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 코리아 2010년 12월호 표지 후면 – 추성훈 [No.090]
표지 후면
인터뷰
최근 크리스 리벤전, 마이클 비스핑전에서 안타깝게 패했다. 리벤지를 원하고 있나?
되면 좋다. 가능성은 모르겠다. 어차피 UFC 측에서 결정하는 거니까 묵묵히 기다리며 운동하는 수밖에 없다.
지난 7월, 크리스 리벤으로 대전 상대가 바뀌긴 했지만 ‘타도 반달레이 실바’는 여전히 유효한 건가?
반달레이 실바와는 언제라도 한판 붙고 싶다.
자신있나?
갑자기 대전 상대가 바뀌어서 준비가 부족했고, 결국 판정패했지만. 기본적으로 자신 없는 상대는 없다.
미들급에 계속 출전하고 있지만 사실 신장이나 리치 면에서 다른 미들급 선수보다 불리한 점이 많다. 웰터급으로 감량할 생각은 없나?
불리하지 않다. 웰터급 선수들도 다 크다. 미들급과 별 차이가 없다. 일부러 힘들게 체중 빼는 일도 힘들고, 나에게 편한 체급의 몸으로 움직이는 게 가장 좋다.
혹시 고기를 끊을 수 없어서인가?
고기는 절대 줄일 수 없다.
최근 비스핑전에서 로 블로를 당했다. 거시기에 보호대를 차도 맞으면 많이 아픈가?
보호대를 채워 줄 테니 한번 맞아볼 텐가? 남자는 다 알지 않나. 최근에 당했을 땐 거시기 보호대가 박살났다.
헉, 당신의 주니어는 무사한가? 검사해보니까. 음… 조금
기스가 났다고 하는데 괜찮다고 결과가 나왔다.
기스라니 어디에? 그… 뭐라고 부르나, 사타구니에 있는…
아, 뭔지 알겠다. 부디 2세 생산에 문제가 없길 빈다. 2세가 태어나면 누굴 닮았으면 좋겠나? 당연히 와이프를 닮았으면 좋겠다.
당신을 닮으면?
너무 보기 싫을 거 같다.
아들을 낳아도 마찬가진가?
음… 아들도 엄마를 닮길 원하지 않겠나?
딸이 추 선수를 닮으면?
그게 제일 문제다.
오늘 촬영은 맘에 들었나?
최고다. 금방 끝났으니까.
담배를 물고 있는 장면이 있던데?
담배를 피우진 않지만 시가는 가끔 피운다. 시가는 흡입하지 않고 연기만 입안에서 살살 돌리는데 향이 참 좋다.
혹시 UFC 파이터 중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있나?
많다. 운동선수라서 안 그럴 거 같지만 정말 많다.
복싱에 입문한 한 독자가 담배를 피워도 되는지 트위터를 통해 방금 물어왔다.
지금 안 피우면 그냥 피우지 마라. 파이터 중에도 원래 피우던 사람은 거기에 맞춰서 경기를 하는데 안 피우던 사람이 갑자기 피우기 시작하면 경기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최근 패션 브랜드 ‘캉골’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서 독자 브랜드 ‘추(秋) 라인’을 론칭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렇다. 디자인 소재 선정 등 제작 전반에 참여했다. 패션에는 원래 옛날부터 관심이 많았는데 올해 우연한 계기로 캉골 관계자와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니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이미 당신은 패셔니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은퇴 후엔 아예 패션업계로 필드를 옮기려는 건가?
솔직히 그런 생각도 조금 있다. 난 아직도 여러 가지 옷을 더 만들고 싶다. 바지나 파카, 티셔츠도 만들고 싶다. 혼자서 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캉골처럼 좋은 브랜드와 손잡고 해야 할 것 같다.
당신의 ‘추’라인은 당신처럼 터프하고 남성적인 스타일의의상인가?
일단 편안하고 캐주얼한 귀여운 느낌의 옷이다. 하지만 좀 더 남성적이고 터프한 느낌의 옷도 생각하고 있다.
요즘 남성 패션은 중성적이다 못해 게이 같은 느낌으로 흐르는 경우도 많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나쁘지않다. 그런 감각을 가진 사람 멋있고 섹시해 보인다고 생각한다.
본인한테는 어울릴 것 같나?
아니다. 안 어울릴 거다.
MAXIM에서 당신과 함께 패션 화보를 촬영한다면 어떤 콘셉트의 화보를 찍고 싶은가?
‘이탈리아 마피아 보스의 휴가’ 같은 설정이면 좋겠다. 사실 귀여운 것도 좋긴 한데 쉽진 않겠지.
당신처럼 멋져 보이고 싶은 사람에게 옷 입는 방법을 조언 해달라.
옷을 입을 때 의상 전체를 통틀어 3가지 색깔이 넘으면 안 된다는 게 내 패션 신조다. 언제든 3색 안에서.
평소 패션에 대한 영감을 어디서 받나?
잡지다. 나도 원래는 옷 입는 센스가 탁월하진 않지만 잡지를 보고 따라하다 보니 패션 감각이 탁월하다는 말까지 듣게 된다. 역시 잡지가 제일 좋다.
패션 모델인 아내의 조언도 크게 작용하나?
아, 와이프는 패션 코드가 나랑 많이 다른 거 같다. 패션에 관해서는 별로다.
아내가 이렇게 저렇게 입으라 하면 딱 잘라 거절하나?
대체로 그렇다.
인기 TV시리즈 <아이리스> 후속작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서 연기자에 도전한다. 연기는 자신 있나?
없다.
연기를 위해 따로 준비하는 게 있나?
준비하는 거 정말 하나도 없다. 며칠 안 남았는데 큰일이다. 오늘부터라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해봐야겠다. 액션 영화라도 많이 보고.
액션 영화 주연 제안이 들어오면?
좀… 잠깐 기다리라고. 좀 시간을 달라고 해야지.
멜로 영화는? 액션보단 멜로가 어울리지 않나?
액션보다 간단해서 좋을 것 같은데 모르겠다.
노래와 패션, 연기까지 넘나드는 당신을 보면 과연 격투기에서 은퇴한 후 어떤 인생을 살지 몹시 궁금하다. 계획을 말해달라.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고깃집을 열어서 사업 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그렇게 해서 장사가 좀 되면 한국 에서 살고 싶다.
얼마 전 MAXIM은 UFC 헤비급 챔피언 랜디 커투어 선수를 인터뷰했다. 랜디 커투어처럼 계속 펜타곤에 오를 작정인가?
랜디는 정말 멋있고 훌륭한 선수다. 나이가 45세가 넘었는데도 펜타곤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줄 때마다 내게 용기를 많이 준다. 그처럼 할 수만 있다면 하고 싶다. 보통 다들 몸이 안 돼서 그만두는 것뿐이다. 역시 자기 관리가 중요한 거 같다.
아시안게임이 열렸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서 대회에 참가하는 한일 양국의 출전자들에게 조언 한 마디 해달라.
긴장 많이 하겠지만 이제까지 운동한 거 하나도 헛된 건 없으니 자신감 가지고 경기장에 올라가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 응원하는 사람이 많아도 부담 갖지 말고 상대만 보고 끝까지 싸워라. 그러면 금메달이 온다.
베이징올림픽 때는 MBC에서 해설위원으로 나섰다. 언젠가 또 당신의 해설을 들을 수 있나?
기회가 되면 유도 해설 또 하고 싶다. 다른 스포츠도 시켜주면 할 수 있는데…
MAXIM 독자들에게 강한 남자가 되는 법을 알려달라.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저절로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