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뉘(剩女), 중국에서 노처녀가 받는 취급
성뉘(剩女)
중국에서는 일상적으로 25살 이상 미혼 여성을 ‘성뉘’라고 부르며,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27세 이상 미혼 여성을 ‘성뉘’로 구분하고 있다.
‘성뉘(剩女)’
직역하면 ‘잉여 여성’이라는 뜻이다.
“한 어머니는 딸을 옆에 앉혀두고 우리 딸이 성격은 좋지만, 얼굴이 예쁘지 않아서 ‘성뉘‘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160409033000009
이 글을 보는 사람들 중에 어쩌면,
“중국은 성비가 심각하게 무너져 남성 인구가 훨씬 많기 때문에 중국남자들이 결혼할 때 여자들한테 쩔쩔맨다” 라는 식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는 사실 아주 많이 과장된 이야기이며, 그나마도 치명적인 조건이 빠져있다.
바로 ‘최대 20대 초반의 어린 여성 한정‘이라는 조건이다.
명문대 석사 학력으로 베이징라디오의 뉴스 프로그램 PD이면서 자기 집도 가진 28세의 황위안위안은 “아직 미혼이고 남자 친구도 없어 결혼 스트레스가 크다”면서 “남성들이 보통 자신보다 조건 낮고 나이가 어린 여성을 찾기 때문에 결혼시장에서 남는 건 A급 여성과 D급 남성뿐”이라고 토로했다.
여성단체마저 ‘성뉘’를 압박하고 있다. 관변 여성단체인 ‘중화전국부녀연합회’는 “경쟁력을 높인다며 석·박사 학위를 따는 여성들은 그동안 나이가 들어 자신이 가치가 떨어지는 줄 모른다”면서 “성뉘는 동정의 여지가 없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130222/53231918/2
34살 여성 변호사가 ‘불리한 조건’?
결혼 중매 회사를 찾은 34살의 변호사 추화메이. 그가 자신의 일을 존중해 주며 집안 일도 같이 해주는 남자를 찾고 있다고 하자, 중매 회사 관계자는 난색을 표한다. 34살인 추화메이의 나이가 많다는 것이다. 거기에 변호사라는 직업이 ‘성격이 강해보이게’ 만들기 때문에 좋은 조건이 아니란다. 그러면서 중매 회사 관계자는 그녀에게 눈높이를 낮출 것을 요구한다. 답답한 마음에 공원에서 열린 부모들의 중매 시장을 찾은 그. 남자측 어머니는 변호사라는 그의 직업을 들은 뒤 ‘그가 법으로 자신의 가족을 해코지 할 수도 있다’며 말도 못붙이게 한다.
베이징에서 차로 4~5시간 거리에 있는 산둥성의 추화메이네 집. 그녀가 집에 돌아오자마자 가족들은 ‘괜찮은 남자 찾았니?’라며 한숨부터 늘어놓는다.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20대에는 결혼을 해야 하는데,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황당하게도 가족들은 추화메이에게 “가방끈이 길어 눈만 높아졌다”라며 핀잔까지 준다. 심지어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학비까지 대줬더니 동네 사람들에게 ‘딸 시집 못 보낸 집안’이라 손가락질 받게 생겼다”며, 추화메이더러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바보”라고 온가족이 닦달을 한다. 결국 추화메이는 눈물을 흘리고야 만다.
추화메이는 이후 가족들의 성화에 못 이겨 다시 중매 회사를 찾는다. 어렵사리 같은 고향 출신에 조건이 괜찮은 남자를 만났지만, 이 남자는 ‘남성 우월주의’가 강한 산둥성의 전통을 따르겠다고 대놓고 선언한다. 그는 법적인 부분에서는 그녀의 조언을 따르겠지만, 집안의 주도권은 자기가 쥐어야겠다며 당당하게 말해 추화메이를 아연실색하게 만든다.
https://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2564328
애초에 중국의 성비가 무너진 이유는 극심한 ‘남아선호사상’ 때문이며, 중국 공산당은 철저하게 남성 일변도로 운영된다.
일례로 현재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24명 중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으며,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래 당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회에 여성이 들어간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중국에선) 여성들의 미투 운동도 ‘당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되며 묵살되는 일이 다반사라고 NYT는 지적했다.
중국의 2022년 합계 출산율은 1.09명이며, 이는 중국이 개발도상국임을 고려할 때 매우 낮은 수치다(근 10년 전에 1자녀 정책 폐지).
특히, 감소세가 한국보다 가파르기 때문에 이대로 내버려둔다면 한국보다 출산율이 더 낮아질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중국 공산당 특유의 독재 정치를 고려해 본다면, 앞으로 중국에서 ‘성뉘‘에 대한 취급은 더 안 좋아지면 안 좋아졌지 개선될 일은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