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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걸 vs 구척장신 (골때녀 시즌5 승강 플레이오프)

탑걸 vs 구척장신 (골때녀 시즌5 승강 플레이오프)

슈퍼리그 승강전

경기 사진

경기 기록

탑걸 vs 구척장신

탑걸 2:1 구척장신

탑걸 득점 : 김보경 1골, 채리나 1골

구척장신 득점 : 허경희 1골

경기 프리뷰

시즌 5 슈퍼리그 최종 5위를 기록한 FC 구척장신과 챌린지리그 최종 2위를 기록한 FC 탑걸 간 역대 네 번째 맞대결이자 시즌 6 슈·챌리그를 앞두고 진행되는 단두대 매치. 두 팀은 시즌 3 슈퍼리그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진행한 이후 13개월만에 승강 PO 경기에서 다시 만나게 됐으며, 두 팀 모두 팀 역사상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참가하게 됐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시즌 6 슈퍼리그에 잔류 혹은 승격하면서 시즌 6 슈퍼리그에 참여하며, 패배한 팀은 시즌 6 챌린지리그로 잔류 혹은 강등되어 시즌 6 챌린지리그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FC 구척장신은 지난 SBS컵 대회에서 준우승을 기록했고, 이전 시즌까지 슈퍼리그에서 강등된 적이 단 한 번도 없던 팀이었으나, 이번 시즌 조별리그에서 스트리밍파이터, 월드 클라쓰에 밀려 3위를 기록해 5·6위전으로 밀려났었다. 그 이후 진행된 슈퍼리그 5·6위전에서 국대 패밀리를 상대로 승부차기 스코어 5:4 승리를 거두며 승강 플레이오프에 참가하게 됐다. 구척장신 앞에는 이전까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슈퍼리그 5위 팀이 패배했다는 징크스가 있는데, 구척장신이 승강 플레이오프 징크스를 깨고 지난 시즌 3 슈퍼리그 결승전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역사상 처음으로 슈퍼리그 잔류팀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FC 탑걸은 시즌 5 챌린지리그에서 아나콘다를 상대로 정규시간 승리를 거뒀고 개벤져스를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는 등 최종 2승 1패로 2위를 기록하면서 승강 플레이오프에 참가하게 됐다. 탑걸은 챌린지리그 경기 이후 실전 경기를 치른 적이 없기 때문에 무뎌진 경기 감각이 가장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교체 멤버로 나름 활약하던 공민지가 해외 스케줄 문제로 결장하게 되면서 이 경기에 한해 교체 멤버 없이 뛰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러나, 이전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모두 챌린지리그 팀이 승리했다는 점, 지난 시즌 3 슈퍼리그 결승전 당시 구척장신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던 점은 탑걸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다가올 수 있다. 탑걸이 구척장신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승리를 거두며 슈퍼리그에 다시 돌아오게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경기는 녹화일이 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 중계 일정과 겹치게 되면서 기존 캐스터인 배성재 캐스터는 부득이하게 캐스터로 나서지 못하게 됐다. 이에 대체 캐스터로 이재형 캐스터가 일일 캐스터로 나서게 됐으며, 특별 해설위원으로 이영표가 함께하게 되면서 승강 플레이오프 경기 역사상 최초의 3인 중계가 이뤄지게 됐다.

방송 전 선공개 영상에서 양 팀의 포메이션이 공개되기도 했다. 선공개 영상에서는 양 팀 모두 기존 경기들과는 다른 포메이션인 2-1-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으며, 본 경기를 앞두고 구척장신은 다시 2-2 포메이션으로 바꾸기도 했다. 승강전 경기를 치르는만큼 양 팀 간 신경전이 평소보다 더욱 강조되기도 했다.

이 경기는 양 팀과 관련된 선수들, 지인들이 모두 모여 경기를 관전했다. 구척장신 쪽에서는 전 멤버인 차수민, 송해나를 비롯해 모델 이호연, 안재민, 조민호, 요요의 친동생인 조이택, 구척장신의 골키퍼 전담 코치 김영광, 크리에이터 박무리뉴, 구척장신의 열혈 팬으로 알려진 야구선수 유희관이 방문해 경기를 관전했고, 탑걸 쪽에서는 태미의 소속사 후배 서출구, 주니엘, 가수 정민찬, 데뷔 예정인 걸그룹 UNIS의 멤버 일부인 방윤하, 오윤아, 젤리당카, 엘리시아, 진현주가 방문해 경기를 관전했다. 그 외 응원단으로는 이번 시즌 슈퍼리그 우승팀인 월드 클라쓰의 주장 사오리, 준우승팀인 스트리밍파이터의 심으뜸이 자리했다.

경기 평가

시즌 5 슈퍼리그에서 최종 5위를 차지한 구척장신과 시즌 5 챌린지리그에서 최종 2위를 차지한 탑걸이 다음 시즌 슈퍼리그의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역대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렀다. 경기 초반은 완벽한 구척장신의 흐름이었다. 구척장신은 탑걸의 빌드업을 완벽히 봉쇄하며 경기를 장악했고, 탑걸은 그런 구척장신의 경기 흐름에 말려들며 제대로 된 공격도 하지 못할 정도였다. 전반 3분, 유빈의 패스미스를 탈취한 허경희가 그대로 선제골을 넣으며 구척장신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작전타임 이후 빌드업 패턴을 바꾸면서 경기 흐름을 바꾼 탑걸은 서서히 경기 흐름을 가져오면서 이후 팽팽한 경기 흐름이 이어졌다. 전반 6분, 탑걸이 킥인 상황을 잘 살려 김보경이 동점골을 넣으면서 다시 승부는 원점이 됐다. 후반 2분, 채리나의 돌파에 이은 중거리슛이 그대로 골로 연결되며 경기는 탑걸이 역전에 성공하게 됐다. 구척장신은 경기를 만회하기 위해 맹공을 퍼부었지만, 상대 골키퍼 태미의 선방을 비롯해 여러 번의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고, 끝내 만회하지 못하며 최종 스코어 2:1로 탑걸이 승리를 거두고 탑걸은 슈퍼리그에 다시 복귀하게 됐으며, 구척장신은 팀 창단 최초 챌린지리그로 강등을 당하게 됐다.

탑걸은 어려운 상대인 구척장신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고 다시 슈퍼리그에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게다가 이 경기에서는 공민지의 결장으로 교체 선수 없이 주전 선수 5명이 그대로 풀타임을 뛰어야하는 매우 어려운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승격을 향한 집념이 끝내 빛을 발하며 승리할 수 있었다.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구척장신의 압박에 완전히 틀어막히며 기존의 빌드업 전술이 전혀 먹혀들지 않았으나, 작전타임 이후 빌드업 패턴을 바꾸고 공수 간격을 줄이는 등 패스 플레이의 실수를 줄이면서 경기를 풀어가자 다시 탑걸 특유의 경기력이 발현되기 시작했다. 특히 수비에서 채리나, 공격에서 김보경이 그 역할을 매우 잘해줬는데, 김보경은 수비까지 계속 커버하면서도 공격 기회를 계속해서 만들어내는데 성공하더니, 동점골을 만드는데도 큰 역할을 했고, 채리나의 경우 팀의 승격을 만든 결승골을 만들면서도 꾸준히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을 해주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 두 선수 외에도 골키퍼 태미는 이운재와의 트레이닝 효과가 나타났는지 구척장신의 맹공을 대부분 막아내면서 자칫 초반에 경기가 무너질 수 있던 것을 탑걸의 승리로 가져오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슈퍼리그 재승격을 위한 선수들의 집념과 맹활약으로 다음 시즌 다시 슈퍼리그에 복귀하게 된 탑걸은 안정적인 순위를 위해서 팀 전력의 안정화가 얼마나 이루어질 수 있는지가 차후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척장신은 이번 경기의 패배로 창단 최초 챌린지리그 강등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탑걸이 공격을 제대로 하지도 못할 정도로 완벽한 경기 흐름이었다. 그러나 탑걸이 전술 패턴을 바꾸고 협력 수비와 탈압박 등을 해내자 경기 흐름에 완전히 말려들기 시작했다. 특히 상대의 빠른 침투와 롱슛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하석주 감독은 이전 경기에서도 중요한 순간마다 좋지 못한 판단들로 인해 경기를 그르친 적이 있어 경기 전부터 구척장신 팬들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그중 가장 대표되는 것이 김진경을 수비수 포지션으로 기용하는 것이었는데, 김진경은 경기 내내 진정선과 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아 두 사람의 동선이 수시로 겹쳤고, 김보경과 같은 빠른 선수의 침투 상황에서 연거푸 선수를 놓쳐 위험 상황을 계속 초래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다 후반전에 채리나의 돌파를 막지 못하고 역전골을 내주기도 했다. 역전골을 내준 이후에도 비슷한 위기 상황이 계속 반복됐지만 골대 행운과 요요의 선방으로 스코어가 더 벌어지는 참사는 막아냈다. 공격수 포지션에 배치된 허경희는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그나마 있는 체력을 쥐어짜며 상대 진영에서 전천후로 뛰어다니면서 수차례 골문을 위협했지만 슈팅의 대부분이 태미의 선방에 막히고 공격 과정에서 체력을 다 쓰느라 경기가 절반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일찌감치 방전이 되면서 온전한 기량을 발휘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됐다. 이를 받쳐줘야 했던 이현이는 어떻게든 이번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성공시키려 안간힘을 썼으나 아쉽게 득점을 하지 못해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고, 차서린은 교체 투입된 상황에서 채리나의 볼 터치 한 번에 대문을 활짝 열어주면서 역시 패배 원인의 지분을 가져갔다. 공격수 세 명 중 한 명은 부진하고, 다른 한 명은 체력이 다 떨어져 벤치를 들락날락하고 있고, 교체되어 들어간 또 다른 한 명은 체력 안배용 교체로 써먹는 것 말고는 쓸모가 없으니 결국 개인이 직접 볼을 몰고 요행수를 노리거나 상대의 실수를 받아먹는 것 말고는 공격 작업이 제대로 될 리가 만무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수비가 약점인 선수를 수비수에 배치하고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선수를 공격에 배치해 놓으면서 포지션 선정에 더욱 아쉬움이 남게 됐다. 요요는 초보 골키퍼임에도 나름 분전했으나 경험이 많지 않은 탓에 미숙한 핸들링을 보여줬고 골문을 비우고 나와야 할 타이밍에 대한 판단이 확실하지 않아 자주 위기 상황을 초래하는 등 갈 길이 먼 모습을 보여줬다. 구척장신 선수들 개개인의 폼과 기량도 아쉬웠고, 팀플레이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부분들이 쌓이면서 경기를 내주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 이번 시즌 구척장신의 고 전력 평가에도 불구하고 강등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챌린지리그로 내려간 구척장신이지만, 다음 시즌 챌린지리그에서도 그다지 낙관적인 상황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끈끈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아나콘다, 김민지를 필두로 한 국대 패밀리, SBS 컵을 우승한 만만치 않은 전력 발라드림이 버티고 있는 상황인 챌린지리그에서 구척장신은 무엇보다 전술적인 보완과 팀플레이를 확실히 만들어내는 것이 차기 시즌 좋은 성과를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시즌 구척장신에 부임할 감독의 전술적인 역량이 차기 시즌 구척장신의 성패를 좌우할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