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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내일 2024년 7월 표지 – 박현경

대학내일 2024년 7월 표지 – 박현경

표지

화보

인터뷰

표지모델! 한국예술종합학교 무대미술과 23학번 박현경

한 번 쯤은 카메라 앞에 서고 싶었다는 무대미술과 학생의 이야기

2024 . 07 . 19

관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열정적으로 연기하는 배우들. 그들이 딛고 올라선 무대를 만드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솔직히, 무대미술과 학생이 표지모델에 지원하기 전까지는 그런 궁금증을 가져 본 적이 없었다. 항상 스테이지 뒤편에 머물러 있었지만, 한 번쯤은 카메라 앞에 서 보고 싶었다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무대미술과 2학년 박현경을 만나 보자.

무대미술과는 뭘 하는 학과인지 궁금하다.

목공부터 시작해서 도면 작성 등 여러 제작 과정을 배운다. 무대, 프로덕션, 의상, 조명 이렇게 네 분야로 나뉘기 때문에 원하는 분야를 더 깊게 팔 수 있다. 졸업 후에는 보통 미술감독, 무대 디자이너, 의상 디자이너, 소품 디자이너 등으로 진로를 정한다. 종종 패션쇼 무대 연출 등을 맡기도 한다.

서울예고에서 회화를 전공했다고 들었는데, 무대미술과로 진학한 것도 신기하다.

먹고 살아야 하니까(웃음). 근데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순수 미술보다는 기술적인 부분을 배울 수 있는 학과를 찾다가 발견한 게 무대미술과였는데, 전국에 학과가 대여섯 군데 밖에 없었다. 그래서 고민하다 무대미술과가 있는 한예종에 지원했다. 서양화과를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결국 무대미술과로 입학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회화를 열심히 하던 사람도 무대미술과에서 할 게 많았는지?

작화 담당이라고 해서, 무대 배경을 그리는 역할을 많이 맡는다. 서양화를 그릴 땐 유화 혹은 아크릴 물감을 주로 사용했는데, 여기서는 페인트와 큰 붓으로 배경을 그려 넣는다. 도면이나 디자인을 할 때도 그림을 많이 그리는 편이다.

연출한 무대 중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연극이 있는지?

<하늘이 물드는 시간>이라는 뮤지컬 작품에 참여한 적이 있다. 혜화에서 작업했는데, 극장 제약이 꽤 많았다. 조명기도 움직일 수 없었고 못을 박는 등 추가 작업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 우리는 무대를 만들 때 못과 드릴을 주로 쓰는데, 이걸 테이프로 대체해서 작업하는 등 정말 애를 많이 먹었다.

영화, 연극, 뮤지컬 등 진출할 수 있는 분야도 다양할 것 같다.

뮤지컬도 많이 보고, 연극도 많이 보는 편이지만 최근에는 영화 쪽에 관심이 많이 생겨서 앞으로는 영화 미술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다.

영화 미술감독과 무대 연출 중에서 뭐가 더 빡세냐고 물으면…?

둘 다 해 보긴 했는데, 잘 모르겠다. 다만 현장에서 더 힘든 건 영화 쪽 같다. 촬영이 6시면, 미술팀은 최소 두 시간 전에 도착해 세팅을 먼저 해야 한다. 편집 과정에서 부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배경 요소 하나하나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본인에게 영감을 준, 혹은 인상적이었던 영화가 있다면?

<지금 만나러 갑니다>라는 옛날 일본 영화를 좋아한다. 조금 오래됐지만 겪어 본 적 없는 향수를 자극하는 옛날 일본 가정집 배경이 주는 느낌이 좋다. 대체로 그런 잔잔한 영화를 좋아한다. <리틀 포레스트> 같은 감성이랄까.

대학교 2학년이 된 지 6개월 차다. 1학년 때와는 얼마나 다르다고 느끼는지?

무대미술과가 워낙 과제가 많고 어렵기로 유명하다. 밤샘 작업도 많기 때문에 시간 분배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엄청나게 노가다를 해야 한다. 영상을 100번씩 찍어서 모델링하고, 밤새워서 작업하곤 했는데 놀랍게도 2학년이 되니 시간이 많이 줄었다. 왜지?

짬이 차면서 스킬도 좀 늘어난 게 아닐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무대 아래에서만 지내다가 카메라 앞에 서 보고 싶다고 했다. 직접 서 보니 어떻던가?

아직은 카메라에 적응이 잘 안되긴 한다. 그나마 사진 찍는 걸 좋아하긴 해서 친구들과 사진 찍으러 많이 다니면서 피사체도 되어 봤는데, 화보 촬영장에는 스태프들이 워낙 많으니까 부담스럽더라고.

그런데도 굉장히 자연스러웠다. E인 것 같은데?

ENFJ다.

확실히 무대 연출 이런 쪽을 할 때 I보다는 E가 유리한 점이 있을까?

무대든 영화든 혼자 만드는 게 아니다 보니 아무래도 소통을 많이 한다는 차원에서는 E가 유리하지 않을까? 그 외에는 잘 모르겠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 꿈이 있다면?

일단은 미술 감독이 되고 싶다. 종종 영화과 작품에 참여해서 미술감독을 하고 있는데, 2학기 때는 더 많은 작품에 참여할 예정이다. 영화뿐 아니라 학교 공연팀 같은 데 들어가서 무대 디자인 경험도 좀 쌓아 보고 싶다.

출처

https://univ20.com/115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