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콘다 vs 개벤져스 (골때녀 제2회 컵대회 1라운드)
제2회 컵대회
당초 ‘2024 SBS 쇼케이스’를 통해 골때녀 SBS컵 대회가 새로 진행된다는 것이 알려졌으며, 첫 경기 방송은 2024년 4월 17일 방송으로 확정됐다.
개막전은 FC 개벤져스와 FC 아나콘다 경기로 확정됐다.
138회 선공개 영상을 통해 이번 SBS컵 대회 1라운드 대진표 및 6강 대진표가 공개됐다. 시즌 5 슈퍼리그 우승팀인 FC 월드 클라쓰가 1라운드 부전승을 받게 되면서 자동으로 6강에 진출하며, 월드 클라쓰를 제외한 나머지 10개 팀이 모두 1라운드 토너먼트를 치른 뒤 승리한 팀만 6강에 진출하게 되는 방식으로 확정됐다.
이 대회에서도 지난 대회와 마찬가지로 연장전 제도와 골든골 제도가 도입될 예정이다. 정규 시간 경기가 동점으로 종료될 시 연장전은 전, 후반 구분 없이 5분 동안 진행되며 감독들은 선수 교체가 가능하지만 작전 타임은 사용할 수 없다. 연장전 진행 중 골든골을 기록하는 선수가 나올 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된다. 연장전 이후에도 동점으로 경기가 끝나게 되면 기존대로 승부차기를 통해 승패를 가리게 된다.
이 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한 팀은 시즌 6 슈퍼리그 우승팀과 제2회 챔피언 매치에 참여하게 된다.
이 대회에서는 현장 인터뷰 제도가 신설됐으며, 경기 전 프레스룸 인터뷰 대신 팀의 주요 선수를 대표로 선정해 1인 인터뷰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기가 종료된 이후에는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경기 별 베스트 플레이어를 투표하는 슬롯도 신설됐다.
경기 사진
경기 기록
1경기
개벤져스 4:0 아나콘다
득점
순위 | 이름 | 점수 |
1 | 허민 | 2 |
2 | 김승혜, 김혜선 | 1 |
경기 프리뷰
2024 SBS컵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전이자, 두 팀 간 역대 네 번째 맞대결이다. 지난 시즌 챌린지리그 방출전의 리턴 매치이며 아나콘다 입장에서는 수성, 개벤져스 입장에서는 복수를 해야 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두 팀의 대결이다.
FC 아나콘다는 지난 시즌 챌린지리그 방출전에서 개벤져스를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다음 시즌에도 챌린지리그에 잔류하게 됐다. 지난 시즌 챌린지리그 진행 이후 멤버 변화도 이뤄졌는데, 본업 복귀로 인해 이나연이 하차하게 됐고, 팀의 원년 멤버인 주시은이 복귀하게 됐다.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주시은이 어느 정도로 활약을 해줄 수 있을지, 지난 시즌 개벤져스를 상대로 좋은 기억을 가져갔던 아나콘다가 그 기억을 되새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나콘다가 개벤져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지난 대회에서 이루지 못한 다음 라운드 진출을 이번 대회에서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FC 개벤져스는 지난 시즌 챌린지리그 방출전에서 아나콘다를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아쉬운 패배를 기록하면서 다음 시즌 출전 정지가 확정됐다. 지난 시즌 챌린지리그 진행 이후 멤버 변화도 이뤄졌는데, 임신으로 인해 이은형이 하차하게 됐고, 팀의 임대 선수로 활약한 바 있는 허민이 정식 선수로 복귀하게 됐다. 팀에 정식 선수로 복귀한 허민이 어느 정도로 활약을 해줄 수 있을지, 지난 시즌 아나콘다를 상대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던 개벤져스가 이 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벤져스가 아나콘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지난 시즌 챌린지리그 패배의 아픔을 설욕함과 동시에 다음 라운드에 진출해 제2의 방출팀 우승신화를 향한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경기는 원더우먼, 구척장신의 선수단을 비롯해 양 팀 주요 멤버들의 가족이 경기를 관전한 것이 확인됐다. 개벤져스 쪽에서는 전 멤버 이은형, 조혜련의 동생 부부인 조지환, 박혜민, 김혜선의 남편 스테판이 방문해 경기를 관전했으며, 아나콘다 쪽에서는 배혜지의 남편 조항리가 방문해 경기를 관전했다.
경기 평가
2024 SBS컵 대회 1라운드 첫 경기에서 지난 시즌 챌린지리그 멸망전을 치렀던 아나콘다와 개벤져스가 리벤지 매치를 치르게 됐다.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아나콘다가 좋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주도해나가는 양상이었으나 전반 4분, 개벤져스의 허민이 골때녀 데뷔골이자 선제골을 넣으면서 분위기는 개벤져스쪽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선제골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김혜선의 추가골까지 나오면서 단숨에 스코어는 2:0까지 벌어졌다. 아나콘다는 간간이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개벤져스의 플레이에 말려드는 양상을 보였다. 이어진 후반전에서도 후반 1분 만에 허민이 멀티골을 만들어내면서 스코어가 3:0까지 벌어졌고, 후반 8분, 김민경의 1:1 찬스에서 오정연이 명백한 득점 찬스를 방해하는 반칙을 범하며 퇴장까지 당하게 됐다. 수적 우세를 앞세운 개벤져스는 경기 종료 직전 김승혜가 쐐기골을 넣으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고 개벤져스가 4: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지난 경기에 대한 복수에 성공했다.
개벤져스는 아나콘다를 상대로 완벽한 복수전을 보여줬다. 경기 초반부를 제외하면 시종일관 경기 내용적인 측면에서 아나콘다를 압도하는 모양새였고, 스코어적인 측면에서도 4골을 폭격하는 등 오래간만에 개벤져스의 좋은 경기력이 여실 없이 나타난 경기였다. 오늘 경기의 가장 큰 수훈선수는 누가 뭐라고 해도 이은형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다시 합류한 허민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허민은 필드 플레이어로 출장한 첫 경기에서 2골을 넣고, 팀의 공격 플레이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등 팀 공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 특히, 허민이 공격에서 활력 넘치는 플레이를 해주고 후방에 있던 김승혜가 더욱 진화한 스루패스를 보여줬고 공격으로 나선 김혜선이 저돌적인 돌파를 보여주는 삼박자가 딱딱 맞아떨어지면서 아나콘다의 수비진은 시종일관 무력화되기 일쑤였다. 조재진 감독이 우직하게 밀던 빌드업 전술도 나름대로 오늘 경기에서는 문제없이 펼쳐지며 공수 양면에서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대승에도 아쉬운 점은 있었는데 골키퍼 조혜련의 빌드업은 아나콘다의 압박이 강하게 들어오자 여지없이 실수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아나콘다가 아니라 다른 빠른 스피드를 가진 팀이었으면 실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들도 간간이 보이는 등 여전히 빌드업 전술에 대한 보완도 많았던 경기이기도 했다.
아나콘다는 지금까지 개벤져스를 상대로 전적 우위를 가져가고 있었다는 것이 무색하게 팀 창단 이후 최악의 완패를 당했다. 단순히 0:4의 스코어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 체력, 투지, 전술적 측면 등 모든 부분에서 철저하게 지고 말았다. 무엇보다 그간 아나콘다의 팀 색깔이었던 세트피스와 강한 압박 수비가 전혀 드러나지 않았으며, 선수단은 시종일관 개벤져스의 빠른 스피드와 패스 플레이에 쫓아다니는데 급급할 정도로 무력한 경기를 보여줬다. 수비진이 속공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기도 하면서 어느 것 하나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 힘든 수준의 대패였다. 무엇보다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전반 4분 경 오정연이 두 골을 연속으로 실점하는 장면이었는데,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히는 볼 캐칭 능력에서 미스를 보이며 팀의 추격 동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경기 종료 2분 전에는 오나미와의 볼 경합 과정에서 거친 파울까지 범하면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등 이 날 경기의 워스트 플레이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최악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후반에는 공격 기회를 여러 차례 잡으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나마 찾아온 득점 찬스도 단 한 골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이번 컵 대회를 앞두고 오랜만에 다시 복귀한 주시은이 수비에서는 나름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전체적으로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 많았으며, 공격에서 활약한 노윤주와 윤태진의 호흡도 창단 초창기를 연상케 할 정도로 무기력했다. 그나마 노윤주가 더욱 정교해진 킥을 바탕으로 득점 찬스를 여러 번 만들어내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이 아나콘다의 이번 경기에서의 좋았던 부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아나콘다는 지난 대회와 마찬가지로 이번 컵 대회에서도 1라운드 탈락으로 여정을 마감했고 다음 시즌 챌린지리그를 준비하게 됐다. 그러나, 다음 시즌 챌린지리그에서도 가장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개벤져스에 이어 챌린지리그 전패를 당해 사상 첫 2회 챌린지리그 방출 및 다음 시즌 출전 정지라는 페널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이다. 지난 2023년 1회 SBS컵 대회부터 팀을 이끌었던 이영표 감독이 팀 이동으로 떠나게 되면서 차기 감독과 함께 전체적인 팀의 기량과 조직력을 어떻게 끌어올려야 하는지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