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소설가 프로필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개요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 네가 방수 모포에 싸여 청소차에 실려간 뒤에. 용서할 수 없는 물줄기가 번쩍이며 분수대에서 뿜어져나온 뒤에. 어디서나 사원의 불빛이 타고 있었다. 봄에 피는 꽃들 속에, 눈송이들 속에. 날마다 찾아오는 저녁들 속에. 다쓴 음료수 병에 네가 꽂은 양초 불꽃들이. 《소년이 온다》中 |
대한민국의 소설가.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이다.
활동
1993년 계간 문학과 사회에 시 <서울의 겨울> 외 4편을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어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신춘문예로 등단할 당시 ‘한강현’이라는 필명을 사용했으나, 차기작부터는 한강이라는 본명을 사용했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10] 전임교수(2007~2018)로 12년간 재직하다 창작에 전념하기 위해 현재는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인물의 독백 등 심리적으로 중요하거나 시적인 부분을 이탤릭체로 표현한다.
대체적으로 대중적인 재미와 거리가 먼, 사람의 몸을 테마로 삼은 불편하고 파격적인 소설들을 쓴다. 대표작으로는 〈내 여자의 열매〉와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몽고반점〉이 있다. 〈몽고반점〉은 《채식주의자》라는 연작 소설집에 수록되어 있다. 서로 연결된 내용을 하고 있는 《채식주의자》 연작은 영화로 제작되어 2010년 2월에 개봉했는데, 흥행에는 실패했다.
한국소설문학상을 수상한 중편소설 〈아기 부처〉 역시 영화화되었다. 감독은 《채식주의자》와 같은 임우성. 다만 제목은 《흉터》로 수정했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등을 집필한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부녀가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는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교보생명 산하 대산문화재단의 번역지원을 통해 <채식주의자>가 영국 문학 시장에 출판되고,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2016년 5월 17일, 오르한 파묵, 옌롄커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을 제치고 아시아 최초로 영국의 ‘맨부커 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다.
2024년 10월 10일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으며 한국 출신 인물 중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로 노벨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작품 목록
장편소설
《검은 사슴》(1998)
연연문학상(스토리텔링부문)
《채식주의자》(2007)
표제작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그리고 〈나무불꽃〉으로 이뤄진 연작소설. 1부 〈채식주의자〉는 어릴 적의 기억으로 채식주의자가 된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의 시각으로 서술된다. 예술가 소설이라 평가받은 2부 〈몽고반점〉은 드물게도 심사위원 7인의 전원일치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단행본은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수상하였다. 번역자는 데보라 스미스[11]로, 스미스는 전에도 《소년이 온다》, 안도현의 《연어》를 영어로 옮겼다. 작가 본인은 영역본에 대해 “(지금까지 비영어권 번역에 대해)제 책이긴 한데 제가 읽을 수 없는 책이잖아요. 그래서 번역자와 편집자를 무작정 신뢰할 수밖에 없는, 그런 선택이었는데, 영어로 번역이 된다고 하니까 반갑더라고요, 제가 읽을 수 있는 유일한 언어잖아요.”라고 《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대답했다.
《바람이 분다, 가라》(2010)
《희랍어 시간》(2011)
《소년이 온다》(2014)
5.18 민주화운동을 여섯 장에서 각각 여섯 명의 시선으로, 사건 당시와 그 이후에서 서술한 작품이다. 광주를 전후로 한 역사나 정치, 사회에 대한 담론보다는 개인의 고통과 내면에 몰두한다. 마지막 장 〈꽃 핀 쪽으로〉 다음에 나오는 에필로그는 작가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다. 비록 5·18 전 서울로 상경하여 직접 사건을 겪지는 못했으나 광주에서 태어나 유년을 보낸 한강인만큼 애착이 큰 작품이고, 집필 과정에서 많은 압박을 받았다고 작가는 에필로그에 서술한다. 하지만 수많은 압박에도 불구하고 소설가 한강은 지식인으로서 불굴의 의지로 작품이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이 작품도 Human Acts라는 제목으로 미국쪽에 번역수출됐으며 역자는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 여담으로 아버지 한승원도 <어둠꽃>이라는 5.18 소설을 쓴 바 있다.
《흰》(2016)
The Elegy of Whitness. 흰 것에 대한 65개의 이야기. 2018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작별하지 않는다》(2021)
제주도에서 발생된 학살사건 전반을 다룬 이야기. 주인공을 관찰자 시점으로 사용, (주인공과 사건에) 관계된 인물들이 극을 풀어나간다. 밀도있는 사건기록과 더불어 한강 특유의 신체반응 묘사가 압도적이다. 또한, 생과 사의 경계에 있음을 묘사하려는 비논리적 언어가 되려 현실을 날카롭게 부언한다. 제주도, 눈, 고통, 피, 사랑 등 몇가지 키워드가 있다.
소설집
《여수의 사랑》(1995)
《내 여자의 열매》(2000)
《노랑무늬 영원》(2012)
기타
《내 이름은 태양 꽃》(2002) / 동화
《붉은 꽃 이야기》(2003) / 동화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2005) / 산문집. 작가가 직접 노래를 한 CD가 들어있다.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2007) / 시집
《눈물상자》(2008) / 동화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2009) / 산문기행집
수상 목록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부문 〈붉은 닻〉
1999년 제25회 한국소설문학상 〈아기 부처〉
2000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수상(문학부문)
2005년 제29회 이상문학상 〈몽고반점〉
2010년 제13회 동리문학상 《바람이 분다, 가라》
2014년 만해문학상 《소년이 온다》
2015년 황순원문학상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채식주의자》
2017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8년 김유정문학상 《작별》
2022년 제2회 용아문화대상
2023년 메디치 외국문학상 《작별하지 않는다》
2024년 노벨문학상
논란
미국 유명일간지인 뉴욕타임스에 2017년 10월 7일, ‘미국이 전쟁을 말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다(While the U.S. Talks of War, South Korea Shudders)’라는 제목으로 평화를 호소하는 글을 기고하였다. 뉴욕타임스 지면에는 북한의 호전적인 내부 분위기를 소개한 방북기사와 나란히 배치되어 대조를 이뤘다고 한다. 청와대가 본 기고문을 페이스북, 트위터 등 공식SNS를 통해 인용했다.
기고문이 게재된 후, 원문 기사의 댓글란이나 레딧 등에 올라온 미국 독자들의 다양한 반응이 올라왔다. 한강의 글에 공감하며 전쟁보다는 평화를 원한다거나, 트럼프의 대외정책을 비난하는 등의 댓글이 독자들에게서 높은 추천을 받았으나, 뉴욕타임스 온라인 운영진이 선정한 베스트댓글 등에서는 비판이나 냉소적인 의견 또한 적지 않았다. 이러한 다양한 반응들은 국내 기사를 통해 소개되었다.
6.25 전쟁을 강대국의 대리전으로 평가하는 기고문의 일부 내용과 이 글을 청와대가 SNS로 소개했다는 점에 대하여 국내에서 계속 논란이 이어졌다. 보수언론에서 거듭 기사로 문제제기를 하였고,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과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등이 비판하였다.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대화와 평화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한씨) 주장과 청와대 입장이 다르지 않아 기고문을 소개한 것”, “청와대가 ‘한국전쟁이 대리전’이라는 부분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해명하였다고 한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국정감사에서의 질의에 “표현과 역사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답변하였다. 이후 본 기고문의 주제와 동떨어진 글의 일부분만을 문제삼아 정치논란과 역사관 논란이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도 비판과 반론이 제기되었다. 소설가 한강 NYT 기고문 두고 정치공세 벌이는 야당-경향신문 “강경화? 윤병세 다시 돌아온 줄” 한강 기고문 비판 논란-노컷뉴스
여담
문인 집안으로 유명하다. 아버지는 전술한 대로 ‘불의 딸’ ‘포구’로 유명한 작가 한승원이다. 그녀가 2005년에 탄 이상문학상을 아버지는 1988년에 탔으니, 2대 연속 수상이라는 진기록이 나온 셈이다.
박근혜 정권의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작품 뿐만 아닌 작가 본인도 포함되어있었고 작품들의 사상 검증을 받았다. 그래서 맨부커상 수상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명의로 축전을 안보내도록 했다. 결국 장관 명의로 축전을 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