 김민아, 송지선과 함께해주세요! 2011년도 <베이스볼 투나잇 야>!”
출처
https://www.maximkorea.net/cms/contents_view.php?gocate=%EC%B6%9C%EC%97%B0%EC%A7%84&number=701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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