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법원 앞 유튜버 살인 사건 (2024-05-09) + 너클 폭행 사건
내용
부산법원 종합청사 앞에서 벌어진 흉기 피습 사건은 대낮에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시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재판을 앞두고 유튜브 생방송을 하던 피해자가 폭행 사건을 둘러싸고 법적 분쟁을 벌이던 피고인에게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당했다는 점에서 사건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2분께 50대 유튜버 A씨가 부산 연제구 부산법원 종합청사 인근에 있는 법조타운 앞에서 50대 유튜버 B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이곳은 평소에도 수많은 법조 관계자와 소송 당사자들이 다니던 곳이다.
평일 오전이었던 이날도 법원과 검찰에 업무를 보기 위해 법조인 등 시민들이 평소처럼 분주하게 인근을 지나다녔다.
사건 현장 주변에 있던 시민들은 보도블록에 낭자한 혈흔을 보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법조타운에서 근무하는 C씨는 “대로에 남은 혈흔의 양을 봤을 때 피해자를 여러 차례 찌른 것 같더라”며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아주 날카롭고 컸는데, 현장에 버리고 갔는지 경찰이 조사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한낮에 살인 사건이 일어난 게 충격적”이라며 “함께 일하는 동료를 비롯해 시민들의 트라우마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사건 당시 B씨는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날 A씨와 B씨는 자신들이 연루된 폭행 사건의 각각 피고인과 피해자로 법원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다가 인근에 있던 A씨가 B씨를 공격했고, 이 장면이 유튜브 방송에 실시간으로 송출됐다.
B씨가 휴대전화를 떨어뜨리면서 공격 장면이 화면에 직접적으로 담기지는 않았지만, 비명 등 잔혹한 상황을 추정할 수 있는 소리가 그대로 전달됐다.
범행 이후 차를 타고 도주한 A씨는 사건 발생 1시간 40여분 만인 이날 오전 11시 35분께 검거됐다.
A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경주에서 검거됐습니다. 바다를 못 본 게 조금 아쉽습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라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A씨가 검거된 이후에는 휴대전화 등을 더는 사용하지 못하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검거되기 직전 해당 글을 쓴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A씨를 연제경찰서로 압송했으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출처
https://www.yna.co.kr/view/AKR20240509103851051?input=119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