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큐 2016년 5월호 표지 화보 – 명세영 (No.068)
표지
표지 후보컷
화보
인터뷰
38kg 거식증에 시달리다 이것 만나 인생 바꾼 몸짱녀
폴댄스(Pole Dance)는?
그녀를 인터뷰하기에 앞서 폴댄스가 무엇인지 간단히 소개해달라고 부탁했다. “폴댄스는 수직 기둥(pole)을 이용하여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한 번에 구사할 수 있는 운동이다. 림프선을 자극하므로 근막과 인대 건강에 효과적이며 코어를 단련해 다이어트와 디스크 질환 예방, 신체 교정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여성이라면 꼭 해봐야 하는 운동이라고 강력 추천하는 명세영 대표는 “폴댄스는 지구력과 체력이 필요한 예술성 높은 운동으로 폴 피트니스, 폴 아크로바틱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를 총망라한 개념으로서 폴 스포츠를 처음 도입했다”고 말을 이었다. 경기를 치렀을 때 수준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에 폴 스포츠라는 개념을 도입했으며 운동과 예술을 결합한 스포츠 종목인 폴댄스가 하나의 행위예술이자 아트로 대중에게 받아들여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폴댄스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모태 비만인 집안에서 태어나 잘못된 다이어트 방식으로 거식증을 심하게 앓았다. 몸무게가 38~44kg밖에 나가지 않았고 오한이 들어 여름에도 옥장판을 깔고 두꺼운 이불을 덮고 생활해야 했다. 걸어 다니기도 힘든 생활을 지속하다가 건강을 되찾아야겠다는 생각에 근력운동인 폴댄스를 접하게 됐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폴댄스가 어떻게 직업이 됐는가?
직업 자체를 운동 직종으로 바꾸면 계속 건강해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어 폴댄스를 직업으로 삼게 됐다. 지난 시절 비서, MD, 한국 1기 바리스타로서 라테아트를 지도했었고, 개인 브랜드를 론칭했었던 의류 디자이너였으며, 연예인 메이크업과 코디를 담당하는 등 꽤 다양한 직업을 가졌었다. 호기심이 강하여 하고 싶은 일은 모두 해보았었다. 그러다 30살에 처음 폴댄스를 접한 후 그 매력에 푹 빠져 8년 동안 폴댄스를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폴댄서가 내 마지막 직업이다.
머슬마니아 대회에는 어떻게 출전하게 됐나?
14년 전 폴댄스를 처음 시작하고 폴댄스와 관련된 대회에 나가고 싶었으나 마땅한 대회가 없었다. 그때는 해외에서도 폴댄스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았다. 피트니스 대회를 찾아보던 중 머슬마니아를 알게 되었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참가하게 됐다.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부문에서 폴댄스를 선보인 선구자이다. 어떻게 피트니스에 접목할 생각을 했는가?
폴댄스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와 인식을 바꾸고 싶었고 운동으로서 다양한 장점이 부각되지 못해 안타까웠다. 폴을 이용한 화려한 퍼포먼스를 머슬마니아에 도입해 사람들에게 피트니스로 인식시키다 보면 폴댄스가 언젠가는 양지로 올라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시작했다.
머슬마니아 출전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 그 비법을 공개한다면?
주 5회는 PT를 받았고 주 2회는 혼자서 운동했다. 고강도로 풀세트 전신운동 위주의 루틴을 소화하며 폴댄스도 매일 8시간씩 병행했다. 지구력이 좋은 편이었고 운동 후 회복이 빨라서 가능했다. 출전 준비 기간에는 운동중독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애로사항이 많았을 것 같다.
물론이다. 고강도의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난 후 폴에 올랐는데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왜 그런 것인지 알려주는 사람 하나 없었고 운동은 계속해야만 했기에 스스로 관련 자료를 다 찾아보았고, 웨이트트레이닝과 폴댄스는 사용하는 근육의 방향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웨이트트레이닝은 모든 운동의 기본이고 지구력과 기초 체력을 만들어주기에 폴댄스에 도움이 되지만 고중량, 고강도 웨이트트레이닝은 근육의 수축으로 폴댄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폴댄스는 폴에 매달린 상태에서 일반인이 생각하는 다리 찢기보다 강도 높은, 즉 체조선수 정도의 다리 찢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한 만큼 스트레칭을 해주면 된다는 것을 스스로 터득했지만 고강도 웨이트트레이닝과 스트레칭을 병행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원하는 바가 뚜렷했고 목표가 있었기에 웨이트트레이닝을 한 시간 하면 스트레칭을 세 시간하며 악착같이 운동했다.
폴댄스로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부문에 출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피트니스 부문에 출전한다고 해서 해당 부문만 준비하는 후배들이 대부분이었고 심사위원으로서 볼 때 안타까웠다. 나는 피트니스 부문에서 폴댄스 퍼포먼스를 하고 싶어 나갔지만 피트니스, 피규어, 머슬마니아, 미즈 비키니 등 4가지 종목에 모두 출전했다. 폴댄스는 미즈 비키니의 섹시함도 있어야 하고 머슬마니아, 피규어의 탄탄한 보디라인과 근육도 있어야 모든 동작을 아름답게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트니스는 이 모든 걸 다 가지고 있어야 하는 부문임에도 기본적인 태닝도 없이 근육도 만들지 않은 상태에서 폴 퍼포먼스만 하려고 나오는 선수가 많아 안타깝다. 피트니스 부문에 출전해 폴 퍼포먼스를 하고자 하는 후배들은 자신이 무엇을 기초적으로 해야 하는지 파악하고 완벽히 준비해서 나오길 바란다. 후배들에게 체계적인 전문교육을 지원하고자 무료 강습을 실시하고 라인업 및 태닝 등의 준비사항을 항상 조언해준다. 지금 피트니스 부문의 출전을 원하고 폴댄스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는가? 내가 도와주겠다. 배움의 문은 언제든 열려 있다.
폴댄스 붐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폴댄스에 관심을 가지고 배우고 싶어한다. 폴댄스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나 배움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폴댄스가 인기 있다는 것은 양지로 올라왔다는 반증이기 때문에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에 감사한다. 폴댄스는 단기간에 이뤄지는 운동이 아니다. 특히 폴 위에서 다양한 동작을 시도하는 것은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가능하기 때문에 폴댄스를 하는 이들에게 ‘하면 된다’는 믿음으로 일주일에 한 시간을 하더라도 꾸준히 하면 나중에는 성공할 수 있다고 꼭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배우고 싶지만 아직 시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단 1시간만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일단 한번 해보면 빠져들게 된다. 1시간 해보고 재밌으면 6개월간 더 해보고, 괜찮다 싶으면 1년간 지속해보길 권한다. 그러면 폴댄스의 매력에 푹 빠져 헤어 나올 수 없게 될 것이다.
출처
맥스큐(http://www.maxq.kr)
https://www.maxq.kr/news/articleView.html?idxno=9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