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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시대 강선화 (부여 소피마르소 강혜원)

소년시대 강선화 (부여 소피마르소 강혜원)

소피 마르소 저리 가라 하는 타고난 미모로 부여를 사로잡은 절세 미녀, 부여여상의 꽃으로 불리는 ‘선화’. 부여의 모든 남학생들은 마음속에 ‘선화’를 품고 있지만 오직 부여의 짱만이 ‘선화’의 옆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선화’는 자신에게 첫눈에 반한 ‘병태’를 들었다 놨다 하며 그의 혼을 쏙 빼놓는다. ‘병태’의 알 수 없는 엉성한 매력에 빠져들던 중 새로운 전학생 ‘경태’의 등장은 갈대 같은 ‘선화’의 마음에 반향을 일으킨다.

배경이 되는 1989년 당시 주인공들은 고등학교 2학년으로, 정확하게 연출자인 이명우 감독과 같은 1972년생이라는 설정이다.[39] 이런 배경 설정 덕분에 생긴 재밌는 우연이 몇 가지 있다.

정경태 역의 배우 이시우는 전작 종이달에서, 1989년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을 1973년생 배우 김서형과 26년의 나이 차를 뛰어넘은 파격적인 러브라인을 가진 윤민재 역으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번 작품에서 경태 어머니 한미화 역을 맡은 배우 정애연은 1982년생으로, 전작에서 이시우와 러브라인이 있었던 선배 배우 김서형 보다 오히려 나이가 더 적은 후배 배우다.

강선화 역의 배우 강혜원는 우연의 일치로 어머니가 정확히 1972년생이다. 즉 연기를 통해 본인의 어머니가 학창 시절을 보냈던 시기를 간접 체험해보고 있는 셈이다. 촬영 중 제작진에게 당시에는 생수라는 상품은 물론이고 개념 자체가 없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영의 아버지 박상교 역의 배우 김정태 역시 음력 1972년생으로 1989년 당시 정확히 고등학교 2학년이었을 나이인데, 아내를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만나 같은 동네 살면서 정이 들었다는 점에서 정병태와 박지영의 서사를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강혜원

인터뷰

강선화의 수식어는 ‘절세 미녀’, 비교 대상은 소피 마르소다. 어느 정도 연기로 메울 수 있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비주얼이 받쳐지지 않으면 쉽게 표현하기 어렵다. 강혜원은 이런 부분에서 조금의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지금의 강선화를 만들어냈다.

“소피 마르소라는 별명답게 청순하게 보여야 했는데 소피 마르소가 너무 유명한 아이콘이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 부담감도 있었는데 다른 분들이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했어요. 조금이라도 예쁘게 나오려고 이동시간에도 차에서 잠을 안 잤어요. 또 선화가 호감을 살 수 있게 매력이 잘 보일 수 있는 의상에 집중했고, 말투나 목소리 톤도 많이 신경 썼어요.”

이명우 감독도 캐스팅 직전까지 반신반의했지만, 화면에 담긴 강혜원은 말 그대로 ‘절세 미녀’였다. 강혜원은 스스로도 “좀 괜찮은 데라는 생각이 들기고 했다”는 너스레와 함께 촬영을 되돌아봤다.

“그래도 좀 괜찮은 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어요. 또 아쉬운 부분도 어쩔 수 없이 있었던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종민이와 병태에게 마음이 돌아서 차갑게 구는 장면이에요. 신경을 많이 쓴 장면인데 그런 부분이 잘 표현된 것 같아요. 이 밖에도 모든 신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지나고 나면 더 잘할 수 있던 것 같은 장면이 많아요. 이번에 배운 것을 기점으로 다음을 신경 쓰면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