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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 vs 남아프리카공화국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 vs 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 평가

2026년 공식 A매치 무승이던 남아공이 1:0 신승으로 올해 첫 승리를 거두며 조 2위로 단숨에 뛰어올라 기어이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남아공은 네 번의 월드컵 본선 진출 역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되었다. 심지어 경기력에서 밀리다 딸깍 한방으로 이긴 것도 아니고 완전한 베스트11이 아님에도 한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꾸준히 기회를 만들어내 충분히 이길 자격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야쿠부를 떠올리게 하는 빅찬스미스가 아니었으면 더 큰 점수차로 이겼을 수도 있었다.

대한민국은 홍명보 감독의 경직된 전술 능력에 힘입어 무득점 패배를 기록하며 조 3위로 굴러떨어졌다. 유력 일간지와 방송사에서도 몬테레이 참사라는 헤드라인으로 경기 결과를 보도할 정도로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고, 알제리 쇼크 이후 경기들 중에서 가장 부정적인 이변이 벌어진 경기가 되었다. 이로 인하여 조 3위로 추락함과 동시에 다른 조들의 결과를 지켜보며 32강 진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그리고 12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전 경기를 실점한 대회가 되었다. 심지어 이번 경기는 우리나라 역대 월드컵 역사상 가장 낮은 승리 배당률을 받을 정도로 한국의 일방적인 우세가 예측된 경기였고 남아공은 유럽 5대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멕시코-체코-남아공이라는 조 편성 결과를 토대로 이전의 월드컵들에 비해서는 조별리그에서 매우 수월한 상대들을 만났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올해도 역시 자력으로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짓지 못하고 경우의 수를 따져야 되는 상황이 오며 자존심을 구기게 되었다. 그나마도 이번 월드컵부터 48개국 체제로 확대 개편이 이루어진 덕에 경우의 수라도 따질 수 있는 것이지, 1998년부터 2022년까지의 32개국 체제 월드컵이었다면 조 3위로 얄짤없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짐을 싸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선전했던 체코전과는 달리 멕시코전부터 후반 43분에야 유효슈팅이 나오는 등 답답한 경기력이 나오더니, 남아공전에서는 그야말로 처참한 실력을 선보이며 또다시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졸전 끝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체코전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인해 잠시 가려졌던 홍명보호의 처참한 경기력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어찌나 답답했는지 일부는 이번 경기에서 건질 만한 장면은 골을 넣은 남아공 선수의 어깨춤 세리머니밖에 없다고 분통까지 터뜨릴 정도였다.

남아공 대표팀의 휴고 브로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국의 공간 침투와 막판 공세를 예상하고 대비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예상한 대로 나왔고, 전술적으로 원하던 대로 됐다고 말하며 “한국이 동점골을 넣을 만한 정말 위험한 기회는 거의 없었다”며 전술적으로 남아공이 더 나았다고 자평했다. 이미 경기 전날 휴고 브로스 감독은 한국에 대해 분석이 끝났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는데, 결국 현실이 되고 만 셈이다.

결과적으로 홍명보 감독 휘하의 대한민국 대표팀이 국제 대회에서 중상위권을 노릴 실력이 전혀 없다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전반전에 밀리는 경기력으로 후반전 시작 전 대거 교체를 단행했으나 나아지지 못했고, 도리어 선제골을 먹혔음에도 수비진 쪽에서 계속해서 공을 돌리고 중원 싸움 및 공격수를 향한 공격을 전개하지 않는 황당무계한 전술로 결국 비참한 패배를 겪고 말았다. 특히 홍명보 감독은 명예회복을 위해 한창 시즌 중 소속팀 울산을 버리는 무리수를 둬가며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복귀했으나, 결과적으로 이번 월드컵에서도 브라질 월드컵 때의 문제점이 그대로 노출되며 명예회복에 완전히 실패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여론마저 더욱 싸늘해지면서 이 월드컵을 기점으로 더 이상 한국 축구계에 얼굴을 드러내기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과 한 단계 높은 전력차에도 불구하고 충격적인 경기력으로 남아공에게 지며 조 3위로 떨어졌고, 조 1위를 논하던 대한민국은 이제 32강 진출 가능성을 따져야 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나마 멕시코가 체코를 3:0으로 완파하며 대한민국이 조 4위로 즉각 탈락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FIFA 랭킹에 35계단이나 뒤지는 국가에 굴욕적인 패배를 할 정도로 감독의 전술, 전략이 엉망진창이라는 게 만천하에 드러났다. 설령 운이 좋아 32강에 진출한다고 해도 객관적으로 더 높은 단계에 올라가는 건 거의 불가능해보인다는 예측이 대다수가 되었다. 역시 경우의 수를 따졌을지언정 적어도 괜찮은 경기력으로 16강에 진출했던 2022 카타르 월드컵 때와 달리 이번에는 실력은 형편없으면서 완전히 운으로 올라가는 형국이라 이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가 없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32강에 진출하고 일주일 만에 기적과 같이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으로 상대에게 승리하여 16강 이상을 진출하는 극적인 반전을 이뤄내는 것이 아닌 이상 준수한 감독 후보군들을 제외하고 위르겐 클린스만, 홍명보를 연이어 감독으로 발탁하며 실패한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에 관여한 인사들의 대대적인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감독 선임 여론이 지배적인 건 말할 것도 없다.

결국 월드컵 때마다 늘 있었던 약팀으로 보이는 상대의 경기에 불필요하게 설레발을 치던 습관이 경기 결과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특히 수치적, 객관적 전력에서 대한민국이 우위였던지라 더더욱 설레발이 강했던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설레발 속 축구공은 둥글다며 약팀이라고 간주되던 팀이 강팀을 상대로 고춧가루를 뿌리는 일이 올해에 유독 잦았다는 점, 상대적으로 약했던 한국도 독일과 포르투갈에게 고춧가루를 뿌렸던 적이 있었다는 점을 토대로 소수의 우려하는 의견이 있었고, 그 우려했던 의견이 제대로 들어맞아 버린 것이다. 이제는 상대국이 FIFA 랭킹이 우리보다 낮더라도 엄연히 월드컵 본선에 오른 팀이고, 축구는 전 세계적으로 상향평준화가 되어 이변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아무리 강팀이더라도 승리는 절대로 보장될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매 경기에 앞서 상대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분위기를 형성하며 상대방을 철저하게 분석하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팬과 선수, 감독, 일선 코칭스태프 모두 명심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여전히 32강 진출 확률이 높긴 하나, 그것과는 별개로 경기력 측면에서 명백한 참사의 모습을 보여주며 안그래도 험악했던 대표팀과 수뇌부의 평가를 지하실 밑바닥까지 처박게 만든 한국 축구 역사상 최악의 경기 중 하나였다. 홍명보 감독조차 인정했을 정도로 최악 그 자체인 모습을 보여준 가운데, 설령 32강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고 해도 이렇게 처참해진 경기력으로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 그 전망이 매우 암울해진 상태다. 그리고 홍명보가 유일하게 기댈만한 이 경우의 수조차 탈락 쪽으로만 나오며 책임을 (강제로) 져야하는 순간이 디가오고 있는 중이다.

또한 경기 내적으로 보자면, 홍명보호가 몇년간 지적받던 지나치게 넓은 간격과 이로 인해 센터백 앞 공간을 너무 쉽게 허용한단 점, 대참사가 나는 경기에선 항상 사이드부터 털렸다는 점, 상대가 내려앉으면 이를 뚫지 못하는 지나치게 정적인 공격 전개로 일관한단 점이 단 하나도 고쳐지지 않았다. 체코전의 선전은 그저 체코가 우리보다 더 밑바닥인 약팀이어서 가능했던 것이고, 홍명보 및 국내 감독들은 국제 대회에서 써먹을 수 없는 수준으로 전술 역량 및 피드백이 전무한 수준이란 것만 입증되었다.

고의 패배론/추격 단념론

이해되지 않는 기용과 지나치게 저열한 경기력으로 제기된 소수의 의견으로 히혼의 수치, 볼고그라드의 수치와 같은 고의 패배 또는 적어도 일부러 역전을 포기했다는 분석이 있다. 경기 전부터 패배를 모의하진 않았더라도 61분에 체코가 두 번째 골을 허용하면서 멕시코의 승리가 확실해지며 4위 탈락 가능성이 사라지자 여러 이유로 한국이 경기를 사실상 포기했다는 것이다. 해외 커뮤니티 몇몇 글에서도 퍼간 주장이다.

이 설에 의하면 고의패배/추격단념을 한 이유는 2등 진출에 비해 3등 진출이 향후 예상 대진이 좀 더 좋다거나, 더 긴 휴식기간 등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설득력있는 이론이 나왔는데 32강의 경우 아래에서 반박이 되었지만 32강만이 아닌 16강까지 바라보았다는것, 16강은 미국 또는 보스니아가 되는데 다른 16강보다 훨씬 난이도가 낮다는 것이다. 즉 불확실하긴 해도 32강은 웬만하면 가니 32강을 돌파하면 미국과 보스니아라는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를 만나기 때문에 16강도 돌파할수 있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는 것.

반론

굳이 캐나다(랭킹 30위)를 피하겠다고 이집트(랭킹 29위), 벨기에(랭킹 9위), 이란(랭킹 20위), 독일(랭킹 10위) 중 무작위 한 팀과 승부를 노린다는 전제는 전략상 비효율적이다. FIFA 랭킹을 보면 알수있지만 저 네 개 국가가 모두 캐나다보다 FIFA 랭킹이 높고, 그 중 세 팀은 한국보다도 FIFA 랭킹이 높다.

그리고 조 2위로 진출했을 경우 이점이 더 많은 게 객관적인 사실이다. 2위 진출이면 LA에서 캐나다와의 32강전이 펼쳐졌을텐데, LA의 경우 대한민국 교민들과 유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라 응원 화력 면에서 개최국의 홈 어드벤티지도 상쇄할 수 있고, 경기장이 다르지만 주장인 손흥민이 LA FC에서 뛰고 있으므로 간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캐나다도 우리와 동일하게 3일 뒤에 경기를 진행하고, 개최국 중에서는 가장 긴 조별 리그 이동 동선이 포함된 일정을 받으며 마찬가지로 체력 압박도 심한 상황이다. 조너선 데이비드, 알폰소 데이비스, 스테픈 유스타키오 등 유럽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고 현재 경기력도 준수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캐나다가 우승 후보급으로 평가받는 팀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캐나다는 이번 대회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을 정도로 현재의 분위기는 개최국 이점을 살려 매우 좋지만 정작 미국으로 원정을 가는 중립구장 경기로 치뤄야 하는 것도 있고 강호로 불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반면 대한민국이 3위를 하여 만날 가능성이 높은 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독일은 2018, 2022 월드컵에서의 연속 조별 리그 탈락이라는 쓴맛을 보았지만 마누엘 노이어, 요주아 키미히, 자말 무시알라, 플로리안 비르츠, 요나탄 타 등 즐비한 스타 플레이어들과 율리안 나겔스만의 지도 아래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고 있고, 벨기에는 현재의 팀 조직력은 선수들의 이름값에 비해 아쉽지만 케빈 더 브라위너, 제레미 도쿠, 레안드로 트로사르, 티보 쿠르투아, 로멜루 루카쿠 등 역시나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강호다. 이집트마저도 모하메드 살라, 오마르 마르무시가 버티고 있고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4위를 기록하며 16강에서 탈락한 남아공보다 훨씬 강한 팀이다. 이란의 경우 2022 월드컵 최종예선 홈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둔 것이 마지막 맞대결인데, 이 당시 이란을 상대로 무려 11년만의 승리를 가져왔을 만큼 이란 축구 특유의 수비 조직력과 역습, 세트피스에 대한민국 대표팀은 늘 고전하였다.

그리고 3위가 될 경우 32강 진출 여부가 다른 팀의 경기 결과에 종속되어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는 것도 문제이다. 즉, 아무리 대단한 계획을 세워놨어도 자신들이 전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의 변수로 그 계획이 밑바닥부터 완전히 무의미해지는 상황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러시아 월드컵 당시 일본-폴란드전의 사례처럼, 확률이 충분히 높다고 판단되면 그런 우연적 요소를 포함한 도박을 시도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그리고 3위 팀 12개 중에서 상위 8팀에 들어가면 된다는 조건은 확실히 성공 확률이 높아보인다.) 하지만 그런 도박은 그 반대급부로 확실히 얻을 것이 있어야 하는 것인데, 상술된 것처럼 이번 경기에는 굳이 모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얻을만한 대가가 딱히 없었다. 무엇보다도 상술된 것처럼 저 다섯 국가의 2026년 6월 공식 FIFA 랭킹을 비교해보면 그 중 캐나다가 가장 낮다는 점이 상징적이다. 회피해봤자 굳이 얻을 이득도 없는 상대를 회피하기 위해 낮은 확률이지만 32강 진출에 실패할 수 있는데다, 무지막지한 비난을 받을 것도 뻔한 모험을 했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설득력이 없다.

또한 선수들의 행동과 반응도 고의 패배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볼고그라드의 수치 같은 경우, 아예 후방에서만 볼을 돌리며 제대로 된 공격 전개를 시도조차 하지 않으며 시간을 끄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남아공전 같은 경우 선수들의 활동량과 공격 전술과는 별개로 꾸준히 전방으로 길게 볼을 걷어내거나 측면으로 벌려주는 패스 등 계속해서 전방에 공을 공급하며 시간을 고의로 끌었다면 굳이 필요 없는 행동을 보여주었다. 또한 경기 종료 이후 손흥민의 표정이 좋지 못하고 이강인이 화를 내는 모습이 포착되었는데 홍명보 감독의 사전 지시가 있었다면 당연히 선수들이 덤덤하게 패배를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리고 설득력있는 주장으로 16강이 미국, 보스니아 둘중 하나니 16강까지 노린 큰 그림이라는 가설이 나왔는데 설득력이 있긴하나 16강 대진을 정하자고 32강을 불확실하게 만드는 행동을 했다는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차라리 일종의 절충설, 즉 처음부터 3위를 의도한 것이 아니라 무승부 정도를 노렸지만 실점한 이후 괜히 공격적으로 나서다 추가 실점을 하여 골득실 -2가 되면 32강 가능성이 그만큼 크게 줄어드는 점을 우려하여 추가 실점 없이 0:1 점수차라도 지키려 했다는 의견쪽이 합리적으로 납득 가능하다. 즉, 멕시코가 후반 61분에 두 번째 골을 득점하면서 체코에 2:0으로 앞서나갔고, 이로 인해 체코가 멕시코를 이길 확률이 크게 줄어들자 그때부턴 스코어상 지고 있음에도 김민재를 교체하고 박진섭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는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중원 공백으로 김민재가 계속 앞으로 뛰쳐나가는 모습을 보였고, 남아공은 이때 발생하는 빈틈을 계속 노리고 있었기 떄문으며, 추가 실점으로 골득실이 -2가 될 경우 조 3위 간 경쟁에서 상당히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일단 조 3위 간 경쟁에서 크게 위태로워지는 상황은 최소한으로 방지하고, 선수들이 득점하기를 바랬다고 보는 것이 훨씬 납득할 만 하다.

이 경기가 논란이 되었고, 한국인들에게 상당히 큰 충격을 준 이유는 무엇보다도 전반전부터 선수들이 체력이 고갈되어서 크게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했기 때문이었다. 전반전 종료 즈음 가면 중계 화면에서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이 계속 잡혔다. 이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의 활동량이 적었다는 점은 고의 패배설의 근거가 될 수 없다. 안 뛴 것일 수도 있지만, 중계 화면에서 계속 잡혔듯이 체력적으로 전반에 이미 무리가 와서 못 뛴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체력 고갈로 집중력까지 다 흐트러진 전형적인 모습을 보인 경기였기 때문에 이런 일종의 고의 패배설 주장이 등장할 정도였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경우의 수가 불리하게만 나오면서, 고의패배설은 홍명보가 희대의 멍청이가 아닌 이상 둘 수 없는 수로 증명되며 묻히고 있다.

문제점

가장 큰 문제점은 체력 배분의 완벽한 실패였다. 한국이 멕시코전을 치른 과달라하라와 남아공전을 치른 몬테레이는 기후가 매우 달랐다. 몬테레이는 한낮 기온이 35~36도까지 치솟았고 매우 습했다. 과달라하라와 몬테레이의 기후 차이는 쾌적한 봄과 푹푹 찌는 한여름 폭염 수준이었다. 그러니 선수들이 조금만 뛰어도 금방 더위에 지치는 환경이었다.

대한민국도 이 점을 고려하기는 했지만 기본 전략이 잘못되었다. 이날 대한민국의 전략은 초반에 몰아쳐서 득점을 하고, 이후 수비를 강화하며 잠그는 것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지만 초반에 득점이 실패하면서 모든 것이 다 꼬여버리고 말았다. 이미 전반전 종료 즈음에는 중계 화면으로 선수들이 클로즈업으로 비춰질 때마다 선수들이 상당히 힘들어하는 장면이 비춰졌다. 직전 멕시코전 경기 종료 즈음의 대한민국 선수들 모습과 남아공전 전반전 종료 즈음의 대한민국 선수들 모습을 단순히 비교해보면 남아공전 전반전 종료 즈음의 대한민국 선수들이 훨씬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게 확연히 보였다.

즉, 기후 문제가 상당히 컸고, 남아공은 주전 선수가 2명이나 출전 못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이전 경기 패턴인 선수비-후공격 대신 정반대로 선공격-후수비로 이 환경적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초반 공격에서 득점에 실패하며 오히려 체력만 급격히 소진시키며 문제를 더 악화시켜버린 꼴이 되어 버렸다. 이로 인해 2000년대 들어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게서 볼 수 없었던 체력 완전 고갈로 인한 졸전이 다시 펼쳐졌다고 할 수 있다. 체력이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완전히 고갈되며 몸이 안 움직이고, 판단도 느려지고, 간간이 넋을 잃고 멍하니 서 있는 듯한 경기를 하게 된 것이다. 이는 오늘날까지도 이란과의 축구 경기에서 이란인들이 6:2라고 외치게 만든 1996 AFC 아시안컵 아랍에미리트 8강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와 비슷한 양상이었다. 전술 문제 이전에 전략에서 잘못된 셈이다.

남아공전 다음 날, 한국 축구대표팀의 회복 훈련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홍명보 감독은 전날 남아공전에 대해서 선수들이 조급해졌고, 너무 잘하고 싶었던 마음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한 “경기 후 데이터를 받아보니 멕시코전보다 뛰는 양은 조금 줄었지만 전체적으로는 큰 차이 없었다. 오히려 고강도 움직임은 더 많았다”면서 “데이터상으로 큰 차이가 없는데 눈으로 보이기에는 느려 보이거나 뛰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니 부진했던 이유를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렵다”면서 답답함을 호소했다. 홍명보 “팀 불화 없다…경기력 저하 나도 당황”그런데 이는 기후 문제와 체력 배분 실패가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선수들은 승리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매우 덥고 습한 기후에 충분히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기 초반 오버페이스로 경기한 결과 체력이 예상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고갈되었다. 이후 몸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고 판단력과 반응 속도까지 둔화되면서 상대의 움직임에 뒤늦게 반응해 급하게 뛰는 장면이 많아졌고, 그 결과 홍명보 감독이 언급한 ‘데이터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지만, 눈으로 보기에는 느려 보이거나 뛰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심지어 데이터상에서는 고강도 움직임이 더 증가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즉, 태업이나 내분, 항명과 같은 문제가 아니라 체력 고갈로 인해 판단력이 둔화되고 신체 반응이 지연되면서 허겁지겁 뒤늦게 대응하는 전형적인 상황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운동생리학적으로 보았을 때, 다음과 같다. 과달라하라에서 몬테레이로 이동하면 고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숨쉬기가 한결 편해져서 평소보다 몸이 가볍다고 느낄 수 있다. 또한 승리에 대한 의욕이 강하면 선수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평소보다 높은 강도로 뛰기 쉽다. 그래서 초반에 상당한 오버페이스로 경기에 임하기 쉬운데, 문제는 몬테레이가 이날 매우 덥고 매우 습했다는 점이었다. 즉, 이 환경 변화에서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면 높은 기온으로 체온이 빠르게 상승하고, 높은 습도로 인해 땀이 충분히 증발하지 못하면서 체열 배출이 어려워져서 체력 소모가 예상보다 훨씬 빨라지게 된다. 이후에는 피로가 급격히 누적되면서 판단력과 반응 속도가 떨어지고, 상대보다 한 박자 늦게 움직여 뒤늦게 급하게 뛰는 장면이 많아지면서 평소보다 데이터 상으로 고강도 움직임이 더 많이 기록될 수 있다. 즉, 환경 변화를 고려하면 초반에 오버페이스 강승부를 걸어서는 안 되며, 체코전, 멕시코전에서 하던 대로 선수비-후공격 전략으로 체력을 배분해야 했다.

대한민국의 볼 점유율은 68% 정도로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실상은 거의 대부분이 U자 빌드업용 백패스와 무의미한 공 돌리기 시간으로 흘러갔던 영양가 없는 지표에 불과했고 실효적으로 남아공의 수비를 뚫어내는 장면은 많이 없었다. 대체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 어떻게 싸우고 싶은 건지 전혀 알 수 없는 느린 공격 전개와 기초적인 실수를 연발하며 위험한 역습을 거듭 허용했다. 전반전부터 내려앉아 역습을 노리는 남아공을 조금도 공략하지 못한 채 의미없는 패스만 반복하다가 번번이 뒷공간을 내주고 빠른 역습을 그대로 당해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남아공이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대놓고 내려앉은 것이 눈에 보임에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공수 간격이 크게 벌어졌고, 특히 중앙 미드필더들은 제대로 된 빌드업과 몸싸움조차 못하고 아예 경기장에서 사라지다시피 했다. 그야말로 남아공이 시전하는 늪에 그냥 말려들면서 중원싸움까지 잡아먹힌 싸움이었다.

일단 경기 컨셉 자체가 없었다. 이것은 멕시코전 때부터도 드러난 문제점이었는데 그게 그대로 적용되었다. 손흥민-이재성을 대신 투입된 오현규-황희찬 조합은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다. 3-4-3 전술을 쓰지만 좌우 윙백의 어이 없는 움직임은 여전했으며 3백의 세 수비수는 뒤에서 꾸준히 머무르기만 했다. 중원 2미들은 위치도 제대로 잡질 못하고 상대에게 공간만 다 내줬고, 이강인 해줘 전술로 일관하니 이강인이 막히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상대 감독은 월드컵 두 경기에서 드러난 각종 약점을 그대로 파고들었는데 우리는 그냥 준비가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경기 내에서의 변화를 꾀했느냐? 그것도 없었다. 전반전 때 계속 밀리는 모습이 보였음에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어떤 변화도 주질 않았다. 그리고 본인의 선수 선발이 실패했음을 자인하듯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3명의 선수를 교체투입 했으나 그저 선수 갈아끼우기에 불과했다. 이후 한 골이 먹힌 이후에도 여전히 경기 전술은 그대로였는데 문제는 김민재가 부상으로 인해 빠진 65분 시기에도 그저 3백을 유지하기에 급급했다는 점에 있다. 결국 뒤늦게 조규성을 투입했지만 이미 한참 늦어버렸고 그야말로 졸전 끝 패배를 안고 말았다.

선수진 중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설영우는 지난 멕시코전 크로스 0회라는 지적 때문인지 크로스를 많이 하긴 했으나, 전방이나 측면으로 뿌려주는 패스는 전혀 유의미한 공격 루트를 만들지 못했으며 의미 없는 백패스도 잦아지는 등 지난 두 경기를 넘어설 정도로 부진했고, 백승호는 기본적인 빌드업에서도 상대에게 기회를 수없이 헌납하다가 전반이 끝남과 동시에 교체되었다. 그나마 이번 경기에서 유일하게 제 몫을 한 선수는 김승규뿐으로, 결정적인 1:1 실점 위기를 선방하며 홀로 뒷문을 지켰다. 김승규의 선방이 없었다면 전반전부터 아예 0:2 이상으로 끌려갔어도 이상할 것 없는 경기였고, 이와 대조적으로 대한민국의 위협적인 유효슈팅이 거의 없었기에 남아공의 골키퍼 론웬 윌리엄스는 경기 내내 거의 할 일이 없었다. 반면 남아공은 대한민국 선수들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기회가 오면 자신들의 무기인 빠른 발을 바탕으로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계속 시도하여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냈다. 비록 거의 반코트 경기 수준으로 몰아치고도 결정력 부족과 김승규의 슈퍼 세이브에 막혀 한 골밖에 넣지 못했지만, 자신들보다 FIFA 랭킹이 높고 2포트인 대한민국을 상대로 승리를 가져왔다는 사실 자체로 매우 긍정적 결과이다.

결국 선수 대부분이 끔찍한 경기력을 선보인 홍명보호는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패배했다. 대한민국 선수들 거의 다 부진했고 폼도 나빴으나, 가장 문제였던 건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과 전술이었다. 선수들 전반이 부진하였다고는 했지만 이렇게 선수들이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주거나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감독의 전술 무능이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 단적으로 (신통찮았던 폼과는 별개로) 이강인이 볼을 잡고 공격을 전개하려고 해도 주변에서 구경하듯 아무도 움직이지 않고 한 명도 붙어주지 않는 셀프 고립형 전술이 내내 반복되는데도 이에 대해 어떠한 전술 지시나 변경이 없었다.

옌스 카스트로프가 후반전에 투입되면서 공격 전개를 아예 하지 못하는 현상은 해소되었으나, 그저 왼쪽 라인이 하나 더 생겼을 뿐 이미 중원 싸움에서 압도당한지 한참이기에 U자 빌드업인 것은 그대로였고 남아공의 두 줄 수비를 아예 뚫지 못해 딸깍 크로스와 딸깍 로빙 패스에만 의존했는데 이런 시도가 먹힐 리가 없었다.

심지어 실점을 했는데도 전혀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는 느린 전개는 그대로였으며 전반전에 부진하던 오현규를 빼고 높이의 강점이 있는 조규성을 투입하여 경기내내 그렇게나 시도해대던 롱볼축구를 시도했다. 하지만 애초부터 남아공이 수비적으로 내려앉은 데다가 박스 안에는 조규성밖에 없어서 디테일 없이 하나만 걸려라 식의 크로스만 올리는데 헤더로 이어지지도 못하는 상식을 아득히 벗어난 전술을 선보였다. 수비 및 추후 공격 전개가 될 수 있는 김민재가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하고 경기 종료 직전 황인범마저 다리에 쥐가 나서 쓰러지는 등의 부상 악재까지 생겼다.

국내 중계진들은 후반전에서 지지부진한 경기와 선제골 이후 탈락 가능성이 생긴 상황에서도 어떠한 전술 변경이나 움직임이 보이지 않자 극대노만 하지 않았을 뿐 홍명보 감독의 전술 무능함을 에둘러 비판하기까지 했으며,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경우 크로스만 올라오고 페널티 박스에 쇄도하는 선수가 없는 것을 책상을 내려칠 정도로 한탄했다.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은 실점한 순간부터 빠르게 전술을 변경해서 공격진 수를 더 늘리고 공격수 쪽으로 넘어가는 볼이 더 많아져야 된다고 했는데, 그 이야기를 30분 내내 반복하는 상황에서 끝까지 전술을 바꾸지 않고 선수 개인 기량을, 더 나아가서는 MMORPG 게임 자동사냥에서나 볼 법한 방치형 전술로 어떠한 공격 전개도 보여주지 않았다.

더욱이 홍명보 감독은 후반 중계에 잡히는 족족 혼이라도 나간마냥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앉아 경기를 관망하는 듯한 모습만 보여 남아공의 휴고 브로스 감독과 비교되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인프라 부족 등 여건이 맞지 않아서 그렇지 대부분 선수들이 힘과 균형감각, 주력이 뛰어난 편이라서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이미 저번에 포르투갈이 콩고민주공화국에게 1:1 무승부를 낼 정도로 고전한 전적이 있고 코트디부아르는 독일을 잡을 뻔하는 등 선전하며 토너먼트에 갔으며, 심지어는 대회 첫 출전이라는 카보베르데가 끈끈한 수비를 앞세워 스페인과 우루과이를 상대로 연속 무승부를 챙기는 등 결국 가볍게 보면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문제는 저번 알제리 쇼크 당한 뒤로도 바뀐 게 하나도 없이 아프리카 국가와 붙다가 또 다시 참사를 벌었으니 홍명보 감독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

심지어 휴고 브로스 감독은 대한민국 국대의 전술을 다 알고 있었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즉 홍명보호가 똑같은 전술만 계속 쓰더니 전술이 파훼된 것이다. 다른 대표팀도 우리 전술을 다 파훼할 게 뻔한 상황이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 전술이 안 바뀐걸 알 수 있듯이 플랜 B가 없기에 전술이 파훼당하면 또 다시 똑같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