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Home » 힘멜 프로필 (장송의 프리렌)

힘멜 프로필 (장송의 프리렌)

힘멜 프로필 (장송의 프리렌)

이름힘멜
ヒンメル | Himmel
나이16세 → 향년 76세
종족인간
성별남성
직업검사
이명용사
성우오카모토 노부히코
신용우
클리퍼드 체이핀

개요

장송의 프리렌의 남주인공. 천 년 동안 군림하던 마왕을 쓰러트리고 대륙 전역에 평화를 가져다 준 용사 파티의 리더이자 검사. 용사 파티의 리더였기에 후대의 사람들에게 용사 파티 멤버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사람들은 힘멜을 가리켜 존경과 경외심을 담아 용사라는 호칭으로 부른다.

작중 현재 시점은 이미 힘멜이 평화로이 숨을 거둔 지 수십 년이 지난 뒤지만, ‘힘멜’이란 이름은 끊임없이 인물들과 전개에 영향력을 드리운다.

주인공임에도, 1인칭은 의외로 오레가 아닌 보쿠이다. 심지어 다 늙어서도 보쿠를 쓴다.

특징

하늘색 머리와 눈동자를 지닌 상쾌한 인상의 미남. 본작이 시작하는 시간대 기준으로는 마왕을 쓰러트린 용사. 비틀어진 용자물(혹은 마왕물)이 범람하는 현대 작품들의 캐릭터와 달리 1980~1990년대 JRPG에서나 볼 법한, 강인하고 현명하면서도 정의로운 진정한 용사이다. 동료로 드워프 전사 아이젠, 엘프 마법사 프리렌, 그리고 소꿉친구이자 성직자인 하이터가 있었다.

작은 부탁도 거절하지 않는 상냥하고 친절한 마음씨와 그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용기,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밝고 쾌활한 성격을 지닌 그야말로 완벽한 천성 용사. 특히 인생을 고찰하는 철학적 수준이 작중 그 어느 인물보다 뛰어나다. 굳이 단점이라고 하자면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다소, 사실 너무 많이 높아 자뻑의 수준에 달한 나르시시스트라는 점 정도.

살아 생전 곤란해하는 사람과 마주치면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넘어가지 않았기에 대륙 이곳 저곳에 그의 도움을 받은 마을과 도시가 넘쳐나서, 그를 영웅으로 기리지 않는 곳을 세는 게 더 빠를 정도이다. 함께 모험한 세 친구, 특히 권태와 무력감에 빠졌던 프리렌도 힘멜과 모험을 하며 조금씩 밝아졌을 정도로 많은 사람의 인생을 바꿔 놓은 용사.

의뢰를 끝낸 후에는 아무리 작더라도 무조건 보수를 받는데, 무상으로 일해서 상대방에게 빚을 남기면 진정으로 돕는 게 아니라는 이유. 이 때문에 항상 작더라도 보수를 받아 누구에게도 빚을 지우지 않고자 했다고.

이렇게 고결한 성품과 압도적인 업적 그리고 (후술하듯이) 결국 이뤄지지 못한 프리렌과의 사랑 때문에 독자들이 애틋하게 여기는 인물이다. 작가도 힘멜을 그릴 때 이런 면모를 점점 부각시키기에 등장할 때마다 명장면으로 여겨지고 있다.

작중 행적

과거

어렸을 적 약초를 캐러 갔다가 한밤 중에 숲 속에서 길을 잃어 훌쩍인다. 그 때 웬 엘프 소녀가 마을로 가는 방향을 가리키는데, 말 그대로 방향만 알려주는 엘프를 보고 정말로 차가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힘멜의 불안감을 눈치챈 것인지 엘프는 꽃밭을 만드는 마법을 보여주었고, 힘멜은 정말로 아름다운 마법이라고 생각하며 엘프에게 한 눈에 반한다.

고아원 출신이었지만 특유의 밝은 성격 덕분에 주변 또래들에게 인기인이었다. 어느 날 우연히 새 마물로부터 습격받은 행상인을 구해주었는데, 성인 5명은 붙어야 상대할 수 있는 마물을 겨우 단도 한 자루를 들고 가볍게 쓰러뜨린 힘멜에게 행상인이 감탄하여 ‘미래의 용사에게 주는 보답’이라며 용사의 검을 주었다. 사실 이 검은 진짜가 아니라 모양만 그럴 듯하게 만든 가짜로, 같은 마을 고아원 출신이었던 친구 하이터는 가짜 검밖에 없으니 가짜 용사밖에 될 수 없다고 놀렸다. 오기가 생긴 힘멜은 언젠가 진짜 용사가 되겠다는 뜻을 꺾지 않고, 하이터는 정 그러면 건너편 숲 속에서 인명피해를 낸 마물을 쓰러뜨려보라고 말한다.

기도 시간에서 여신님은 분명 자신을 보며 미소를 지을 것이라고 자뻑하지만, 정말로 진실된 태도로 기도를 올리는 하이터를 보고 여신님은 하이터 같은 사람을 보며 미소를 지을 것이라며 내심 패배감을 느낀다. 이후 하이터가 거짓말한 줄도 모르고 존재하지도 않은 마물을 찾으러 돌아다니는데, 힘멜이 한밤중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자 하이터는 그를 찾으러 숲으로 들어갔다가 마물에게 습격을 받는다.

힘멜은 마물의 시체 옆에 누운 하이터를 목격하자 네가 쓰러뜨렸느냐고 물으며 정말로 대단하다고 칭찬하는데, 하이터는 이 마물을 죽인 자는 자신이 아닌 다른 마물이라고 밝힌다. 마물은 약한 마물과 하이터를 미끼로 삼아 힘멜을 꾀어낸 것이다. 남은 마물이 힘멜을 공격하지만 힘멜은 공격을 회피한 뒤 배후를 잡아 일격을 먹인다. 그러나 해당 마물은 특수한 마법으로 별 타격을 받지 않았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하이터가 어서 도망치라고 말하자 힘멜은 그럴 수 없다며 거절한다. 바보같이 착한 힘멜이 답답해서 하이터는 자신이 이전에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자신은 너를 지금까지 싫어한다고 말한다. 힘멜은 마물에게 당한 희생자는 없으니 다행이라 안도하며 하이터는 자신의 친구이니 반드시 구하겠다고 말한다.

마물의 강력한 힘에 어린 힘멜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데 성서를 든 하이터가 신성마법으로 힘멜을 보조한다. 그럼에도 마물에게 쉽사리 우세를 점할 수 없어 후퇴하는 동안 힘멜은 하이터에게 지금까지 신성마법을 연습하지 않았냐며 그걸 쓰자고 제안한다. 아직 미숙하고 스스로를 믿지 못하여 망설이는 하이터에게 ‘너를 믿는 나를 믿어 달라’하면서, 너라면 반드시 마법을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한다. 하이터가 시전한 ‘여신의 삼지창’은 아직 미숙해서 광선 3줄기 중에서 겨우 하나만 마물에게 적중시켰지만 마물은 그 정도만으로도 약화되었고,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힘멜이 기어이 쓰러뜨린다. 정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친구를 보고 하이터는 힘멜이라면 틀림 없이 용사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모험담

성인이 된 뒤 힘멜은 성직자가 된 하이터와 마족에게 가족을 잃은 전사 드워프 아이젠을 동료로 받아들이고 마지막으로 숲 속에서 은둔하며 사는 괴짜 엘프 프리렌을 찾아간다. 당시 프리렌은 마력을 억제해서 겉보기에는 강해 보이지 않았고, 한때는 마족과 싸우려는 의지가 강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은둔생활을 오래 한 탓에 전의가 시든 상태였다. 그러나 힘멜은 프리렌의 강함을 한 눈에 간파하곤, 자신은 지금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하며 달래어 결국 설득에 성공한다.

그 후 왕궁으로 가서 정식 용사 임명을 받는데, 힘멜과 아이젠이 국왕에게 반말을 했다가 참수형을 받음으로써 모험이 시작하기도 전에 끝날 뻔했지만, 프리렌과 하이터가 손사래를 치고 진땀을 빼면서 변호해 넘어갔다. 게다가 수많은 용사들이 마왕을 토벌하러 갔다가 실패했기에 그다지 기대받지도 않아서 자금도 겨우 동화 10개만 받았다.

뭐 어때, 가짜 용사면. 나는 마왕을 쓰러뜨리고 세계의 평화를 되찾겠어. 그러면 가짜든 진짜든 상관없지.

이후 여신이 내려준 용사의 검이 있다는 검의 마을로 가서, 바위 위에 꽂힌 검을 뽑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검의 마을의 촌장이 놀랍지도 않은 듯 이번 용사도 결국 검을 뽑지 못했다고 말하고, 동료들도 힘멜이 낙담하지는 않았을 까 걱정하는 표정으로 바라보지만 힘멜은 낙담하지 않고 설령 자신이 가짜 용사라고 해도 기필코 마왕을 토벌해서 평화를 찾겠다고 다짐한다. 다만 이후 힘멜이 실제로 마왕을 토벌한 후, 아무래도 ‘용사지만 용사의 검을 뽑지 못했다’는 볼썽사나운 에피소드는 영웅의 명성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했는지 힘멜이 용사의 검을 뽑았다는 와전된 일화가 만들어졌고, 이 이야기가 널리 퍼져서 민중들에게는 ‘용사의 검을 뽑은 영웅 힘멜’로 알려졌다.

힘멜 일행은 단순히 마왕군 상대만 한 게 아니라 곤경에 빠진 마을 사람들의 심부름까지 거들었다. 또한 던전을 공략할 당시 모험가 기질이 충만한 힘멜 때문에 굳이 던전 한 계층을 전부 탐색했다. 아이젠은 ‘인류 최강의 용사’라고 불린 남부의 용사마저 전사했는데 이렇게 시덥잖은 일을 할 시간이 있느냐고 초조해 한다. 힘멜은 아이젠에게 힘들고 고된 여행을 하고 싶으냐고 묻고, 자신은 모든 것이 끝난 후 돌이켜 보면 시시했다며 웃어 넘길 만한 여행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후 한 마을을 습격한 마족 소녀를 상대하던 중, 자식을 잃은 여자가 복수해 달라고 외치지만 마족 소녀가 엄마를 부르는 모습에 차마 베지 못한다. 결국 이를 보다 못한 마을 촌장이 자신이 마족 소녀를 감시할 겸 거두겠노라 나섰다. 마족 소녀는 촌장 가족들과 한동안 평화롭게 지내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자식을 잃은 여자가 보내는 적의에 자극받은 마족 소녀는 촌장을 죽이더니, 촌장의 딸을 여자의 자식 대신이라며 선물 삼아 건넨다. 이 처참한 모습에 복수심에 사로잡힌 여자조차 할 말을 잃었다. 이를 본 마족 소녀는 자신이 실수했음을 깨닫고 촌장의 딸을 인질로 잡으려 했으나, 힘멜이 마족 소녀의 팔을 잘라 촌장의 딸을 구한다. 그리고 프리렌에게 마족 소녀를 처치해도 된다고 허락함으로써 이번 사건을 끝낸다.

마족 소녀가 ‘엄마’를 부른 이유는 정말로 자신의 어머니를 그리워했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이러면 인간들이 정에 휩쓸린다는 사실을 알고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한 수작이었을 뿐이었다. 이 사실을 깨달은 힘멜은 인류와 마족이 공존할 수 없음을 가슴 깊이 절감한다.

이후 ‘사람을 죽이는 마법’ 졸트라크를 개발한 대마족 크발을 봉인하는 데 성공하고, 칠붕현 둘을 토벌하고, 칠붕현 아우라를 격퇴하는 등 승승장구한다. 그리고 마침내 엔데에 있는 마왕성에 도달해 마왕 토벌에 성공해서 세상에 평화를 가져온다.

10년간의 모험은 드디어 끝나 힘멜 일행은 성대한 환영을 받으며 왕도로 간다. 국왕은 용사 힘멜 일행의 공적을 인정하고 보상으로 왕도 광장에 4명 모두가 함께 기립한 모습으로 동상을 만들어 세워준다. 그 외에도 대륙 곳곳에 용사의 동상이 건립되었는데, 당시 때마다 힘멜이 어떤 포즈를 취해야 할지 고민하느라 쓸데없이 시간을 잡아먹어서 장인이 부글부글 끓을 지경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포즈들은 대략 100가지 정도가 된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동상을 남기려고 한 이유는 불멸에 가까운 삶을 사는 프리렌에게 훗날의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서다.

에라유성군50년전
하이터: 반세기에라 유성이라고 했던가요?
힘멜: 50년에 한 번 있는 유성군. 평화로운 시대의 개막으로 딱 어울리는걸. 아름답군.
프리렌: 성 안이라서 잘 안 보이네.
힘멜: 남이 감동하는데. 분위기 파악 좀 하지?
프리렌: 그럼 다음. 50년 후, 더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을 아니까, 안내할게.
힘멜: …후후.
프리렌: 왜?
힘멜: …아니. 아무것도 아냐. 그래. 다 같이 보자.

왕도에서 축제를 즐기던 일행들은 그간 여행들을 추억하며 참 길었다고 생각하지만, 프리렌만이 짦은 여행이었다고 말한다. 이후 50년에 한 번씩만 볼 수 있다고 전해지는 에라 유성군이 수놓는 아름다운 밤하늘을 즐긴다. 프리렌은 불빛이 많은 거리라서 잘 안 보인다며, 자신이 아는 장소보다 훨씬 못하다는 분위기 파악 못하는 발언을 해서 빈축을 사는데, 50년 후 더 잘 보이는 그 장소로 함께 가자고 모두와 약속한다. 이후 프리렌은 마법 수집을 위해서 온 나라를 여행하겠다며 일행과 작별인사를 나누는데, 힘멜은 엘프의 시간감각은 참 모르겠다며 50년이나 100년 정도는 프리렌에게 아무 것도 아니겠다고 생각한다.

파티를 해산한 후로도 힘멜은 한동안 혼자서 여행을 다닌 적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후일에 프리렌이 알아볼 수 있도록, 격려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의 조각상들을 곳곳에 더 세워두고 다녔다.

여신의 석비 편

작중 현재 시점의 프리렌은 페른과 슈타르크를 데리고 키노 고개에 있던 여신의 석비를 조사하다가 과거로 떨어진다. 도착한 시간은 힘멜 일행이 모험을 시작한 지 약 7년 뒤, 현재 시점으로부터 대략 80년 전이었다. 서로 뒤바뀐 것인지는 불명이나 미래의 프리렌은 오랜 전우들을 보고 순간 말문이 막힌다. 힘멜은 여신의 마법을 해석하고 싶다는 프리렌의 말을 듣고 잠깐 길을 샌 것인데, 하이터가 여느 때처럼 뚱하게 있는 프리렌을 자꾸만 오냐오냐 하면 버릇이 나빠진다면서 혼내킨다. 이에 프리렌이 철이 든 것처럼 솔직하게 사과하자 일행들은 웬 일이냐며 신기해 한다.

이후 길을 걷다가 하늘에서 추락한 듯 처참하게 박살난 마차를 목격한다. 그리고 뒤이어 마차를 습격한 마족 잔영의 차르트와 전투를 벌인다. 차르트는 공간전이 마법을 사용할 줄 아는 강력한 마족이었으나 힘멜 일행의 연계에 조금씩 밀려 중상을 입는다. 이때 힘멜은 상대에게 한 번이라도 닿으면 끝인 위험한 상황인데도 프리렌의 보조 덕분에 전혀 힘들지 않다며 평소의 프리렌답지 않다는 위화감을 느낀다. 차르트가 절벽을 통째로 하늘 위로 전이시켜 자신들을 압사시키려고 하는데도 힘멜을 포함한 동료들은 전혀 당황하지 않는데, 프리렌이 무엇인가 숨기고 있음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결국 프리렌은 이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려서는 안 되고 무덤까지 가져가야 한다고 경고한 뒤, 미래의 마법을 사용해 절벽을 없애고 차르트를 쓰러뜨린다.

힘멜과 동료들은 방금 전의 일을 본 지라 프리렌이 80년 후의 미래에서 왔다는 사실을 듣고 크게 놀라지는 않는다. 80년이면 자신들은 이미 죽었으리라 여기고, 하이터가 마왕은 마족이 인류와 전쟁을 벌인 2천 년 동안 마족의 정점으로 군림했고, 남부의 용사를 포함한 수많은 용사들이 마왕 토벌에 실패했다며 자신들은 위업을 달성했느냐고 묻는다. 프리렌은 타임 패러독스를 우려하여 말을 아끼는데, 힘멜은 하이터와 아이젠에게 그걸 물어서 뭐하냐며 설령 마왕을 쓰러뜨리지 못하더라도 자신들은 용사이니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동료들도 그 말에 동의해 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이후 프리렌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마을로 돌아가 여신의 석비에 대해 수소문하지만 별 소득을 얻지는 못한다. 프리렌이 성가신 일에 휘말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자, 자신은 곤경은 커다랄수록 설렌다며 괜찮다고 말한다. 그렇게 탐색을 계속하다가 상인 호위 임무를 맡아버린다. 그 후로도 자잘한 퀘스트를 받다가 끝내는 북부 고원 최강의 용족 황옥룡까지 토벌하고 만다. 하지만 여신의 석비에 대한 단서는 여전히 못 찾다가 백 년을 산 드워프 키젤과 만난다. 키젤은 힘멜이 가진 가짜 용사의 검을 만든 대장장이였다. 그는 용사 중 용사인 힘멜에게 이런 모조품보다 더 좋은 검을 무상으로 주겠다고 제안하지만, 힘멜은 그 검은 이미 자신의 파트너가 되었으니 마왕을 쓰러뜨린 후의 평화의 시대까지 가지고 다니겠노라 하며 거절한다. 키젤 또한 힘멜의 말에 수긍하여 날만 새로 갈아준다.

키젤이 과거에 살던 마을에서 단서를 찾아보려고 하지만 이미 마물의 소굴이 되어 고생한다. 촌장의 집에 있는 용에게 가로막혀 힘멜과 하이터는 다른 일행들과 떨어지는데, 용을 피해 숨어든 곳이 고아원이라 그리움을 느낀다. 힘멜이 용사가 되겠다고 말한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하이터 덕분이었다며 여기까지 잘도 따라와주었다고 말하자, 하이터는 어린 시절의 자신이 힘멜에게 용사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했던 한 발언을 사과한다. 하지만 힘멜은 자신은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그 말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답하며 오히려 고마움을 표한다. 그리고 과거에는 몰라도 지금은 자신을 믿지 않냐고 말하면서 벌써부터 용과 싸우기 시작한 아이젠과 프리렌에게 합류한다.

프리렌은 드워프 촌장의 집에서 시공간 마법에 대한 단서를 얻는다. 촌장의 집에 있던 책에 따르면 여신의 석비에 신체를 접촉하고 돌아가는 마법의 이름을 말하면 된다는데, 다시 한 번 여신의 석비로 돌아가는 것이야 그렇다곤 치더라도 마법의 시동키인 마법명을 몰라 난감해 한다. 유일한 방법은 몇 십, 몇 백 년 동안 성서를 해독해 마법명을 알아내는 것인데, 아이젠은 프리렌에게 그냥 세월을 기다리는 것은 어떠하겠느냐고 제안한다. 어차피 80년 정도야 엘프에게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니 하려고 한다면 못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프리렌이 이 여행이 끝나고 나서 많은 걸 배우고 소중한 것이 생겼다며 귀향의 뜻을 보이자, 힘멜은 프리렌답지 않지만 굉장히 멋지고,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다 같이 웃을 수 있는 시시한 여행을 계속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한다.

시공간 마법의 마법명은 마왕을 쓰러뜨리고 나서 알아보겠다고 하는데, 그래서는 너무 늦는다고 태클을 거는 하이터에게 그러니 지금 그렇게 하겠다고 결심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프리렌에게 미래에서 여신의 석비를 조사했을 때 어딘가에 문자가 새겨져 있지 않았느냐고 묻는데, 그 순간 프리렌은 거짓말처럼 잊고 있었던 마법명을 떠올린다. 프리렌이 마법명을 말하려고 하자, 힘멜은 그것은 우리가 지금으로부터 오랜 세월을 걸쳐 찾아낸 다음 석비에 새겨 프리렌을 미래로 돌려보내기 위한 마법명이니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린다.

이후 여신의 석비로 가려고 하지만, 시공간 간섭을 감지한 마왕이 무명의 대마족 솔리테르, 칠붕현 기적의 그라우잠, 종극의 성녀 토트, 피에 물든 군신 리발레를 파견한다. 다행히 이중 토트는 수지가 안 맞다는 이유로 그냥 가버려서 나머지 3명만 상대하게 된다.

리발레가 습격하자 아이젠이 시간을 버는 사이 서둘러 프리렌을 여신의 석비로 데려가려고 하지만, 기적의 그라우잠의 정신마법에 당해 행복한 꿈의 세계에 갇힌다. 그라우잠의 마법으로 구현된 환상, 힘멜이 결코 이루어지지 않으리라 포기했던 행복한 꿈은 마왕을 무찌른 후 프리렌과의 결혼, 즉 평화로워진 세상에서 프리렌과 여생을 함께하는 것이었다.

프리렌과 입맞춤을 나누기 직전에 정신을 차려서 자신과 마찬가지로 정신을 차린 프리렌에게 타개책이 있냐고 묻는다. 프리렌은 자신으로서는 그라우잠의 환영을 풀 방법이 없지만 힘멜이라면 불가능을 가능케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힘멜의 손을 현실의 세계에서 검이 있는 곳으로 놓는다. 힘멜은 여전히 환영에 빠진 채지만, 환영 속에서도 현실의 육체가 전하는 희미한 감각들, 즉 옷이 스치는 소리와 숨결, 그리고 공기를 가르는 바람의 움직임 등으로 그라우잠의 위치를 파악해서 검을 뽑아들고 밀어붙이기 시작한다. 경악한 그라우잠은 더 강한 마법으로 환영 속에 가두려고 했지만 하이터의 방해로 실패하고 힘멜에게 오른팔이 잘려서 마법이 풀리고 만다.

환영에서 빠져나온 힘멜은 검을 소환해서 자신들을 공격한 마족의 위치도 파악했다며 자신과 하이터가 두 마족을 상대하는 동안 프리렌은 석비로 가라고 말한다. 프리렌이 고마웠다며 작별인사를 나누자, 오히려 프리렌 덕분에 멋진 꿈을 꿔서 됐다고 말한다. 프리렌이 미래로 돌아가서 임무에 실패한 솔리테르 쪽에서 먼저 휴전을 제안하자, 너희들 같은 위험한 대마족을 내버려둘 수 없다며 거부한다. 솔리테르는 “힘멜, 너라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렇다면 아예 역사가 바뀔 정도로 성대하게 발악해서 프리렌의 미래를 없애버리겠다고 압박한다. 결국 힘멜도 솔리테르에게 위협공격만 날리고는 내쫓는다.

리발레와 싸우던 아이젠도 무사히 돌아온 후 야영을 하며 프리렌이 의식을 되찾을 때까지 기다린다. 만신창이가 된 동료들을 본 프리렌이 혼란스러워 하자, 다행히도 현재의 프리렌이 무사히 돌아왔다며 안도하는데, 무슨 말이냐고 의아해하는 프리렌에게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답하며 과거의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여신의 석비에 새길 귀환마법 조사는 거의 반 세기가 지나 힘멜이 죽기 직전에야 끝난다. 과거의 하이터는 여신의 성전에 있는 마법을 해독하는 데에 평생을 바치는 이들도 있다고 설명했는데, 힘멜 또한 정말로 마왕 토벌 이후 남은 평생을 성전 해독에 바친 것이다. 죽을 때가 임박한 힘멜이 프리렌과 했던 약속을 지키고자 여신의 석비를 찾아가던 중, 우연히 근처 마을의 젊은 전사를 만난다. 그가 이야기 속의 용사를 보았다며 신기해하자 자신들의 업적이 전설 취급 당할 정도로 새삼 많은 세월이 지났음을 체감한다.

젊은 전사와 말동무가 돼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힘멜이 왜 여신의 석비를 찾아가는지 궁금해하는 전사에게 자세한 것은 말할 수 없지만 프리렌을 위해 여기에 있다고 설명한다. 프리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전사가 많은 세월이 지나고도 힘멜을 찾아오지 않은 프리렌이 너무 박정하다고 하자, 힘멜은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그래도 마지막에는 찾아올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속내를 토로한다.

말년

노인힘멜
힘멜: …프리렌?
프리렌: 힘멜… 완전히 늙어 빠졌다…
힘멜: 말이 너무 심하잖아? 나이를 먹어도 꽤 미남이라고. 50년 만이구나. 너는 옛날 모습 그대로고. …평생 다시 못 만나려나 했어.

마왕을 무찌르고 동료들과 헤어진 지 약 50년 후, 프리렌은 마침 힘멜에게 맡겨놓은 블랙 드래곤의 뿔을 받을 겸 다 함께 에라 유성군을 보러 간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타난다. 50년이 지나 힘멜은 꼬부랑 대머리 할아버지가 됐는데, 자신과는 달리 전혀 변함이 없는 프리렌을 보고 용사로서 모험을 하던 젊은 시절을 그리워한다. 또한 블랙 드래곤의 뿔도 장롱에서 사악한 기운이 뿜어 나와서 한순간도 잊지 않았다며 돌려준다. 프리렌이 미안하다며 굳이 이럴 필요까지는 없었다고 말하지만, 힘멜은 프리렌이 가볍게 준 물건일지라도 자신한테 있어서는 소중한 동료가 부탁한 물건이니 버릴 수 없다며 뿔을 건네준다.

모든 것이 신선하고 눈부시게만 보였어. 그 아름다운 추억 속에는 언제나 너희들이 있었지.
나는 사실, 모두가 이렇게 다시 모이는 날을 고대하고 있었어.
고맙다, 프리렌. 네 덕분에 마지막으로 정말 즐거운 모험을 했어.
아름다워.(유성군을 보며)

주교가 된 하이터와 프리렌만큼은 아니지만 과거와는 크게 변함이 없는 아이젠과 재회해 에라 유성군을 보러 가는데, 프리렌이 말한 장소가 왕도에서 약 일주일 거리라는 말에 노인공경을 할 줄 모른다며 불만을 낸다. 그렇지만 50년 전과도 같은 모험 끝에 약속 장소에 도착해 유성을 본 힘멜은 프리렌 덕분에 마지막으로 정말 즐거운 모험을 했다며 고마워한다.

최후

…하지만 난 이 사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고작 10년 함께 여행했을 뿐이고… 인간의 수명이 짧다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 왜 좀 더 알려 하지 않았을까…
프리렌의 후회

그 후, 일생 마지막 여행을 성공리에 마친 힘멜은 노환으로 76세로 숨을 거둔다. 힘멜이 세상을 떠나자 세상 모든 사람들이 용사의 죽음을 애도한다. 하지만 프리렌이 슬퍼하는 기색도 없는 모습에 사람들은 너무 매정하다고 비난하는데, 실제로 프리렌은 여러가지로 심란함에 빠져 울 수도 없었고, 그런 프리렌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있던 하이터와 아이젠은 자신들도 안 울고 있다며 사람들을 달래고 분위기를 올린다. 그러나 프리렌은 힘멜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고 인간의 수명이 짧음을 아는데도 힘멜이 살아 있을 적에 그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은 자신을 자책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 후 프리렌은 인간을 알아보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는데, 힘멜과 프리렌의 슬픈 이별을 안타까워한 하이터와 아이젠이 동화 속 대마법사이자 프리렌의 스승인 플람메의 수기가 있는 곳을 조사해서 죽은 자와 대화하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 하이터가 거둔 고아 페른을 제자로 들인 프리렌은 힘멜과 다시 만나기 위해서 다시 한 번 여행을 떠남으로 장송의 프리렌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다.

그의 사후 마족군 잔당들이 준동하기 시작했는데, 달리 말하면 그토록 잔혹하고 오만한 마족들이 단지 힘멜 한 사람이 두려웠기 때문에 숨을 죽이고 있던 것이다. 1화에 나온 힘멜은 세월리 흘러 체격도 힘도 쪼그라든 자그마한 노인네임에도 불구하고, 유성군을 보러 가는 마지막 여행 때 마물과 싸울 때도 맨 앞에서 당당히 전투태세에 들어갈 정도로 용맹했다. 그리고 마족들은 이러한 힘멜을 경계하여 완전히 죽을 때까지 기다렸다. 힘멜이 생전에 벌인 활약상과 힘멜에게 품은 마족의 공포심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 외로는 동료들의 과거 회상으로만 등장하는데, 진행이 될수록 힘멜의 훌륭한 인성이 드러나면서 그의 평가는 더욱 높아졌다. 또한 은퇴 후에도 매 해마다 크발의 봉인 상태를 점검하는 등 놀고만 지내지 않았다. 이는 함께 묻힌 검에서 잘 드러난다. 늙어서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계속 싸웠기에 상단의 원작 장례식 이미지의 검을 보면 낡고 흠집이 아주 많이 나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흠집이 잘 보이지 않는데 힘멜이 자신의 검에 애착을 가지고 있고 노년의 나이까지 활약한 점을 감안하면 마지막까지 싸우기 위해 지속해서 관리를 받았다고 생각하면 이상하진 않다.

사후 세월이 흐르면서 힘멜의 활약상도 조금씩 와전되기도 한다. 북부에서는 힘멜이 신격화되었다.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신앙이 커져 북부 제국의 한 마을에서는 힘멜의 동상을 귀족 복장을 한 건장한 성인 남성으로 만들기도 했고 힘멜이 토벌한 10m짜리 뱀이 80년 후엔 1000m로 뻥튀기가 되었다. 위에 나와있듯 용사의 검도 실제론 뽑는 데 실패했지만 후세에는 당연히 검을 뽑았다고 전해졌다.

능력

전투력

왜 나는 아직 환영 속에 있는 이 남자에게 이 정도까지 몰리고 있지?
기적의 그라우잠
그라우잠. 너는 너무 얕보고 있었어. 갖지 못한 자의 갈고 닦인 감각을.
프리렌

2천 년 이상 인류의 적으로 군림한 마왕을 쓰러뜨린 용사로서 엄청난 강자다. 초등학생 정도 나이 때 이미 단도 한 자루 들고 거대한 새 마물을 쓰러트린 천재였다. 심지어 용사의 검이 아닌 모양만 본뜬 평범한 검을 들고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마족을 쓰러트리고 끝내 마왕성까지 도달해 동료들과 함께 마왕을 무찔렀다. 그 덕에 힘멜의 이름은 마족들에겐 공포의 상징이 되어서, 대마족을 제외한 수많은 마왕군 잔당들은 힘멜이 대머리 꼬부랑 할아버지가 된 뒤에도 숨 죽여 지내다가 힘멜이 죽은 뒤에야 활동을 재개했다.

회상에서 보여주는 힘멜의 특기는 엄청난 속도로 적을 기습하여 베는 검술로, 마을 소녀를 인질로 사로잡은 마족이 반응할 새도 없이 팔을 잘라 소녀를 구출했다. 단두대의 아우라와 대치했을 때도 아우라가 아제리유제를 쓰기 위해 천칭을 꺼냈으나, 힘멜이 마법을 발동하기도 전에 팔을 날려 버려서 아우라도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근력 역시 매우 강해서 검을 한 번 내리친 것만으로 나무 수십 그루를 베어버리고, 칠붕현 불사의 베제의 결계에 금을 낼 수 있다. 늙어서도 전투력은 남아 있었는지 최후의 모험에서도 전위에 섰다.

전투 센스와 감각 또한 매우 탁월하다. 칠붕현 그라우잠의 환영에 빠진 상태에서도 현실의 육신이 전하는 희미한 감각들, 옷 스치는 소리와 숨결, 어렴풋하게 느껴지는 공기의 움직임만으로 현실의 그라우잠의 위치를 파악해서 칼로 밀어붙여 우위를 점했다. 그라우잠의 환영마법은 프리렌조차 현실과 구별할 수 없다며 파훼할 수 없다고 인정했는데, 힘멜은 이걸 단지 자신의 감각만으로 파훼한 것.

이처럼 힘멜은 분명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정상급 강자지만, 단순히 전투력만 놓고 따지면 동시대에 힘멜과 비견되거나 그보다 강한 전사들이 없지는 않다. 비슷한 전위 포지션인 아이젠은 속도는 느리지만 힘과 내구력에서는 힘멜을 능가한다. 특히 남부의 용사는 자타공인 힘멜보다 훨씬 강한 인류 최강의 용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신력

저는 지금도 삐딱합니다. 마음 한편에는 마왕을 쓰러뜨리는 것은 무리라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자신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라면 혹시 마왕을 쓰러뜨리고 평화로운 세계를─.
아니, 이건 물어봐서는 안 되겠죠.
어느 쪽이든 저는 힘멜을 따라갈 생각입니다. 저는 자신을 믿을 수 없지만, 용사 힘멜은 믿으니까요.
하이터
괜찮아. 나는 할 수 없어도 힘멜은 할 수 있어.
프리렌

그러나 힘멜이 인류의 용사이자 영웅이 된 결정적인 이유는 힘이 아니라 그의 정신에 있었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용기와 그 어떤 난관 속에서도 활로를 찾는 통찰력, 그리고 동료들을 북돋고 이끄는 타고난 리더십으로 언제나 미래를 바라보고 밝고 낙천적인 태도로 결코 절망하지 않는 힘멜이 있었기 때문에 수많은 난관을 뚫고 마왕을 쓰러트릴 수 있었다. 모험 도중에 위기에 빠진 적이 종종 있었지만 대부분 힘멜이 유연하게 대처해서 위기를 빠져나왔고, 무엇보다 용사 일행의 여정이 고되고 괴로운 모험이 아니라 즐겁고 시시한 모험이 될 수 있었다. 동료 모두가 그것을 알았기에 힘멜의 지시에 군말 없이 따랐다.

불사의 베제와 싸울 때에도 힘멜의 진가가 드러났다. 베제의 결계에 갇혀 프리렌조차 희망을 잃을 정도로 위기에 몰렸지만, 힘멜은 베제의 결계에 금이 가게 하여 프리렌이 ‘베제의 결계는 빠져나올 수 없는 것’이란 인식에서 벗어나게 해줬다. 그 결과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프리렌은 결계를 해제할 수 있었다. 이런 사고방식은 목숨이 오가는 상황에서도 파티가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으며 탐색을 해나가 추억을 쌓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처럼 강인한 정신력과 올곧은 성품은 프리렌의 기억에도 매우 강하게 남았다. 원작 9화(애니메이션 5화)에서는 타겟의 기억 속 소중한 사람의 환영을 만들어 사람을 꾀어내는 마물 아인잠이 등장한다. 아인잠은 프리렌의 기억을 토대로 힘멜의 환영을 만들어내는데, 환영은 프리렌에게 망설임 없이 자신을 쏘라고 말한다. 프리렌은 ‘진짜 힘멜이었어도 그런 말을 했을 것’이라며 가차 없이 마법을 날린다. 해당 마물이 만들어 내는 환영이 타겟의 기억을 그대로 복제한 모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프리렌으로서는 힘멜이 자신에게 목숨을 구걸하거나 올바르지 못한 길로 유혹하는 모습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는 뜻이다. 프리렌이 힘멜의 정신력과 판단력, 그리고 올곧은 성품을 얼마나 높게 평가하고 기억하는지 굵고 짧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프리렌과의 관계

초반부터 은근히 암시되지만 작품이 진행될수록 힘멜이 프리렌에게 연심을 표하는 농도가 높아진다. 예를 들어 3화에선 ‘네게 고향의 꽃밭을 보여주고 싶다’는 매우 고전적인 고백의 대사를 입에 담았고, 5화에선 프리렌의 치마를 들춘 남자아이에게 “죽여버린다, 이 망할 꼬맹이!! 나도 못 봤는데!”라며 화를 내었으며, 28화에선 프리렌이 유혹이랍시고 선보인 손키스 날리기에 토혈까지 하며 실신했다.

심지어 30화에선 프리렌에게 경련화 반지를 선물하면서 한쪽 무릎을 꿇고 반지를 왼손 약지에 직접 끼워주었다. 마침 경련화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다. 당시 프리렌은 마도서가 더 좋다며 액세서리는 아무렇게나 골랐는데, 그게 마침 경련화 반지였다. 슈타르크가 페른에게 선물해 준 경련화 팔찌는 꽃말 따위 전혀 모르고 적당히 고른 것이었지만, 힘멜의 의미심장한 표정과 이후 행동을 보면 힘멜은 경련화의 꽃말을 제대로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프러포즈나 다름없지만, 프리렌이 이해하지 못할 것을 알기에, 혹은 영원한 삶을 사는 프리렌을 배려해서 말로 직접 고백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117화에서 힘멜이 프리렌과 결혼식을 올리는 꿈을 꾸면서 이는 사실로 드러났다.

57화에서 더 밝혀진 바로는, 힘멜이 어릴 적 숲에서 길을 잃었을 때 프리렌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 프리렌은 처음에 말 없이 숲을 나가는 길만 알려줬는데, 힘멜이 불안해함을 느꼈는지 꽃밭을 만드는 마법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힘멜은 프리렌의 마법 중 ‘꽃밭을 만드는 마법’을 가장 좋아하고 아름답다고 자주 칭찬해 주었다. 프리렌이 새로운 마법 배우기를 좋아하는 이유를 두고 프리렌 본인이 마법을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그렇게 소소하게 익혀온 마법을 칭찬해 준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라 회상한다. 굳이 프리렌을 파티의 동료로 넣으려고 찾아온 것도 이 이유. 이쯤 되면 어린 시절부터 첫 눈에 반해 키워 온 순정이다. 바람둥이, 카사노바의 이미지가 주류인 나르시스트 속성의 캐릭터 중에서는 참으로 드물게도 순정을 끝까지 간직했다.

사실 1화부터 힘멜이 평생토록 프리렌 한 명만을 기다려왔음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바로 50년 동안 같은 거리에서 살아온 것이다. 프리렌은 모험이 끝난 후 50년 동안 다른 일행과 제대로 연락도 나누지 않았고, 왕도에 도착해선 단순히 자신의 기억으로 힘멜의 집이 있는 거리를 찾았다. 즉, 힘멜은 언제든 프리렌이 찾아오면 맞이할 수 있도록 50년이나 그 거리를 떠나지 않고 쭉 지켜왔단 소리. 거기에 프리렌이 대충 힘멜에게 떠넘긴, 대놓고 뭔가 죽음의 오라 같은 것이 새어나오는 암흑룡의 뿔을 몇십 년 동안 서랍장 안에 고이 모셔두었을 정도니 힘멜이 어떤 마음으로 프리렌을 기다려 왔을지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고향 마을이 멸망한 이후 제대로 된 인간관계라고는 플람메와 맺은 사제관계뿐이었던 프리렌은 힘멜의 애정표현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기에 무반응으로 일관해왔다. 안 그래도 영생에 가까운 삶을 살기에 생식본능조차 희미하다는 엘프인 이상, 그 이상의 감정을 기대하기란 무리였을 것이다. 현재 프리렌의 여행의 목적이 인간의 감정을 깨닫는 것인 만큼, 작품의 마지막이 “힘멜이 보여준 연정을 깨닫고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추측이 있다. 인간의 감정 중 가장 복잡하고도 숭고한 것이 바로 사랑이기 때문이다. 또한 프리렌의 여행의 목적지가 오레올(천국)에 가서 죽은 힘멜을 다시 만나는 것인 만큼, 이들의 재회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힘멜이 보다 적극적으로 프리렌에게 구애하고 고백하지 않은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을 수명의 한계로 잃는 슬픔을 안겨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추측이 있다.

여담

작중에선 프리렌 일행이 여행을 하면서 지역을 이동할 때마다 “용사 힘멜의 죽음으로부터 n년 후”라는 식으로 시간의 흐름을 알려주면서 매회 에피소드가 시작한다. 이 설명 이외에는 작중 년도를 정확히 표현하고 있지 않아서 일부에서는 A.H.(After Himmel)이라는 기력을 쓰기도 한다. 이게 꼭 기년법 같기도 하고 하필 사망한 년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서 묘하게 웃기는 부분. 그냥 프리렌이 여행을 떠난 날짜 기준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사실상 이미 사망했음에도 여전히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인해, 팬들 사이에서 프리렌과 함께 본작의 실질적인 남주인공으로 취급받고 있으며. 또한 프리렌과의 서사등으로 프리렌과의 커플링을 지지하는 팬들이 많다. 특히나 프리렌과의 커플링은 페른 & 슈타르크와 함께 공식에서도 여러모로 강하게 밀어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예 대놓고 커플 굿즈가 출시되기도 할 정도.

여담으로 프리렌이 리더가 되면서 새롭게 결성된 프리렌 파티에서는 유일하게 힘멜만 본인의 후계격인 검사계열 인물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용사파티 멤버중에선 유일하게 후세대 멤버와 생전에 아무런 접점이 없었다. 실질적으로 프리렌이 힘멜의 정신과 의지를 이어받았으므로, 직업은 다르더라도 실질적인 후계를 따지자면 프리렌 쪽이 힘멜의 후계에 가깝긴 하다. 여러모로 이러한 상징성 때문에 추후에도 검사 파티원은 영입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편. 당장 리더인 프리렌도 전위직인 전사와, 파티를 보조해줄수 있는 프리스트만을 우선적으로 찾았으며, 검사는 현재까지도 딱히 영입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름은 독일어로 하늘, 천국이라는 뜻인데 공교롭게도 작품이 시작하자마자 하늘나라로 가버린다(…).

작중 묘사를 보면 노인의 몸이 되어서도 용사의 성품은 어디로 사라지지 않았는지 계속 사람을 도왔으며, 죽기 전까지 직접 찾아가 크발의 봉인 상태를 살피기도 했다.

나르시시스트 기질이 있어서 본인을 꽃미남이라고 자찬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아닌 게 아니라 젊은 시절의 힘멜은 원작 만화·애니에서도 손 꼽히는 미남으로 그려지고, 대머리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었어도 눈매만큼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만큼 작화를 감안해도 곱게 늙은 편. 진짜 자뻑이 아니라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허세를 떠는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는데, 동상에 새길 포즈를 정하는데 며칠씩 걸려서 빡친 조각가에게 퇴짜를 맞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란 걸 보면 성격 탓도 어느 정도는 있는 모양. 한술 더 떠서 프리렌이 ‘생각한 것을 바로 말하게 되는 마법’을 걸었더니 그냥 평소에 서 있을 때조차 속으로는 ‘아… 나는 어쩜 이렇게 잘 생겼을까’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물론 대륙 곳곳에 자기 동상을 세우게 한 이유가 단순히 나르시시즘뿐만은 아니고 훗날 동료들이 모두 죽고 용사 일행을 기억하는 이들도 사라지더라도 프리렌이 쓸쓸해 하지 않았으면 하기 때문이라고 본인이 말했다.

식사할 때는 주로 본인이 주도해서 식당을 골랐는데, 세심한 힘멜답게 동료들이 좋아할 만한 곳을 잘 찾았다고 한다. 야영할 때는 그 지역에서만 찾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든 음식을 좋아했다고 한다.

힘멜이 좋아하는 음식인 뢰프 오믈렛은 4인분이나 되는데, 이는 동료들과 음식을 나눠서 먹기를 좋아하는 힘멜의 성격을 보여준다.

아이젠도 마찬가지지만 상대가 누구든 간에 반말을 한다. 모험을 나서는 첫날부터 아이젠과 함께 국왕에게 반말을 해버려서 떠나기도 전에 참수당하고 모험이 끝날 뻔해 하이터와 프리렌이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고 한다. 친구이자 동료이긴 하지만 일단 자신보다 몇 백 몇 천 살 연상인 아이젠과 프리렌에게도 반말로 대한다. 이들은 파티 멤버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것으로 보이지만 마찬가지로 몇 백 살은 연상인 폴 영감에게도 반말로 대하는 걸 보면 그냥 반말이 편한 모양. 그나마 힘멜은 참수당할 뻔한 경험 때문인지 상황에 따라선 사리지만, 아이젠은 여전히 반말만 한다고 하며 존대를 해야 할 상황이면 아예 말을 안 한다고.

파티의 리더지만 그렇다고 해서 딱히 동료의 실책을 엄하게 따지는 편은 아니었다고 묘사된다. 웬만한 일은 웃으며 넘겼다고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프리렌이 아침에 약한 탓에 일행이 상당히 고생했다고 하는데도 화낸 적은 없다고 하며, 하이터의 경우는 숙취로 리타이어하는 경우도 많았으나 “그래도 중요한 순간에는 해내는 녀석이야.”라고 하며 웃어 넘겼다고 한다. 다만 단두대의 아우라와 벌인 전투에서 아우라에게 억울하게 이용당하던 불사의 군대 기사들을 프리렌이 강력한 마법으로 사정 없이 날려버리자, 전투가 끝난 뒤 진심으로 화를 내었다고 한다. 이후 프리렌이 두 번째로 아우라와 만났을 때에는 기사의 시체들을 날려버리지 않고 아우라가 조종하는 마법을 풀어서 시체로 되돌리는데, 아우라가 예전엔 안 그러더니 지금은 왜 그러냐고 묻자 ‘힘멜이 그래선 안 된다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암흑룡의 뿔에서 뿜어져 나온 사악한 기운이 죽음의 원인이 된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사실 힘멜의 나이 정도면 단명한 것은 아니긴 한데, 체격도 왜소해지고 머리카락도 다 빠진 힘멜과는 달리 술을 좋아하던 동년배 친구 하이터는 26년 이상을 더 산 데다가 꽤나 멀쩡하게 늙어서 더 비교가 되는 편.

던전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던전을 들어가든 층 전체를 돌지 않고서는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고. 어쩌다 아래로 향하는 계단까지 안전한 루트를 통해서 금방 도달하게 되는 경우 “으음! 꽝이네.”라고 하며 다시 되돌아 갔다. 그럴 때마다 왜 되돌아가냐고 태클을 거는 아이젠에게 “모험가라면 던전 전부를 돌아야 하는 거라고. 이건 모험가로서의 상식이야!”라고 주장했다. 물론, 그런 상식은 없다며 아이젠에게 반박당할 뿐이었다. 던전 탐험이라는 미지의 모험에 즐거움을 느껴서도 있지만, 던전 안에 있는 위험한 싹을 모조리 제거하면 그것 또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점도 있으며, 무엇보다도 이러한 것도 나중에는 다 좋은 추억이 될 거라는 생각도 있었다는 듯. 힘멜의 이러한 영향으로 프리렌은 힘멜 사후에도 던전 모든 층을 도는 습관이 생겼다. 이런 모습을 보면 힘멜의 행동양식은 RPG 게임을 느긋하게 즐기는 플레이어들의 행동양식을 닮았다. 모든 퀘스트를 다 처리해 준다던지, 던전의 완전공략을 추구하는 등. 작품이 드래곤 퀘스트같은 왕도적 RPG 게임에서 영감을 받았기에 여기에 대한 오마주일 수 있다. RPG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보면 꽤나 묘한 지점.

작중 1화만에 노환으로 사망해버려 과거 회상을 통해서만 등장하는 캐릭터지만 그 때마다 넓은 마음과 글자 그대로 영원한 사랑을 보여주는 소소하면서도 큰 인상을 남겨주는 행적 덕분에 공식 인기투표에서 타 캐릭터들을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고 1위를 달성했다. 모범적인 용사로서 클리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캐릭터처럼 보이지만, 이미 고인이라는 점과 고인이 되었기에 직접적 등장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점, 무엇보다 절절하기까지 한 연심까지 더해져서 신선함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4년 5월 21일 대만 타이중시 전철에서 일어난 무차별 칼부림 사건에서 긴 머리의 남성을 포함한 여러 승객의 활약 덕분에 범인을 제압하여 사망자 없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는데, 긴 머리의 남성이 인터뷰에서 “용사 힘멜이라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라고 덕력이 충만한 발언을 하여 화제가 되었다. 공개된 CCTV 화면에서는 얼굴이 칼에 베여 9cm나 찢어지고 광대뼈도 부러진 상황에서 범인을 붙잡고 늘어져 다른 시민이 도울 때까지 시간을 버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공식 SNS도 이에 화답하듯 해당 대사가 있는 컷을 올리며 존경심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