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에 무릎꿇은 동덕여대 교수 (feat. 졸업연주회)
내용
동덕여자대학교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측이 출입을 막은 음대 졸업연주회장에서 음대교수가 시위대에게 무릎을 꿇은 후, 공학전환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학생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읽은 후에야 연주회를 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위대 측은 입장문 낭독은 사전에 합의된 사안이었고, 절을 한 것은 교수의 우발적 행동이었다고 반박했다.
동덕여대 시위대는 지난 12일 동덕여대 음대 건물인 율동기념음악관을 점거하고 출입을 막았다. 이날은 관현악과의 졸업연주회가 예정되어 있었다. 시위대에 띠르면 ‘점거는 하지 않되, 교수가 관객 앞에서 선언문을 읽고 지지 발언을 한다’는 ‘합의안’이 도출되었다고 한다.
이때 한 교수가 “우리 과 학생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으니 제발 졸업 연주만 하게 해달라”며 시위하는 타 학과 학생들에게 ‘절’을 했다. 일부 학생들은 이를 두고 “내일(13일 연주회)도 할 수 있겠느냐”며 조롱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음대 졸업연주회는 졸업을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교수의 심사를 통해 점수가 매겨지는 수업이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18일 네이버 밴드 ‘동덕여대 학생 회의소 “행동”‘에 올라온 게시물을 통해 최초로 알려졌다. 해당 밴드는 재학생임을 인증한 동덕여대 학생만 가입할 수 있는 곳이다.
해당 교수는 연주회 중간 인터미션 시간에 무대에 서서 ‘공학전환 반대 시위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문을 낭독해야 했다. 이는 동덕여대 페미니즘 동아리 ‘사이렌’에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를 주도하는 ‘총력대응위원회’의 핵심 세력이다. 사이렌의 공식 X(트위터)에 따르면 총력대응위원회는 사이렌 측이 제안해 만들어진 것으로, 위원회 구성원 17명 가운데 4명이 이 동아리 소속이다. 현재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이 총력대응위원회에 대표자 2명이 들어가 있을 뿐이고, 나머지 인원은 각 단과대 학생회 대표자로 구성되어 있다. 이 기구가 총학생회 차원에서 어떠한 추인 과정을 거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SNS에 ‘총학생회, 단과대학생회, 중앙동아리가 속한 공식 위원회’라고 스스로 표기해두었을 뿐이다.
게시물에 따르면 이후 시위대는 교수가 읽은 성명에 대해 ‘그 내용이 아니지 않느냐’라며 야유를 보냈다고 한다. 공연이 끝난 다음날 13일에 예정된 연주는 교수들의 사비로 서초구에 위치한 공연장을 빌려 진행됐다. 익명을 요구한 동덕여대 재학생은 “이후 음대 학생들이 사건에 따른 충격으로 학내 구성원들과 소통 일체를 않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https://weekly.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38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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