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터 프로필 (장송의 프리렌)
이름 | 하이터 ハイター | Heiter |
나이 | 16세 → 향년 101세 |
종족 | 인간 |
성별 | 남성 |
직업 | 성직자 |
직위 | 주교 → 은퇴 |
성우 | 토치 히로키 엄상현 제이슨 더글러스 |
개요
마왕을 쓰러뜨린 용사 파티의 성직자.
힘멜의 어릴 적 친구로, 고도의 회복 마법을 다루는 우수한 성직자지만, 술을 좋아한다.
장송의 프리렌의 등장인물. 천년 동안 군림하던 마왕을 쓰러트리고 대륙 전역에 평화를 가져다 준 용사 파티의 일원이다. 직업은 성직자.
특징
성직자 주제에 술을 좋아하고 신앙이 느슨한지라 동료들, 특히 프리렌에게 반 농담으로 타락사제라고 놀림받았고, 그럴 때마다 웃으며 넘어가곤 했다. 술을 좋아한다는 것 외에는 성직자로서 신앙과 인격은 뛰어나다. 능력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는 없지만 신 파티에서 후임 격인 자인의 능력과 언행을 보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
어렸을 적에는 하라구로에 가까울 정도로 성격이 어두웠지만, 힘멜에게 감화되면서 밝아지고 성인(成人)이 된 시점에서는 나름대로 인격자로 보일 만큼 성숙해졌다. 마왕 토벌 이후 나이가 들면서 인격적으로 많은 존경을 받는 성인(聖人)이 되었다. 페른은 하이터를 생명의 은인이자 두 번째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여겨서 그를 안심시키고자 실로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였고, 페른 외에도 자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그를 존경할 만한 주교로서 경의를 표하는 묘사가 있다. 마왕 토벌 중에도 숙취로 뻗기가 다반사였던 청년 시절과 달리, 노년에는 후대를 칭찬하고 이끌어주기 위해 스스로 어른을 연기하고 있을 뿐이라는 겸허한 발언을 하고 본인은 사후에 여신에게 칭찬받는 것으로 족하다는 등 그의 그윽한 인격적 성숙이 그려진다.
25화에서 밝혀진 사실로는 힘멜과 동향 출신으로 소꿉친구 사이였다. 어린 시절 하이터가 가짜 용사의 검이나 가진 힘멜은 가짜 용사밖에 될 수 없다며 놀렸던 것이 힘멜이 용사가 된 계기라고.
엄청난 장신이라 힘멜보다 머리 하나쯤 더 크다. 프리렌은 하이터의 가슴께밖에, 아이젠은 하이터 키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된다. 이는 어릴 때부터 마찬가지여서 고아원 시절부터 힘멜보다 한 뼘 정도 컸다.
작중 행적
과거
힘멜과 같은 보육원 출신인데 아이들에게는 맏형 같은 존재였다고 한다. 하지만 보육원 아이들은 어두운 말만 하는 하이터보다는 언제나 밝고 친근한 힘멜을 우상으로 여겼는데, 하이터는 내심 힘멜을 질투했다고 한다. 어느 날 상인을 구한 대가로 용사의 검 모조품을 받은 동향 친구 힘멜에게 가짜 검을 받았으니 가짜 용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빈정거리고, 그럼에도 힘멜이 용사가 되겠다는 뜻을 꺾지 않자 숲에서 인명피해를 내는 마물을 쓰러뜨려 보라고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에 속은 힘멜이 밤이 되도 오지 않자 걱정돼서 찾으러 다니다가 마물의 습격을 받는다. 하지만 다행히도 하이터는 가벼운 부상만 입고 마물은 이미 죽어 있었다. 뒤늦게 나타난 힘멜이 대단하다며 마을로 돌아가서 상처를 치유하자고 말하자, 마물을 쓰러뜨린 것은 자신이 아닌 마물과 자신을 미끼로 삼아 힘멜을 유인한 다른 마물이라고 밝힌다.
절망적인 상황에 힘멜에게 자신을 두고 마을로 돌아가서 상황을 알리라고 말하지만 힘멜이 그럴 수는 없다며 거절하자, 바보 같이 착한 힘멜에게 답답해하며 이전에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밝히고 이번부터 힘멜이 정말로 싫었다면서 일부러 미움을 사려고 한다. 이에 힘멜은 마물에게 당한 희생자는 없으니 다행이라 안도하며 하이터는 자신의 친구이니 반드시 구하겠다고 말하자 결국 힘멜을 도와 마물을 쓰러뜨리려고 한다.
마물의 강력한 힘에 고전을 면치 못해 잠시 후퇴하는데, 힘멜이 이전에 하이터가 연습하는 모습을 보았다며 신성마법을 사용하라고 제안한다. 하지만 아직 컨트롤에 미숙한 하이터는 스스로에게 확신이 없어 망설이는데, 힘멜은 너를 믿는 나를 믿으라며 격려한다. 망설임도 없이 마물에게 달려드는 힘멜을 보며 힘멜을 믿기로 결정해서 여신의 삼지창을 쏘는데, 역시나 조작이 미숙해서 광선 3개 중 2개는 빗나가지만 다행히도 나머지 하나는 적중한다. 신성마법으로 마물이 약화되자 힘멜은 기어코 쓰러뜨리고, 언제나처럼 당당하고 굳건한 모습을 보여주는 친구를 보며 하이터는 그와 같은 사람이 용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험가 시절
성인이 되어 모험가가 된 둘은 먼저 드워프 전사 아이젠을 영입하고, 마지막으로 은둔하던 엘프 마법사 프리렌을 영입하려고 한다. 그러나 프리렌은 마흐트에게 패배한 이후 500년 이상 은둔생활을 하며 실전을 치르지 않았기에 거절한다. 하이터가 프리렌의 마력량이 자신의 1/5 정도니 그럭저럭 괜찮은 마법사라고 말하자 프리렌은 짜증을 내며 그럭저럭인 마법사는 필요없지 않냐며 돌아가라고 받아치지만, 힘멜이 프리렌은 굉장한 마법사라며 굳게 신뢰하기에 별 불만을 내지 않는다. 결국 힘멜의 설득에 넘어가 프리렌이 파티로 들어온다.
이후 용사 임명을 받기 위해 수도에 있는 왕국으로 갔는데, 힘멜과 아이젠이 궁전에서 임금에게 반말을 한 죄로 처형당할 위기에 처해서 그 날로 모험이 끝날 뻔했다. 그 후 시시하면서도 즐거운 모험을 거쳐 여러 활약을 펼친 끝에 마왕성에 도달해 마왕을 쓰러뜨린다.
마왕 토벌 후 왕국으로 돌아가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는다. 용사 일행을 축하하는 축제가 벌어지자 신나게 술을 마시며 즐거워하지만 프리렌이 10년간 해온 모험이 참으로 짧았다며 분위기를 깨는데, 하이터는 일행의 중재자 답게 다시 한 번 분위기를 달아올린다. 그리고 50년에 한 번씩 찾아온다는 에라 유성군을 지켜보는데, 도시라서 잘 안 보인다며 다음 50년 후에 보자고 말하는 프리렌을 보며 쓴웃음을 짓는다.
마왕 토벌 이후
마왕 토벌 이후 성도 관할 교구의 주교에 임명되는 등 크게 출세했으며, 프리렌이 귀환했을 때 마지막으로 유성군을 보는 여행에 동참하고, 얼마 후 사망한 힘멜의 장례식을 주관했다. 이때 아직 감정을 제대로 자각하지 못해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프리렌을 보고 사람들이 너무 매정하다고 비판하자 아이젠과 자신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고 말해 빈축을 산다. 힘멜의 시신을 매장한 후 프리렌이 인간의 수명이 짧은 줄 아는데도 힘멜을 알아보려는 시도조차 안 했다며 오열하자 조용히 위로한다. 이후 주교에서 은퇴하고 프리렌과 이별하면서 나이를 감안할 때 마지막이라 직감하며 다음 번에 볼 때는 무덤에 술이라도 따라달라고 부탁한다. 또한 아이젠과 의논한 뒤 프리렌을 위해 성도에서 플람메 관련 기록을 뒤져 플람메의 수기가 있는 곳의 위치를 특정해낸다.
하이터는 훗날 프리렌 파티에 들어갈 자인의 마을에도 들른 적이 있었다. 거기서 뛰어난 실력자인 자인의 형에게 성도로 올 생각은 없냐며 추천해줄 수 있다고 제안하지만, 그가 동생 자인을 위해서라도 고향을 버릴 수 없다고 대답하자 제안을 취소한다. 마을에 있는 이름 모를 영웅들의 석상 앞에서 자인의 친구가 자신은 이렇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며 용사 힘멜처럼 명성을 떨치겠다고 말하자, 그 어떤 영웅이라도 이름은 잊힐 터이고 그것은 용사 힘멜도 예외가 아니라고 말한다. 이에 자인의 친구가 이름에 임팩트가 있으면 안 잊혀질 것이라며 자신을 앞으로 “전사 고릴라”라고 부르겠다고 하자, 그런 이름이라면 확실히 안 잊힐 것이라며 자인에게 엘프 영웅의 옆에 있는 성직자 영웅에서 따온 “성직자 수염”이라는 별명을 붙여준다.
용사 힘멜 사망 20년 뒤, 약속대로 프리렌이 술을 들고 찾아왔더니 아직 살아있었다. 마왕 토벌로부터 70년이란 세월이 지났는데도 꽤 건재한 편. 체형까지 변해버렸던 힘멜과는 대조적이다. 생애 말년에 들어 전쟁 고아 출신인 페른을 거두어 키우는 참이었는데, 프리렌에게 페른을 제자로 거둬 달라 부탁했다. 프리렌은 한 사람 몫을 하지 못하는 자는 데려가도 금방 죽는다는 이유를 들어 거절했지만, 하이터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대신 옛날의 유명한 현자 에비히의 묘에서 발굴한, 불로불사의 비법 혹은 죽은 자를 살리는 비법이 담긴 마도서를 해석해달라는 새로운 부탁을 하면서, 기왕 머무는 김에 페른에게 마법을 가르쳐 달라고 덧붙인다. 프리렌은 하이터가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가 되었기에 이런 부탁을 한다고 생각하여 받아들이고, 마도서를 해석할 약 5년 동안 겸사겸사 페른에게도 마법을 가르쳐주기로 한다.
최후
프리렌이 약속대로 마도서를 해석하느라 몇 년이 흐르자, 하이터의 건강이 한계에 달해 마침내 죽음이 성큼성큼 코 앞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프리렌은 마도서를 다 해석하고 나서야 하이터의 진짜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를 뒤늦게 알아차린다. 사실 하이터가 해석을 부탁한 마도서에는 불로불사의 비법 따위는 없었고, 하이터 또한 넉넉히 짐작하고 있었다.
만약 그러한 술법이 실존한다면 당연히 마도서의 저자가 사용했을 터였다. 그런데 저자가 이미 죽어서 무덤에 묻힌 뒤였으니 마도서에 적힌 내용에 오류가 있거나, 혹은 저자 본인이 이론만 구축하고 실제 시도조차 못할 사정이 있을 만큼 활용이 까다롭거나, 또는 아예 그런 비법이 없다는 소리. 프리렌이나 하이터의 반응을 보면, 에비히의 마도서에는 사자소생의 술법도 불로불사의 술법도 없었다.
하이터가 프리렌에게 마도서 해석을 부탁한 것은 일종의 성동격서였다. 마법을 수집하는 것이 취미이자 삶인 프리렌이라면 에비히의 마도서를 해석해 달라는, 엘프에게는 잠깐만 시간을 들이면 끝날 요청을 결코 거부할 리 없을 터, 책을 해석하는 동안 겸사겸사 페른을 가르치게 하여 페른이 제 몫을 하는 마법사로 성장하게끔 유도하였다. 그렇게 하여 ‘마법사로서 한 사람 몫을 못한다’는 이유로 페른을 받아들이길 거부하는 프리렌에게 반드시 페른을 붙여줄 속셈이었던 것. 프리렌의 성격을 잘 아는 하이터이기에 할 수 있는 수작이었다.
하이터는 마법적인 수단으로 수명을 연장하거나 죽음으로부터 되살아날 생각 따위는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 하이터가 죽음을 두려워한 이유는 단 하나, 아직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페른을 혼자 두고 먼저 떠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페른 또한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하이터가 술까지 끊어가며 최대한 오래 살려고 애쓰던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았으므로, 하이터가 안심해도 될 만한 마법사가 되고자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였다. 재능 있는 소녀가 좋은 선생의 지도 아래 치열하게 공부하였기에, 페른은 불과 몇 년 만에 프리렌이 ‘제 몫을 하는 마법사’로 인정할 만큼 성장하였다.
프리렌이 하이터에게 마지막으로 페른을 키운 이유를 묻자 하이터는 담담한 표정으로 “용사 힘멜이라면 그리 했겠지요.”라고 대답했다. 하이터는 제 의도를 달성하고 페른과 유언과도 같은 온화하고 따뜻한 대화를 나눈 뒤 마침내 편안히 눈을 감았고, 프리렌은 약속대로 술을 무덤에 따라준 뒤 페른과 함께 길을 떠난다.
능력
여긴 다 괴물들 뿐인가… |
프리렌, 불사의 베제의 결계에 갇혔을 당시 |
내 마법을 막을 정도의 성직자를 보는 건 처음입니다. |
기적의 그라우잠 |
지원직인 성직자인데다가 마왕 토벌에 회의적이었기 때문에 다른 동료들에 비해 눈에 띄진 않지만, 사실은 그야말로 세기의 천재이자 파티의 다른 괴물들에도 전혀 꿀리지 않는 버그급 사기 캐릭터. 천 년 동안 수행한 프리렌의 절반에 가까운, 인간 기준으로는 말도 안 되는 마력을 16세에 지녔을 정도이니, 순수한 마력량으로만 보아도 괴물급 재능이다. 마력은 기본적으로 단련한 시간에 비례하는데, 고작 16살에 저 정도라면 타고난 마력의 양부터 이미 인간 수준이 아니라는 소리다.
칠붕현 불사의 베제의 결계에 갇혔을 때 깨뜨릴 시간을 벌기 위해 파티 전원에게 보급과 산소가 없어도 살 수 있는 마법을 걸었는데, 이게 무려 두 달은 넉넉하게 유지된다고 한다. 프리렌은 하이터의 말을 듣고 이 파티에는 괴물들밖에 없냐고 어이없어 했다. 칠붕현 기적의 그라우잠이 부린 정신마법도 하이터를 아주 잠깐 잠재웠을 뿐이었고, 그라우잠도 자신의 마법을 막은 성직자는 처음이라며 놀라워했다. 이후 그라우잠과 솔리테르 등 칠붕현과 칠붕현급의 대마족의 공격을 힘멜이 깨어날 때까지 버티는 저력을 보였다.
천 년 동안 마력을 숨기는 수련을 한 프리렌이 평소 마력을 숨긴다는 사실도, 처음 만났을 때에는 몰랐으나 나중에는 눈치채었다. 칠붕현인 아우라를 포함해서 (마왕을 제외한) 마족들 중 누구도 눈치채치 못한 부분을 알아차린 것으로 하이터가 엄청난 실력자임을 보여주는 장면.
다만 이런 밸붕급 능력자임에도 불구하고, 10년 간의 모험 내내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숙취에 쩔어서 언데드 같은 낯빛을 하고선 힐도 제대로 못 하는 짐덩이였다고 한다. 게다가 겁이 많아서 줄 타고 절벽 내려가는 것도 제대로 못하고 도망갈 때는 아이젠에 업혀가는 것이 일상. 오죽하면 하이터가 활약할 때마다 아이젠이 술에만 안 취하면 정말 유능한 성직자라며 놀라워 할 지경이었다.(…)
힘멜 일행 중에 유일하게 자기 분야에서 자기 이상의 실력자가 전혀 언급되지 않은 인물이다. 용사 힘멜은 인류 최강 남부의 용사에 못 미친다. 전사 아이젠은 마족 최강의 전사 리발레에 못 미치거니와, 자기 입으로 이미 죽은 인류 전사 중에 자기보다 강한 이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마법사 프리렌은 스승 플람메와 사조 제리에보다 실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자기보다 마력량이 적은 마법사 11명에게 패한 전적이 있다고 언급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하이터보다 뛰어난 성직자가 있다는 언급은 전혀 없다. 심지어 그라우잠이 자기 마법을 막을 정도인 성직자를 하이터 말고는 본 적이 없다고 언급한 것을 고려하면, 적어도 그라우잠이 살아온 수백 년 이내에선 하이터가 최강의 성직자였을 가능성이 있다.
대사
“어느 순간 문뜩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이대로 죽어버리면 그에게서 배운 용기, 의지, 우정 같은 소중한 추억들까지도 이 세상에서 없어져 버리는 게 아닐까 하고. 당신 안에도 소중한 추억이 있다면 죽어버리는 건 참 아까운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설사 (천국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존재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편리하니까요. 열심히 살아온 사람의 결말이 무(無)란 건 말도 안 됩니다. 그러니 천국이 존재하고 거기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쪽이 좋잖아요?”
여담
앞서 언급된 대로 지독할 정도로 술을 좋아했다. 노인이 된 하이터가 프리렌과 아이젠에게 “술 때문에 곧 죽게 될지도 모른다.”라고 말하자 두 사람 다 ‘역시나’, 혹은 ‘자업자득이다’란 반응이었을 정도. 페른을 거둔 이후로는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고자 그 좋아하는 술도 끊으며 건강을 챙겼고, 결과적으로 다시는 만나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여겼던 프리렌과 재회한다. 다만 페른을 키우면서도 뭔가 잘못된 상식을 주입시킨 모양인지 페른은 술이야말로 모든 약 중에서도 으뜸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생전에 능구렁이 기질이 있었는지 프리렌이 투덜거리기도 했다. 아이젠이 프리렌을 살짝 속일 때도 하이터 보고 배웠다는 식으로 말하기도 했다.
하이터가 힘멜에게 느꼈던 감정에는 동료이자 친구로서의 유대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동경하는 마음이 컸던 모양이다. 힘멜이 죽은 뒤 차라리 자신보다도 힘멜이 더 오래 살았으면 많은 사람들을 구했으리란 생각도 했었다고.
페른은 남부국가 간 전쟁 때문에 고아가 되었는데, 하이터는 중부 지역에 거주함에도 남부까지 갔다가 페른을 만나 거두었다. 이유는 불명이지만, 일단 복장으로 볼 때 주교에서 은퇴한 뒤이므로 업무 때문에 온 것은 아니다. 당시 페른에게 해준 이야기를 볼 때 힘멜처럼 사람을 더 구하고자 여행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모험 당시에 아이젠은 프리렌을 거의 손녀처럼 생각하고, 힘멜이야 말할 것도 없이 프리렌에게 완전 약했던 만큼 그나마 프리렌에게 훈계하는 역할을 하이터가 맡을 수밖에 없었던 듯하다. 하지만 그마저도 옆에서 힘멜과 아이젠이 말리는 터라서 제대로 혼내본 적은 몇 번 없다는 소리는 어째 핑계 같고, 코믹스의 묘사를 보면 하이터 본인도 기본적인 성격이 착해서 그런지 프리렌을 잘 갈구는 편은 아니다. 고작해야 엄마가 자식한테 하는 것 같은 잔소리를 조금 하다가 프리렌이 사과하면 곧 풀어지는 정도.(심지어 프리렌은 사과도 잘 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린 시절의 비뚤어진 성향은 없어졌지만, 그래도 성질이 남아는 있는지 프리렌이 칠칠치 못한 행동을 계속할 때 혀를 차는 일이 몇 번 있었던 것 같다. 페른 왈, 그건 무지 화났던 거라고.
편식이 꽤 심한지 젊었을 때나 늙었을 때나 식사에 나온 야채를 프리렌에게 다 떠넘기는 장면이 있다.
나체에 속옷 한 장만 입은 상태로 가만히 서서 햇빛을 쬐는 이상한 취미가 있다.
주위에 프리렌과 페른이 있어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 압권. 일광욕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가볍게 지나가는 개그 장면이 있는데 이를 나이가 들어서까지 지킨 모양이다.
힘멜의 장례식 후, 성도로 돌아가는데, 마차를 타면서 먼저 간다고 인사를 한다. 1화가 당초에는 단편으로 만들어졌던 이야기이므로, 장생종인 엘프와 드워프에게 정말로 얼마 안 있어서 죽을 본인이 혹시 죽기 전에 다시 만나지 못할 것을 대비해 에둘러 작별인사를 미리 해두는 중의적인 의미였을 수 있다. 정작 그 말을 한 후 20년이나 넘게 살아서 장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