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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심 코리아 2011년 4월호 표지 전면 – 차유람 [No.094]

맥심 코리아 2011년 4월호 표지 전면 – 차유람 [No.094]

표지 전면

화보

차례

차유람 인터뷰

2011-03-22

1. 25세 토끼띠 숙녀 차유람

평범한 여자라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갈 나이다. 그런데 당신은 직장 생활을 하다가 대학에 입학했다.

입학식에서도 어색했다. 나보다 어린 친구에게“선배님”이라고 불러야 하니 앞날이 캄캄하다. 그래도!“선배님들, 잘 부탁드려요!”(웃음).

요즘 미혼 여성에게는‘취집(취직+시집)’이 대세다.

취집? 전혀 들어본 적 없다(웃음).

독실한 신앙인, 그것도 여자, 게다가 얼굴도 예쁜 당신이 당구에 입문하기란 쉽지 않았겠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보고 싶어 당구를 선택했다. 나 덕분에 당구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

직업 당구 선수의 삶이 궁금하다.

일단 바쁘다. 세계 랭킹 포인트가 들어가는 대회만 따져도 6개다. 여기에 국내 종합 대회도 있다. 개인 시간이 거의 없어서 마음의 여유가 없다. 다른 종목 선수는 더할 거다.

아시안게임에서 당구 종목이 사라졌다.‘국가 대표’라는 타이틀을 반납해야 하지 않을까?

올해 초 국가 대표 선발전에서 1위로 뽑혔다. 아시안게임에서 뛸 수 없는 건 아쉽지만 여전히 많은 국제 대회가 남아 있다. 그러니 ‘국가 대표’ 라고 불러도 된다(웃음).

10년 후 당신은 어떤 모습일까? 당구장을 운영하고 있을 텐가?

당구는 선수 생명이 길다. 자기 관리만 잘하면 10년 후에도 현역으로 뛰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평생 당구만 치고 싶지는 않다. 당장 내일 일도 모르는 게 사람 인생 아닌가?

수입은 어떤가? 프로 선수는 은퇴하기 전까지 바짝 돈을 벌어야 한다.

생각보다 적다. 상금만으로는 먹고살기 힘들기 때문에 후원 업체가 꼭 필요하다(웃음).

대중은 편협하다. 당신의 실력보단 외모를 보고, 당신이 잘한 것보다는 못한 것을 찾으려 노력한다. 그들을 상대할 방법을 찾았나?

나도 편협하게 대한다. 대신 난 그들의 좋은 면을 보고, 좋은 소리만 들으려 노력한다. 그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편협함이라는 게 다른 점이다.

얼짱, 당구라는 견장을 뗀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아, 너무 어려운 질문이다!

2. 연예인 그리고 공인 차유람

어린 시절부터 프로로 활동한 이들은 사람에 닳고닳아 비뚠 시선을 가진 경우가 많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이의 행복을 무시하는 어른들이 싫었고 실망스러웠다. 그런 어른이 될까봐 두렵다.

연예인의 부대 행사는 짭짤한 수입원이다. 당신은 어떤가?

나는 공식적인 행사만 참여한다.

온전히 당신의 실력만으로 지금의 인기를 누릴 수 있었을까?

외모로 인기를 얻은 건 사실이다. 노력과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진 보너스이기에 감사할 따름이다.

하지만 외모 때문에 당신의 노력이 폄하되는 경우도 많다.

억울해하기엔 내가 받은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아직 내 노력이 부족한 건지도 모른다.

독종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집중력이 대단하다고 들었다. 너무 겸손한 것 아닌가?

훈련량이 많아서 붙은 별명이다. 체력이 좋은 편은 아닌데 훈련에 욕심 부리다가 몸살이 난경우도 종종 있다.

이상형이 이수근에서 유재석으로 바뀌었다. 대세를 따른 건가?

내가 재미 있는 성격이 아니라서 나를 즐겁게 해주는 사람이 좋다. 재미 있고 유쾌하며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한 사람이 좋다. 멋진 외모는 그다음 문제다.

스포츠 스타는 춤과 노래에 능하다.

그쪽에는 젬병이다. 하지만 코믹 댄스는 한번 춰보고 싶다(웃음).

<시크릿 가든>을 보고‘주원앓이’를 했다고 들었다. 지금 눈앞에 현빈이 있다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행동은?

보디 체인지! 그럼 현빈은 당구 선수로 살고 있겠지?(웃음)

그럼 당신은 해병대에서 구르고 있겠지. 당신에게 가장 잘 맞는 당구 종목은?

당연히 포켓볼이다.

3. 진짜배기 당구 선수 차유람

당신의 사구 점수가 궁금하다. 점수 매기는 건 하수나 하는 행동인가?

큐를 잡은 순간부터 포켓볼을 쳤다. 사구는 쳐보지 않아 점수를 모르겠다.

남자 친구가 당구를 몰라도 상관없나? 남자 친구와 당구장 데이트는 어떤 것 같나?

제발 관심이 없으면 좋겠다. 당구장에서 데이트하자고 말하면 당장 헤어질 거다. 그건 정말 센스 없는 행동이다.

당구 하면 내기가 빠지기 힘들다. 프로 선수끼리도 종종 내기 당구를 치나?

가끔 밥 내기로 친다. 보통 재미로 치고 마는데 돈을 묻어두고 진지하게 승부를 볼 때도 있다. 그때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누가 더 강한지 가리는 승부로 변신(?)한다.

내기 당구에서 주위의 방해를 물리치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팁을 알려달라.

나는 시합 중에 관중이 많아 주의가 산만해지면 의식적으로 눈을 테이블과 공에서 떼지 않는다.

4월 14일은 솔로들이 자장면을 먹는 날이다. 당구장에도 자장면의 폭풍이 몰아칠 거다. 당신은 어떤 음식을 먹을 생각인가?

자장면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데이’라 불리는 상술에 휘둘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미래의 남자 친구는 정말 편할 거다(웃음).

당신도 시합에서 ‘삑사리’가 날 때가 있나?

그런 경우는 드물지만 날 때도 있다. 강하게 끌어 칠 때 힘이 들어가 제대로 당점을 치지 못할 때 발생한다. 그럴 땐 애써 태연한 척한다. 민망해하면 정말 지는 거다.

프로는 정말 순화된 당구 용어만 쓰나? 나는 ‘마세이’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

3쿠션 이벤트 시합 중 급한 마음에 큐 미스를 ‘쫑’이라고 말해 민망했던 적이 있다. 이 기회를 빌려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웃음).

포켓볼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이란 무엇인가?

당연히 공을 포켓에 실수 없이 집어 넣는 기본기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정확한 에이밍(조준)은 필수다. 잘못 잡은 에이밍은 재앙으로 돌아온다.

당구 만큼 좋아하는 스포츠가 있다면?

테니스를 즐겨 본다.

당신에게 당구공은?

공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최종 목표는?

세계 최고 선수! 같이 활동하는 선수들이 인정하는 실력과 성품을 갖춘 선수가 되고 싶다.

■ 차유람이 좋아하는 3가지

영화

<트로이> <타이타닉>과‘본 시리즈’. 주로 액션 영화를 사랑한다.

2 가수

이적, 브라운 아이드 소울, 빅뱅. 자기 색이 뚜렷한 가수가 좋다.

3 큐대

나무 재질, 밸런스, 무게. 이 3가지가 잘 맞아떨어져야 한다.

출처

https://www.maximkorea.net/cms/contents_view.php?gocate=%EC%B6%9C%EC%97%B0%EC%A7%84&number=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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