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슬혜 맥심화보 사진 인터뷰
맥심 코리아 2010년 12월호 맥심화보
사진
인터뷰
전형적인 미인은 아닌데 새우깡에 손이 가듯 얼굴에 자꾸 시선이 간다.
오디션에 강한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홍당무> <과속 스캔들> 등 지금껏 오디션에서는 늘 결과가 좋았다. 배역을 따내지 못한 영화도 오디션 결과는 1위였는데 개인적인 일정 때문에 고사했다.
한동안 연극판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소문이 있었다. 개그맨 지망생처럼 포스터를 붙이고 거리 홍보도 했나?
한때 국립극단에 들어가는 게 꿈이었다. 공연을 자주 보고, 노트에 꼼꼼히 후기를 작성한다고 말했더니 그렇게 와전됐다.
기자란 녀석들이 원래 그렇다. 예능 프로그램에선 강단 있는 캐릭터로 그려졌다.
실제로는 무척 여린 성격이다. 전형적인 A형이랄까? 이 바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강해지려 노력했다.
그럼 당신은 어떤 배우처럼 살고 싶은가?
나탈리 포트먼! 자신 있게 삶을 꾸려간다. 영화 <브이 포 벤데타> <클로저>에서 맡은 강하고 개성 넘치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 하지만 그런 배역을 제의받은 적은 없다(웃음).
아무래도 <클로저>처럼 자극적인 영화는 노출이 빠질 수 없다.
누군가를 유혹하는 역할이라고 해서 반드시 노출해야 하는 건 아니다. 스스로 섹시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인지 아직 노출은 조심스럽다. 얼마 전 영화제에서 입은 드레스도 시크하게 연출한 건데 바람이 부는 바람에 망했다(웃음).
‘황우슬혜 꿀벅지 노출 ’이라는 기사 제목에 우리도 놀랐다.
드레스는 예뻤다. 치마 앞이 벌어진 게 문제였다. 스타일리스트에게 잘 조여 달라고 부탁했는데 결국 바람 때문에 치마가 펄럭였다. 그 상황에서 애써 수습하는 게 이상할 것 같아서 오히려 당당하게 행동했다. 원래 코르셋 콘셉트였고 조금 길었다. 속옷 노출, 꿀벅지라니!
예쁜 당신이 참아라. 그나저나 하이랜더(불사신) 병이라도 걸렸나? 79년생 치고 인간적으로 너무 어려 보인다.
어려 보인다는 소리를 들을 때면 묘한 책임감이 느껴진다. 더 어려 보이기 위해 열심히 관리해야 할지도(웃음). 평소에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고, 집에도 기초 화장품 정도 밖에 없다.
목소리가 얇고 가냘파서 대중의 호불호가 뚜렷하다.
목소리와 발성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도 이제는 콤플렉스로 여기진 않는다. 어떤 여자 작가는 내 목소리만 생각하면 잠에서 벌떡 깬다고 했다. 목소리는 작지만 조곤조곤하는 말이 귀에 쏙쏙 들린다고 하더라.
동감이다. 돌아가신 할머니와 유독 사이가 좋았다고 들었다.
욕쟁이 할머니셨지만 나에게는 친구보다 편하고, 누구보다 가까운 분이었다. 내가 24세가 되던 해에 돌아가셨는데 그때까지는 할머니 때문에 늘 집에 일찍 들어갔을 정도다. 지금도 할머니가 몹시 그립다.
할머니와 즐겨 친 고스톱이 그리운 건 아니고?
고스톱을 친 사실은 어떻게 알았나?(웃음) 원래 어르신은 민화투를 좋아하신다. 점당 10원짜리 고스톱을 치며 밤을 새운 적도 많다. 그 덕분에 지금도 연배가 있는 선배님들은 편하게 느껴진다. 딸처럼 다가가면 되니까. 오히려 또래 연기자가 불편한 경우가 훨씬 많다. 배우 생활을 위해 고치려고 노력 중이지만 쉽진 않다.
하지만 당신처럼 여리고 내성적인 사람이 연기할 때 감정 표현이 자연스러운 경우도 많다.
스위치를 켰다 껐다 하는 느낌이랄까? 평소에 내 모습과 전혀 다른 인물로 변신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연기가 재미있다. 영화처럼 돌아가는 카메라는 많이 익숙해졌는데 화보처럼 순간순간이 중요한 촬영은 여전히 어색하다. 많이 해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남자를 만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는?
말과 행동! 주변에 잘생긴 남자 배우들이 널렸다. 외모만 고집했다면 그 사람들에게 진작 반했을 거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어떻게 유혹하나?
마음에 드는 사람은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한다. 부끄러워서 딴짓만 할 정도로 소극적인 캐릭터로 변신한다.
그래서 에디터를 똑바로 바라보는군. 젠장! 이번 크리스마스 계획은?
교회에 갈 거다. 나만 빼고 친구들이 모두 커플이라 그 어떤 때보다 슬픈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다.
얼마 전에 영화 촬영도 끝났다. 잉여로운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
요리 학원에 다니고 있다. 목표가 없으면 중도에 포기할 것 같아서 한식 자격증을 딸 생각이다. 할머니와 오래 살아서 맛 하나는 기가 막히게 짚어낸다.
그 학원이 도대체 어디인가!
강남 근처다. 자세한 건 비밀. 요리를 배우고 나면 수화를 배울 예정이다. 아는 분 중에 청각 장애인이 있고, 배워두면 연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MAXIM은?
야하지 않은 섹시함. 게다가 미국에서 MAXIM은 한류 스타가 출연하는 멋진 잡지다.
고맙다. 다음에는 섹시한 화보로 만나길 기대하겠다.
출처
https://www.maximkorea.net/cms/contents_view.php?gocate=%EC%B6%9C%EC%97%B0%EC%A7%84&number=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