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국내 개봉
개요
일본의 애니메이션인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극장판이자 완결편. 1997년 7월 19일 개봉. 가이낙스, Production I.G가 제작을 맡고, 총괄감독은 안노 히데아키가 담당하였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TVA와 연결된 스토리로, 그 마지막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총집편격인 전작 「신세기 에반게리온 극장판 사도신생」과는 다르게 이번 편은 확실하게 이야기를 매듭짓는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신세기 에반게리온 구극」은 끝을 맺는다. 즉, 난해한 결말로 끝난 TVA의 진 엔딩이라고 보면 된다.
1부 「Air」와 2부 「진심을, 너에게まごころを、君に」로 구성되어 있다. 줄거리는 이카리 신지가 TVA 24화 이후 겪는 이야기를 다루는데, 영화 도입부터 이카리 신지의 절규까지가 「Air」, 이후부터 완결까지가 「진심을, 너에게まごころを、君に」에 해당한다.
본래의 기획은 25~26화에서 TVA를 완결시키고 별개의 세계관으로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와 같이 TV판을 압축한 2시간 분량의 극장판을 제작하는 것이었다. 이 기획은 「진격의 거인」과 내용이 거의 똑같았으며 안노 자신도 후일 진격의 거인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TVA에서 이어지는 지금의 내용이 되었다.
1997년, 개봉연도 당시의 흥행 실적은 「모노노케 히메」 「실락원」 「도라에몽: 노비타의 태엽도시 모험기」에 이은 4위[8]에 불과하였으나, 높은 수위와 파격적인 전개 및 연출로 현재까지 일본 문화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00년대 초두를 지배했던 장르 세카이계의 효시로 작용했으며, 이소 미츠오의 풀 3코마 기법이 마침내 「EOE」에서 완성되었다고 평가받는다.
본 작품의 일본 내 정식 명칭은 「신세기 에반게리온 극장판 Air/진심을, 너에게」[9]이며 「디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The End of Evangelion’」은 영제이다. 한국 수입명은 관사나 복수형을 빼는 관례상 ‘The’를 제거한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이 되었다.
1998년 3월 7일에는 전작 신세기 에반게리온 극장판 사도신생의 Death 편을 재편집해 본작과 결합한 「신세기 에반게리온 극장판 Death(True)²/Air/진심을, 너에게」(영제 ‘REVIVAL OF EVANGELION’)을 공개하였다.
특징
대중 사이에선 TV판도 난해하기로 소문이 나 있지만, 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내용 전개와 결말이 훨씬 난해하다. TV판은 아방가르드 연출을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내용으로 이해하는 것만 봐도 그렇게 어렵게 연출한 건 아니지만 극장판은 보는 사람마다 해석이 갈릴 정도로 내용이 열렸다.
작화는 가이낙스와 Production I.G의 1군이 동시 제작. I.G 쪽 인력이 많이 들어가 TV판과 비주얼적인 면에서 미묘하게 다르다. 작화 감독은 키세 카즈치카, 혼다 타케시, 스즈키 슌지, 안노 히데아키, 히라마츠 타다시. 이렇게 총 5명이며, 후반 작화 감독 보좌로 후루카와 히사키, 요시나리 요우가 있다. 주로 전반은 키세 카즈치카와 혼다 타케시, 후반은 스즈키 슌지와 히라마츠 타다시 작화가 많다. 콘티는 AIR는 츠루마키 카즈야, 마사유키, 히구치 신지가, 진심을 그대에게는 안노 히데아키와 사토 준이치가 작성했다. 유명한 작화로는 이소 미츠오가 그린 에바 2호기 전투신이 있다.
작품의 기본적인 설정은 신세기 에반게리온 2/기밀문서 문서 참고. 1997년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개봉 이후 수 년이 흐른 뒤 2003년 12월 아무 소식 없이 갑작스레 발매된 PS2 게임인 신세기 에반게리온 2에 포함된 사실상 공식 설정 부록이다.
다만 시종일관 암울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데다 선정적이면서 잔인한 장면들[10]이 굉장히 많아 비주얼적으로도 매우 충격적이어서 일반 관람객들은 물론 기존의 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매우 극심하게 갈린다.
크게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는 데빌맨과 전설거신 이데온이 있다. 전반부가 데빌맨, 후반부가 이데온이라고 보면 편하다. 심지어 장면 연출이나 플롯까지 따라하고 있다. 이 두 작품을 보고나서 보면 좀 더 이해도 빨라지고 편하다. 유년기의 끝의 영향도 크게 보인다.
평가
프로덕션 I.G와 협력해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하나, 예상을 한참 엇나가는 충격적인 전개의 스토리와 엽기적이고 잔혹한 영상들, 끝없이 흉측하게 변해가는 아스카와 레이와 신지, 거의 광란에 가깝게 들리는 사기스 시로의 OST, 난해한 문구들의 배열 등으로 크나큰 충격을 줬다. TV판→총집편 극장판→오리지널 극장판으로 이어지는 구성, 인류멸망, 관객이 받을 충격을 의도한 연출, 파멸 이후의 재생이라는 메시지의 내용은 몰살의 토미노의 열성팬인 안노가 토미노의 대표작 전설거신 이데온 극장판을 오마주하였다고 할 수 있으며 작중에 나오는 장면의 상당수는 데빌맨 원작 만화판에서 차용했다. 이 두 작품과 너무나 유사해서 이 작품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 사람들은 “데빌맨과 이데온을 섞어서 만든 것일 뿐인 영상”이라고 혹평하기도 한다.
암울하기 짝이 없는 줄거리, 기괴하고 참혹하며 난해한 연출, 거기다 모두가 죽어버린 듯한 충격적인 결말로 인해 일반 관객들은 물론 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매우 크게 갈렸다. 그러나 오히려 그런 충격적인 요소들로 인해 애니메이션계에 큰 화제를 불러왔으며, 호평하는 측에서는 ‘에반게리온을 전설의 위치에 올려놓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결국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에반게리온을 상징하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비록 충격적이고 잔혹한 연출이 난무하지만, 그걸 단순한 ‘연출’로만 남겨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숨어있는 에반게리온이라는 작품의 전반에 걸친,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메시지를 극단적으로나마 보여주려는 묘사가 계속되면서도 동시에 관객들에게도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모호한 전개를 채택했기 때문에 큰 파급력을 가져왔음은 분명하다. 때문에 이 작품이 개봉한지 30년이 다 되가는 2020년대의 현재도 줄거리나 결말에 대한 해석 시도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으며, 심지어 안노 감독을 제외한 스태프들 사이에서도 결말에 대한 해석이 갈리는 등 무수한 떡밥거리를 낳았다.
사실 이런 충격적인 전개와 등장인물들이 대거 죽어나가는 암울해보이는 결말이라는 서사 구조는 전설거신 이데온에서 크게 영향을 받은 것이며, 작중의 여러 장면들은 데빌맨의 원작에서 차용한 부분이 많다. 때문에 EOE를 혹평하는 측에서는 단순히 이데온과 데빌맨을 짬뽕해서 만든 애니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 그래도 안노 감독은 여기에 자신만의 연출 스타일 삽입이나 작품의 메시지에 대한 묘사 등의 노력을 통해 단순한 오마주 또는 패러디 작품으로만 끝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작품의 내용 자체에 대한 호불호와는 별개로, 작화 퀄리티나 연출 면에서는 매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아무래도 예산을 아끼기 위한 티가 많이 나는데다 작화붕괴도 조금씩 있던 TVA와는 달리 극장판인 만큼 단순히 제작 시기에 따른 품질 차이를 제외한 작화 자체만의 퀄리티는 이후 개봉하는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시리즈와 비교해도 그다지 꿇리지 않을 정도로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