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서 고교생 13명 또래 1명 집단폭행
출처
https://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221659
기사 내용
시흥지역 고등학교 학생 13명이 또래 학생 1명을 집단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과 교육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0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고등학생 A(16)군은 지난 6일 오후 6시30분쯤 시흥 배곧신도시 한 오피스텔 옥상에서 같은 학년의 B군 등 또래학생들에게 100여 차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군은 전신타박상, 턱관절 손상, 3곳 부위에 골절상 등 전치 3주의 부상을 입고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A군은 이들로부터 “경찰에 신고하면 죽이겠다”며 협박성 발언을 들었고, 무릎을 꿇리고 담배까지 물리게 했다고 설명했다.
B군 등은 A군을 폭행한 영상을 녹화하고 SNS 메신저를 통해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단은 B군이 A군의 여자친구에게 모욕적인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부터 시작됐다. A군이 B군에게 문자메시지에 대해 따져 묻자, B군이 A군에게 “가만두지 않겠다”며 협박한 뒤 오피스텔 옥상으로 불러냈다는 것이다.
A군과 A군 부모는 사건 발생 다음 날인 7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조사가 시작된 뒤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13명 중 3명이 범행 다음 날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는 취지의 반성문도 A군 부모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후 집단 폭행을 하지 않았다며 진술을 번복하고 있고, B군은 A군이 자신을 폭행했다면서 경찰에 맞고소 한 상태다.
A군과 A군 부모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A군 부모는 “범행 직후 반성문을 통해 범행 사실을 인정했지만 다음 날 진술을 번복하고 가해자 측이 쌍방과실을 주장하고 있다”며 “폭행 과정에서 방어를 위해 주먹을 두어번 휘두른 것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학생들에게 허위 진술도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사건 당시 함께 있었던 C군은 경찰조사에서 허위진술 강요에 따라 거짓 증언 후 A군 부모와 취재진에게 “A군에게 담배를 물리게 하고 13명이 일방적으로 폭행했다”며 “A군은 폭행을 막으려고 두 번 주먹을 휘둘렀고, 그들은 나에게도 허위진술을 하도록 강요했다”고 했다.
경찰과 교육당국은 즉각 조사에 나섰다. 시흥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와 피해자간에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폐쇄회로 (CC)TV영상과 확보된 폭행 영상을 토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흥교육지원청 관계자도 “지난 15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개최해달라는 요청이 와 최대한 빨리 진행하려 하고 있다”며 “가해 학생 가운데 일부 학생에 대해서는 긴급조치가 이뤄져 출석정지 상태이며 피해 학생 보호를 최우선의 과제로 교육지원청이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