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1945 – HYBE의 죄악 – ADOR 경영권 탈취 시도
내용
2024년 4월 22일
HYBE 측은 ADOR 경영진이 계약서 등 대외비인 내부 자료를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하고 있는 어도어의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해 이 같은 행동이 이른바 ‘탈하이브’ 및 어도어에 대한 경영권 탈취를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어도어 임원인 민희진 대표와 신동훈 부대표 등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추가적으로 신동훈 부대표가 직위를 이용해 하이브 내부 정보를 어도어에 넘긴 것으로도 파악하고 있는데, 보도에 따르면 본래 하이브 재무부서에서 IR을 담당하며 상장 업무 등을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신동훈 부대표가 어도어로 이직할 당시 대량의 내부 파일을 다운받은 정황이 드러나 독립에 필요한 비공개 문서, 영업 비밀 등을 어도어 측에 넘겨줬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이브 감사팀 등은 이날 오전 어도어 경영진의 업무 구역을 찾아 회사 전산자산 회수와 대면 진술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면 감사뿐만 아니라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신동훈 부대표 등에게 감사 질의서를 발송했다. 질의서에는 어도어 경영권 탈취 모의 내용, 사업상 비밀 유출, 인사청탁 등 어도어 경영진들이 저지른 비위에 대한 사실관계를 묻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질의서에 따르면 어도어 경영진들은 경영권 탈취 목적으로 취득한 핵심 정보를 외부에 유출하고, 사업상·인사상의 비밀을 외부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부적절한 외부 컨설팅을 받은 정황도 포착됐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하이브로부터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으며 모회사인 하이브가 어도어에게 부당한 요구를 한다는 점을 빌미로 여론을 악화시켜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 80%를 현 어도어 경영진에게 우호적인 투자자에게 매각토록 한다는 것이다. 어도어 경영진들은 그 과정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해외 투자자문사, 사모펀드(PEF), 벤처캐피털(VC) 관계자 등에게 매각 구조를 검토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어도어와 하이브 사이에 체결된 계약 정보 등을 임의로 유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하이브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하이브의 아티스트에 대한 부정적 여론 형성 작업과 아티스트 부모들에 대한 회유 작업도 비밀리에 진행했다는 내용이 질의서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훈 부대표가 외부에 유출했다고 의심받는 항목들도 단순히 경영에 관한 영역만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데뷔 전 연습생들의 초상과 건강 상황, 직원들의 개인정보 및 발령과 채용 등 인사 관련 핵심 정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외부인의 인사청탁을 받아 직원을 채용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현재 하이브 측은 감사와 동시에 어도어 주주총회 소집과 민희진 대표의 사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총회 소집을 위해서는 어도어 이사회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민희진 대표 측 인사들이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주주총회 개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최대 주주인 하이브에서 법원에 주주총회를 개최하게 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본 회사의 설립 시점에는 모회사인 하이브가 지분을 전량 소유하고 있었고 사내 이사진도 이경준 하이브 CFO, 이창우 하이브 기업전략실장이었으나, 이후 NewJeans가 성공하면서 민희진 대표는 지분 20%를 정해진 가격에 매입하는 콜옵션을 행사했고 하이브는 사내 이사진 또한 소위 민희진 사단으로 불리는 신동훈 부대표와 김예민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교체했다.
2024년 4월 23일
민희진 대표는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HYBE 측의 주장과 달리 본인은 어떠한 투자자와도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이브가 80%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가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80% 지분권자인 하이브의 동의 없이는 어도어가 하이브로부터 독립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도대체가 불가능한 일을 도모했다는 하이브의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말했으며, “돈이 목적이었다면 애초에 이런 내부 고발,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면서 “하이브는 경영권 취득을 프레임으로 잡은 것 같다. 피프티 피프티 사건이 선례로 남지 않았나. 난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NewJeans의 컴백을 앞둔 상황에서 하이브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민희진 대표의 말이 더 그럴듯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이브가 보유 지분 80% 중 일부를 팔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희진 대표 세력이 하이브의 내부 정보 및 방시혁 의장의 개인정보 수집과 약점 분석을 통해 ADOR의 지분을 팔 수밖에 없는 상황과 조건, 환경을 전략적으로 만들 수도 있는 것이며, 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외부 투자자를 들일 경우 하이브가 보유하고 있는 어도어의 지분율을 떨어뜨리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 현 어도어의 이사회를 민희진 대표의 측근 세력이 100% 장악하고 있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이사회 통과만을 통해 실행에 옮길 수 있기 때문에 민희진 대표의 경영권 탈취 시도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일만은 아니라는 게 금융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민희진 대표가 직전의 인터뷰에서 밝힌 입장과 달리 어도어 내부 문건에서 회사 독립에 관한 내용이 공개되었는데, 구체적으로 하이브에서의 독립을 꾀하는 내용이 밝혀져 여론이 악화될 전망이다. 문건은 각각 지난달 23일과 29일에 작성되었으며, 23일자 문건에는 ‘어젠다'(Agenda)라는 제목 아래 ‘1. 경영 기획’ 등 소제목, 그 아래 ‘계약서 변경 합의’ 같은 세부 시나리오가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외부 투자자 유치 1안·2안 정리’라는 항목으로 ‘G·P는 어떻게 하면 살 것인가’ 하는 대목과 내부 담당자의 이름도 적시돼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이브는 G는 싱가포르 투자청(GIC), P는 사우디 국부펀드(PIF)로 보고 있다. 이 문건에는 또 ‘하이브는 어떻게 하면 팔 것인가’ 하는 문장과 또 다른 담당자 이름이 쓰여 있었으며, 최근 하이브 내부 회의에서 민희진 대표가 “ILLIT도 뉴진스를 베끼고, 투어스도 뉴진스를 베꼈고, RIIZE도 뉴진스를 베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고 더 나아가 “방탄소년단도 내꺼 베끼다 여기까지 온 그룹”이라는 발언을 한 것 또한 알려졌다. 29일자 문건에는 ‘목표’라는 항목 아래 ‘궁극적으로 빠져나간다’·’우리를 아무도 못 건드리게 한다’ 등의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에서 착수한 감사 결과, 민희진 대표가 두 가지 구체적 방안을 통한 전략을 세웠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하이브가 보유 중인 어도어의 경영권 80%를 자신과 손잡은 사모펀드(PEF)에 매각하도록 압박하거나, 그게 여의찮다면 뉴진스를 데리고 나가 별도의 독립 법인을 만드는 방안이다. 후자의 경우 뉴진스가 물어내야 할 막대한 위약금을 고려해 ‘어도어 소속 가수 뉴진스를 부당하게 대우한 모회사 하이브에 계약 해지 책임이 있고, 뉴진스도 계약 해지를 원한다’는 논리를 준비 중이었음이 파악되었다. 이와 관련해 타 그룹들에 대한 억지스러운 카피, 모방 주장도 다 그러한 전략적 목표 아래 의도적으로 제기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하이브는 앞서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당시 손잡았던 김앤장 등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했으며, 민희진 대표 측은 법무법인 세종과 손잡으며 본격적인 법적 분쟁이 점화될 전망이다.
민희진 대표가 아일릿의 뉴진스 모방 의혹에 대한 문제 제기를 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는 주장은 거짓으로 밝혀졌으며, 이것은 콘셉트 모방 관련 의혹을 정식으로 하이브 측에 제기했더니 갑자기 자신을 해임하려 한다는 민희진 대표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목적의 허위사실유포 및 하이브에 대한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다. 하이브는 22일 오전 10시에 민희진 대표가 문제 제기한 모방 의혹과 관련 A4 6장에 달하는 장문의 답변을 회신했고, 민희진 대표는 이 메일을 수신확인까지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하이브 CEO는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났다며, 사내 메일을 통해 “지금 문제가 되는 건들은 아일릿의 데뷔 시점과는 무관하게 사전에 기획된 내용들이라는 점을 파악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도어 구성원을 향해 “뉴진스의 컴백과 성장을 위해 업무에 최선을 다해 달라”라며 “하이브는 아티스트와 구성원을 지키는 데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있다. 아티스트(뉴진스)가 이번 일로 흔들리지 않도록 관계된 분들은 모두 각별히 애써 달라”라고 당부했다.
앞서 발견되었던 어도어의 내부 문건을 작성했던 민희진 대표의 측근 A씨는 본 문건은 민희진 대표에게 보고되지 않은, “구성원과 공유 안 한 개인적 메모 수준 사견”이라고 주장했다. 하이브와 어도어 간의 해결되지 않는 오랜 갈등 상황에 대한 고민이 배경이 되었고,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에 근거해 작성된 내용임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어도어 사내에서 경영권 탈취에 대한 아이디어 구상이 실제로 이루어졌고 그 초고 내용이 회사의 업무용 PC에 전자 문서로 작성되었음은 명백한 사실로 밝혀졌다. 이에 본 전자문서는 물증 자체로서의 가치도 있지만 무엇보다 혐의에 대한 심증을 증명해준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다.
조선비즈의 보도에 따르면 하이브와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간의 갈등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하이브는 어도어 설립 때 민희진 대표를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했는데, 민희진 대표 측은 스톡옵션이 너무 적고 세율이 높아 실익이 크지 않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이에 하이브는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대신 주식을 저가에 매도하는 식으로 민희진 대표에게 크게 양보하고 실질적인 이득을 안겨주었다. 그럼에도 민희진은 만족하지 못했고 문제도 봉합되지 못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024년 4월 24일
아시아경제의 취재에 따르면, 앞서 공개되었던 ADOR의 내부 문건의 제목은 ‘HYBE의 죄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어제 문건을 작성했던 A씨가 경영진과 논의되지 않은 개인적 생각에 불과하다는 주장에 하이브는 만약 A씨가 순수하게 내부 문제 개선을 목표로 했다면 내부통제기구인 이사회나 감사위원회 등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제도 개선 등 조치를 기다려야 했다는 입장이다. 어도어가 ILLIT과 TWS, RIIZE 등 신인 그룹들이 NewJeans를 모방했다는 근거 강화를 목적으로 이 그룹들과 연관된 기획사 직원들을 인터뷰하고, 각종 인터넷 게시판상 여론 모니터링도 진행했다는 내용이 하이브 내 감사 팀이 제보로 접수해 조사 중임이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관련 레이블 직원에게 특정 그룹이 뉴진스를 따라한 것 아니냐는 의도로 반복 질의한 것이 드러났다.
전날 공개되었던 민희진 대표의 사석 발언 중 “방탄소년단도 날 모방했다”라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하이브 감사팀이 아일릿과 투어스, 라이즈에 관한 정보 수집 의혹과 별도로 사실 여부 파악에 들어갔다. 사석 발언에서는 민희진 대표가 “방시혁 프로듀서가 나를 베껴서 BTS를 만들었다”라고 수 차례 언급했다는 내용이다.
하이브에 따르면 민희진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의 감사를 진행하며 노트북 등 회사 정보자산 반납 시한을 23일 오후 6시까지로 명시했으나, 민희진 대표는 반납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사내 감사 대상자는 회사의 요구에 따라 영업정보, 사업상 기밀 등 무형자산은 물론 노트북과 같은 유형자산을 제출 및 반납해야 하는데, 어도어 신동훈 부대표 등 민희진 대표 외 경영진은 노트북을 반납했으나 민희진 대표는 반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하이브 사옥 앞에서 트럭 시위가 진행되기도 했다. 시위 트럭은 “버니즈는 하이브 소속 뉴진스를 지지한다”, “민희진은 더 이상 뉴진스와 가족을 이용하지 말라”, “민희진은 타 아티스트 비방을 즉시 멈춰라” 등의 문구를 통해 하이브 측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출했다.
2024년 4월 24일 오후, 어도어는 하이브와의 경영권 갈등 관련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법률대리인 측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를 철회하고 이날 하이브의 감사질의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으로 선회했다. 공식 입장문 발표는 없었지만, 하이브가 어도어 측에 전달한 감사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제출 시한인 24일 오후 6시에 거의 인접한 시간에 답변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이브는 “답변서가 왔으나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 답변에 ‘내용을 외부에 공개할 시 법률적 조치로 강력히 대응한다’고 기재돼 있어 이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추가로 하이브측에 따르면 민희진 대표의 경영권 탈취 시도 정황이 담긴 ‘<프로젝트 1945>‘라는 제목의 문건을 어도어 부사장의 이메일에서 확보했다고 밝혔다. 해당 문서에는 고소고발, 민사소송, 여론전 등의 소제목으로 민희진 대표의 계획이 세분화되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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