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여고생 살인사건 (범인 30대 요식업 종사자 박OO)
순천 여고생 살인사건
2024년 9월 26일 오전 0시 34분께 A양(만 17세)은 밤 늦게 공부를 마치고 조례동 지하차도 옆 인도로 걸어서 귀가하던 도중 뒤를 쫓던 남성 박모 씨(당시 30세)에게 공격을 받았다. A양은 범인에게 수 차례 저항했으나 배와 가슴을 흉기에 수 차례 찔려 중상을 입었다. 지나가던 행인이 쓰러진 A양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고, A양은 순천 성가롤로병원에서 조치를 받은 후 전남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전 6시께 끝내 숨졌다. 범행 직후 박 씨는 길 옆에 있는 병원 주차장을 가로질러 달아났다가, 오전 3시께 범행 현장으로부터 약 2km 떨어진 곳에서 만취 상태로 다른 사람과 시비가 붙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경찰은 주변 주택가 등을 14시간 동안 수색한 끝에 범행 현장에서 약 1km 떨어진 주차장에서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흉기 1점을 수거했다.
범인 30대 요식업 종사자 박OO
현재 박 씨는 ‘만취해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A양이 사망함에 따라 박 씨의 혐의를 특수상해에서 살인으로 변경했고,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묻지마 살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박 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특정 중대범죄 피의자에 대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 의뢰해 얼굴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 한다.
박 씨는 경상북도 출신으로 순천에서 요식업에 종사하는 인물로 파악됐으며, 숨진 A양은 최근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수능을 준비하던 수험생으로 그날도 공부를 마치고 당시 친구를 집까지 바래다준 후 혼자 귀가하던 길에 A씨에게 피습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사 결과 박 씨와 A양은 범행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동네 주민으로 확인됐지만 일면식도 없는 관계였다. 박 씨는 25일 밤 자신이 운영하는 인근 식당에서 술을 마신 뒤 식당 밖으로 나와 흉기를 소지하고 A양을 뒤쫓은 것으로 밝혀졌다. 마약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고 동종 범죄 전과는 없다고 한다.
쓰러진 A양을 발견해 신고한 목격자는 “아가씨(A양)가 비명을 지르길래 난 말리려고 쫓아왔다”며 “그런데 남자(박모 씨)가 도망가 버리더라. ‘아가씨, 저 남자 알아요?'(라고) 물어보니까 ‘모르는 사람’이라 그러더라. 아가씨가 ‘저 좀 살려주세요’ 그러고 의식을 잃어버렸다”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