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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즉시공 (2002 윤제균 감독 임창정 하지원)

색즉시공 (2002 윤제균 감독 임창정 하지원)

제목색즉시공
Sex Is Zero
장르코미디
감독윤제균
각본윤제균
출연임창정, 하지원 외
제작사 두사부필름, 필름지
배급사 쇼박스
촬영 기간2002년 8월 21일 ~ 2002년 11월 4일
개봉일 2002년 12월 13일
상영 시간96분
총 관객 수4,082,797명
상영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요

두사부일체를 만든 두사부필름에서 제작한 한국 영화로, 감독도 역시 두사부일체를 연출한 윤제균이다. 임창정과 하지원이 주연을 맡았고, 신이와 진재영, 유채영도 출연했다. 전체적인 내용 구성은 아메리칸 파이와 유사한 섹스 코미디.

노른자가 없는 정체불명의 계란 프라이라든지, 에어로빅 대회를 관중석에서 구경하고 있던 박준규의 엽기적 행각이라든지… 여러모로 과거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장면들이 많았다.

흥행

개봉하기 한 달 전에 개봉한 영화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이 연일 매진 사태와 장기 개봉으로 인해 반사이익을 보기도 했다. 인터넷 발권이 대중화 되지 않았던 탓에 “어?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 매진이네?” → “영화관 왔는데 아무것도 안 볼 수 없고, 그럼 뭐 봐야 하나?” → “그냥 색즉시공이나 보자.”는 식이었다. 하지만, 나름대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입소문도 그럭저럭 재미있다고 좋게 퍼지면서 시대를 잘 타고난 영화로 흥행하는 성적을 거두었다.

사실, 2002년 개봉 기준으로 400만 관객이면 손꼽히는 대박이다. 현재 기준으로도 괜찮은 수준의 흥행이지만 심지어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영화다. 개봉 전 해에 불멸의 명작인 친구가 개봉해서 그렇지 천만 영화는 그 다음해에 실미도가 개봉하면서 생겨났고 한국 청불 영화로 한정지었을때 2017년 범죄도시가 개봉하고 나서 TOP10에서 빠져나왔다.

의의

작품성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색즉시공은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사실상 본격적인 섹시 코미디 장르의 시초이자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그래서 색즉시공의 대성공 이후 성(性)을 주제로 만든 섹시 코미디 장르의 영화들이 우수수 쏟아져 나왔지만, 색즉시공만큼 흥행에 성공한 경우는 정말 드물다. 색즉시공의 흥행 이후 마법의 성, 은장도, 여고생 시집가기, 심지어 색즉시공 2까지… 비슷한 컨셉의 섹시 코미디 영화가 쏟아져 나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특히, 개봉 당시 성인들만큼 의외로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사실, 코미디물이면서도 성(性)을 중점으로 다룬 영화 중에서 이 정도로 재미있는 영화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코미디를 다룬 작품 중에서도 출연하는 배우들이 역대급으로 연기력이 뛰어났던 코믹연기를 선보인 작품이기도 하다. 게다가 1997년 외환 위기 극복기 이후 시대상을 다룬 2000년대의 대학생들을 비롯한 현대 사회의 대한민국 20대들의 청년문화를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작품이기도 하다. 물론, 냉정하게 본다면 1990년대나 2000년대~2020년대를 비롯한 대한민국 청년들의 문화는 그다지 달라진 부분이 없다고 봐야 된다.

기타

2014년에 임창정이 마녀사냥(JTBC)에 출연해서 아들이 ‘색즉시공’을 볼까봐 겁이 난다고 말했다.

2017년 임창정의 인터뷰에서는 아들들에게 가장 인정받고 싶은 영화는 색즉시공1이고, 색즉시공2는 정말 안봤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원래는 불교 철학 용어였던 색즉시공(色卽是空)은 이 영화 때문에 본의아니게 야릇한 뉘앙스의 단어로 변했다. 원래는 당연히 이상한 뜻은 아니고, “색”은 이 영화처럼 ‘남녀간의 성’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실체, 보이는 것”이라는 뜻이기 때문. 2000년대 초반에는 학원이나 학교에서 윤리 수업을 하다가 색즉시공이라는 문장이 나오면 킬킬거리는 학생들이 꼭 한두 명씩 있었다. 어째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다. 심지어 짱구는 못말려에서 짱구네 가족의 가훈이 색즉시공[6]인데, 영화제목 탓에 아이들 정서상 안 좋다는 이유로 한 때 다른 가훈으로 수정하기도 했다.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됐을 법한 유사한 작품이 존재한다. 제목은 소설 F학점의 천재들. 1982년에 원작을 바탕으로 영화도 만들어 졌지만 흥행은 안됐다. 병태와 영자에 출연했던 손정환과 원미경이 주연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